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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구간 : 불암산~수락산구간(5시간35분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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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 구간을 올라섭니다. 불암산공원 관리소가 좌측으로 보이구요.
이곳은 전기불이 밤새 켜놓는 모양입니다.
야간 산행은 처음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예기치 않게 늦게 산을 내려 올때나 무박산행으로 지리산을 등반할 때를 제외 하고는요.
머리 위에서 밝히고 있는 랜튼 불빛이 아주 불편함을 느낌니다.
원래 목디스크가 있어서 이리저리 움직이기도 좀 불편하구요
약10여분 오르니 정암사 입구 이정목이 보입니다.
이제부터 칠흙 같은 어둠 속으로 나홀로 산길이 시작되는군요.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산짐승소리도 아니고 밤에 우는 새소리도 아닌
내 발자국 디딪는 소리와 스틱 찍는 소리 만이 적막을 깨웁니다
불암산 주능선에 접합니다.
깔딱고개군요. 이정목과 119안내판이 보입니다.
능선에서 좌측으로 꺽어서 이제 오름니다.
거북바위가 있는 지역을 스치구요.
이제 서서히 서울시내 야경이 시야에 잡히는군요.
지금 새벽2시가 넘었는데도 웬 불빛이 이리도 밝은지요.
원목 테크 층층계단을 밟으면서 올라서니 불암산 정상입니다.
바위 윗편에서는 바람에 펄럭이는 태극기의 펼침 소리가 요란하구요.
시각은 02시18분입니다. 대략 한 시간 걸렸네요.
잠시 여유로움을 느끼는 사이 땀이 식어 내리며 차가운 한기가 느껴 지구요.
아하~ 이제 술이 좀 깨었는가 보다...
야경을 나도 한번 멋지게 카메라에 담아보아야 하는데...
이리저리 쭈그리고 앉아서 LCD화면을 아무리 이리저리 살펴보아도 글씨가 아니 보이네요.
돋보기가 있어야 되는데...
바위에 기대어 놓고 살짝 셔터를 눌러보고...
이거 장난이 아니네요. 열댓 장 찍어서 간신히 알아볼 사진 한 장...이제 그만~
추워서 얼른 진행하기로 합니다
컴컴한 밤길 내가 너무 늦은 시각에 출발을 해서 그런가
가끔 5산 종주하는 분들이 보일만도 한데 산길은 아주 깜깜이구요.
그러다 보니 내 진행하는 산길이 더 빠르게 진행됩니다.
중간중간 좋은 조망터가 있지마는
내 실력으로 야경 사진은 포기하니 걷는 일 만 남았습니다.
불암산에서 경사를 타고 주르륵...덕릉고개 입니다
덕릉고개 아래 도로로는 아직도 많은 차량이 통과하고요.
고개를 가로지르는 이동통로를 지나서 군 철조망을 따라서 한동안 다른 잡념 없이 잘 진행을 합니다.
군대가 있는 막내가 생각이 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군대를 보낸지가 벌써 일년이 다 되어갑니다.
며칠지나면 정식으로 휴가 나오겠다고 엊그제 전화도 왔었지요~
군부대 철조망 쪽문을 통과 하구요.
우측으로 흥국사에서 올라 치는 등로도 지나고 나서 봉우리 하나에 올라섭니다.
이곳은 305봉이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국사봉으로 진행하는 능선길도 갈리게 됩니다.
나는 아직 못걸어 보았지요. 순화궁고개로 떨구는 능선입니다
낮에 이곳에 오면 산불났었던 자리라 민둥산처럼 보이지요
이곳에서 잠시 주저앉아서 간식을 챙깁니다.
컴컴한 밤에 홀로 주점버리 하는 일....이게 뭔가요. 가만히 편한 방에서 잠이나 잘것이지..
이런 일이 편하고 마음이 평정을 찾는 일인데 어쩝니까....
대강 입 운동을 시키고서는 또 출발합니다.
305봉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꺽어 서쪽으로 진행을 합니다
오늘은 등산지도를 아니 펼치고 산길을 거닙니다. 등로도 잘 알 수 있고요.
서울시내가 얼마나 훤히 불빛이 비추어 주는지 방향감각을 잃어버릴 염려가 전혀 없습니다.
중간에 송전철탑아래 훌륭한 조망터가 있지마는 야간엔 내게 아무런 눈요기 거리를
주지 않는 곳이라 통과하구요.
도솔봉 아래에서 랜튼에 밭테리가 떨어져서 희미한 등로 찾느라 고생 좀 했구요.
도솔봉아래 공터 119안내표식 앞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배낭을 풀어서 어딘가에 담겨있을 배터리를 찾느라
결국은 배낭을 모두 헤집었다가는 다시 챙기고요.
랜튼 배터리가 세시간을 못 지키는가 봅니다.
새벽4시가 지나구요
치마바위구간과 하강바위구간 우회하는 등로를 잘 찾아서 돌아 가구요.
철모바위구간은 어떻게 지나쳐 왔는지도 모르게 지났습니다.
원목 층층계단이 설치된 수락산정상이 나타납니다.
시각은 04시48분입니다.
제가 지금쯤 집에 있으면 평일에 눈을 부비고 뜨는 시각입니다.
수락산 태극기가 있는 곳이 하도 높아서 후래쉬를 터트려도 잘 아니 보이는군요.
정상석은 그래도 낮아서 잘 찍히구요.
장암역방향은 이제 새벽을 가르는 불빛이 더 환해지는 것 같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커피를 한 잔 하고 가려는데 파고드는 바람 막을 곳을 찾아보지만
쉽게 나타나지는 않고 춥기만 하구요. 결국은 산길을 진행하기로....
중간에 원목테크에 내려오는데 그곳에서 웬 산객들이 몇 분 웅크리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린아이들 목소리도 들리구요.
헤드랜튼 불빛이 없었으면 모르고 스칠 뻔...
그래도 그 자리엔 바람이 아니 불어 치는가 봅니다.
왜 진행을 아니하고 그곳에 웅크리고들 있는지....
인사를 나누고는 나는 계속 진행합니다.
바람막을 곳 자리 찾다 걷다보니 결국은 기차바위 내림길에 도착을 하구요.
우회를 하려다가 그냥 기차바위를 통과하는 것이 더 안전할 것 같아서
로프 줄을 잡고 홈통바위를 내려왔습니다.
기차바위 아래 편에도 또 로프를 타고 내려와서 석림사 갈림길 안부를 지나고 나서
어두운 솔 숲길을 거닐었습니다. 새벽녘이라 안개가 조금 내려서 참 습한 공기가 흐릅니다
도정봉에 도착을 합니다
이곳에도 태극기가 펄럭이지요.
커다란 암반 위에 올라가서 송산동 민락지구 방향의 불빛을 바라보며
시원한 새벽 찬 공기를 들이킵니다. 정신이 반짝드는...
도정봉을 좌측으로 내려오는 길은 지난달에 안개 속에 거닐었었던 길입니다.
조망은 하나도 없었구요. 오늘도 아직 해가 뜨기 전이라 결국은 조망 없이 내려가게 되는군요.
안부에서 쌍암사 갈림길 이정목을 지나고 봉우리에 내리서니 이번에는 509봉에 도착이 됩니다.
시멘트 폐 참호와 노송 기목이 있고요. 바닥엔 입석을 설치했었던 흔적이 있는 곳입니다.
119수락산3-4(갈림길)표식도 있었구요.
이곳에 걸터앉아서 이제 따스한 커피로 축축해진 몸을 좀 녹여봅니다.
생각 외로 오눌 날씨가 참 포근한 날이기도 합니다.
얇은 장갑만 끼었는데도 손가락이 시렵지 않더군요.
좌측길로 하산을 합니다.
어둠이 있는 시각이지마는 6시가 가까운 시각이라 동네에서 이른 산책을 나오시는 분들을
이제 하나 둘 만나게 됩니다.
조망이 될만한 바위 조망터도 그냥 스칩니다.
눈으로 확인되어 보이는 곳이 아직은 없어서..
그리고는 약수터 이정표식이 있는 동막골초소라고 적힌 곳을 지나게 됩니다
약 5분 정도 더 내려가면 위로는 장암삼거리 도로가 지나는 지하통로를 통과하게 됩니다.
6시30분이 지납니다.
동막골로 내려갑니다.
동막골 마을회관 앞에 동막골 주민협의회 간판이 달린 곳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이제 회룡역으로 도보로 진행을 할겁니다.
이곳에서 회룡역을 거치지 아니하고 바로 범골 입구로 큰 도로를 따라 이동을 할 수 있으나
지난번에 지도를 한번 검토해보니 샛길로 회룡역으로 가서 거니는 편이 시간이 덜 걸리는 것으로
판단이 되었었습니다.
그래서 지난번 산길 기억을 떠올리며 회룡역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이제 어렴풋이 날이 밝아옵니다. 회룡역 1번 출구에 도착을 합니다.
시각은 07시 정각을 가리킵니다
<제2구간 : 사패산~도봉산 구간(5시간56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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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룡역 앞에서 김밥 한 줄을 사서 배낭 속에 넣고요.
부족한 식수 한 통과 즐겨 마시는 토마토 쥬스 두 통도 집어넣습니다.
식사는 아니하고 중간에 김밥을 이동 중에 먹을 것이구요.
중식은 빵을 가져온 것이 있는데 거니는 시간을 봐가면서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산길 이동시간은 많이 여유로워 지겠지요.
회룡역에서 호암사 범골입구까지 이동경로도 지난번 사패산길을 거닐었었기에 곧바로 찾아 들어갑니다.
북한산 둘레길이 있는 지하통로를 지나구요.
호암사로 오르는 딱딱한 시멘트 길을 거닐어 올라갑니다.
아~ 이곳입구에서 호암사를 오르는 구간이 밋밋한 길이니까 졸음이 솔솔 오기 시작하는 겁니다.
예전에 군대 행군하는 시절이 생각납니다.
발걸음 구령에 맞추어 거닐면서도 졸음에 꾸벅거리고 거닐던 그 시절이....
졸며 거닐어 오르다가 다리가 휘청하여 잠이 깨고 나니 호암사 앞 입니다.
한 20분을 졸음 속에 운행을 했습니다. 산길 졸음 도보운전...
새벽6시까지 집에 들어간다고 했었는데 집사람이 뭔일이냐고 연락이 왔습니다.
"미안~죄송~" 내 지금 산길을 거닐고 있으니 또 거짓말을 합니다.
오후 두시까지는 집에 들어가겠다고....우이령까지 거닐고 여차하면 집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호암사 앞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숨 호흡을 크게 하구요.
도마토 쥬스 한 병을 쭈욱 들이키고 나니 정신이 화들짝 납니다.
가벼웁게 발걸음을 옮겨 놓습니다. 간간히 새벽산길을 거니는 분들도 만나게 되구요.
제법 산객들도 많이 오르고 있었습니다.
커다란 바위 반석이 있는 곳에 도착을 했는데 사패산 제1보루가 멋지게 보이는 곳이지요.
이곳 정식 이름이 무슨 바위인지 모르겠군요
사패산 범골능선과 만나면서 보루성을 살피고 가려다가
지난번 산길에서 많이 보았으니 오늘은 내가 가야할 곳은 산봉우리 밟는 일이니
빠르게 진행하기 시작합니다
사패산 주능선 범골갈림길 이정목이 있는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우측으로 약600미터만 가면 사패산의 정상이라고 적혀있지요.
안부에 떨어지면 좌측으로 원각사갈림길 이정목도 지나구요. 조금 오르면 안골에서 오르는 ]
이정목이 있는 구간을 지나면 바위 등을 타고 오르게 됩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갓바위가 잘 조망되는 곳에서 사진을 한 컷 누릅니다.
그리고는 곳이어서 사패산의 정상을 밟게 됩니다
사패산 정상에 도착한 시각은 08시37분 입니다.
회룡역에서 약 1시간40분 걸렸군요.
오늘 그리 추운 날은 아니지만 어째 날씨가 잔뜩 흐림이구요.
꼭 눈발이라도 날릴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듭니다.
우선 남향으로 펼치는 도봉의 주능선에 눈맞춤을 길게 합니다
도봉산 주능이 만들어주는 산마루금을 이으면서 내 마음은 날아갈 듯 가벼워집니다.
<▼클릭확대>
이젠 뒤돌아 서서 북향으로 펼칩니다. 안개가 자욱하지마는 불곡산까지는 인사를 건넵니다.
山頂에 오른자들만이 누리게 될 자연이 되돌려 주는 이 세상 둘도 없는 최상의 선물입니다.
이 벅찬 감동의 순간을 맞기 위해 나는 만사 다 집어치우고 휴일이면
이렇게 산으로 산으로 향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뒤늦게 바람난 이 일이 이토록 맘에 드는걸 어쩝니까...
자~ 이제 또 거니는 일에 몰두해야지요.
한 가지 일에 골똘히 생각하며 옮기는 발길...
그것이 인생을 엮는 일입니다.
인생은 주어진 시간을 조금씩 되새김질해 볼 줄 아는 자가 인생을 잘 활용하는 것이라 생각하지요.
그 시간 속에 경제적인 부와 명예도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것이 없어도 생각하는 마음속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멋진 인생을 엮어 가는 것입니다.
다시 범골삼거리 이정목을 지나구요.
능선을 거닐며 회룡사갈림길 사거리이정목도 지나게 됩니다.
이제 산불초소가 있는 봉우리로 오르려면 좀 힘 좀 쓰게 되는 구간이 됩니다.
아~ 구불구불 휘어지는 곡선미가 나름대로 보이는
둥근원목을 뉘인 층층계단이 시작됩니다.
나는 산길을 오를 때 바닥을 보고 거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때는 힘에 지쳐서 기운이 딸릴 때이지요.
위를 바라보면 아직도 많이 남은 산정이 보이니 당연히 바닥만 응시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내디딪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그 시기입니다.
여자산객 두 분이 오르시는데 주력이 대단들 하십니다.
지구력이 있는 분들이지요.
호암사 쪽에서부터 오르시는 분들인데
오늘 이후에 도봉산 산길까지 계속 나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가게 되더군요.
산불방지초소가 있는 649봉에 올랐습니다. 119안내 표식엔 통신대라고 적혀있지요
이곳에 올랐는데 얼마나 바람이 휘몰아 치는지요.
금방이라도 눈발이 날릴 것 같은 그런 시간이였습니다
바람이 휘몰아쳐서 사진 담기를 포기하고 모자를 푹 눌러쓰고 바위능선길을 진행을 합니다.
안부에 내려오니 망월사에서 오르는 길이 있습니다. 이정목도 있구요.
이곳부터가 포대능선 시작이 되는 곳입니다. 이곳부터는 세 번 정도 올라본 산길이 되겠군요.
능선에 올라서서 거닐면서 인상적인 곳의 몇몇 곳의 사진을 올림니다
헬기장이 중간에 하나 나오고 오래지 않아서 포대정상과 Y계곡을 지나지 않고
우측으로 우회하여 가는 등로표식이 있는 곳을 지나게 됩니다.
부부산객인 듯 한데 이 자리에서 승강이를 하고요.
한 분은 포대로 가자하고, 한 분은 우회하자 하면서요
오늘은 몸도 많이 지쳐서 나도 우회하는 등로로 거닐어 가렵니다.
실상 우회 등로는 이번이 처음 가보는 길입니다.
등로를 우회하여 가는 길도 만만치 않더군요.
산허리를 돌아가면서 오르내리는 골짜기 바위바닥의 딱딱한 등로가 많이 피로를 가중시키네요.
우회도중에 바람이 멎은 곳을 찾아서 약 십여 분을 휴식하면서 간식도 했습니다.
김밥도 좀 먹구요.
자운봉이 보이는 안부에 도착을 했습니다.
시각은 10시39분입니다.
아~ 이제 산객들이 상당히 붐비는 지역이 되었습니다.
자운봉을 지나 내려가는 층층계단에서 부터 밀리기 시작입니다.
산 속에서는 산객들이 떠드는 잡음이 심하여도 그리 시끄럽게 들리지 않지요.
오히려 어떤 때는 꾀꼬리소리보다 더 예쁜 목소리로 들릴 때도 있구요.
숲이 우리에게 색다르게 느끼게 해주는 또 다른 매력입니다.
지나치는 산객들을 서로 만나면 느끼게 되는 것이 산에 다니는 사람들은 선하다?
선하다는 것 보다는 아마도 숲이 우리마음을 그렇게 너그럽고 착하게 만들어 주는
그런 평화의 메시지를 발산하기 때문이겠지요.
자~ 오늘도 그런 아름다움을 가득 지닌 산 속에서 산객들과 어깨를 부딪히고 스치며
나의 길을 진행해 가게됩니다. 우이암으로 갈리는 이정목이 나옵니다.
우이암에서 방향을 남으로 꺽어서 수직으로 내리선 층층계단을 따라 내리 섭니다.
그리고는 좌측으로 빠지는 등로를 보고 우이암 능선길로 계속 쭈욱 내 디딪습니다.
중간에 조망이 좋은 곳이 몇 곳이 있지요. 산객들이 붐비지만 잠깐 사진을 담고 가야겠습니다
오랜만에 북적이는 곳에 산길을 거닐려니 어지럽습니다.
지나가야 할 우이암이 보이구요.
멀리 삼각산의 우뚝 솟음이 가슴을 또 설레게 합니다
<클릭확대>
뒤돌아보니 이번엔 물개바위인지 뭔지 ..
아~ 그곳에도 산길이 있었구먼요.
어디로 가야 저 길로 들어가는 줄 모르겠구요.
이제 고도를 조금 내리면 오봉고개 삼거리가 나옵니다.
내려와서 이정표식을 다시 한번 살피구요.
오봉도 가보고 싶은데 오늘 목적지가 아니라 그냥 진행을 하게됩니다.
대략 5분 정도 능선을 거닐면 능선에 하나뿐인 헬기장에 도착을 합니다.
그곳 역시 단체산객들이 모여서 무엇인가 주의사항을 듣는 것 같았구요.
여러 산객들 인솔하면서 산행하기 참 애로사항 있을 것 같습니다.
서로의 개성들이 각기 다른 분들을 동시목적달성에 맞추워 통일하는 일일 것이니...
헬기장을 지나치고 나서 좌측으로 보문능선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을 지나고 나면 전망테크가
있는 곳을 올라가게 됩니다.
이곳 역시 많은 산객들이 북적이지만 나도 올라서서 사진 몇 장 담습니다.
수려한 바위암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을 만끽해 봅니다
이번엔 우이암을 잘 바라 볼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하는데 모두 먼저 온 산객들이 자리를 빼어주질 않으니
마냥 기다릴 수도 없구요. 간신히 한 장 얼른 찍고 원통사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협곡 층층계단을 따라 동쪽 경사면을 이리저리 돌아 내려오니 원통사가 보입니다.
전에 무수골로 하산을 하면서 살폈었던 곳인데 오늘 다시 한번 전경을 살핍니다.
이곳 원통사에서 이정표식 방향만 잘 살피면서 하산을 하면 됩니다.
무수골 갈림길도 나오고요. 방학동 갈림길도 지나갑니다.
오늘 가야할 곳은 일단 우이동탐방지원센터 쪽이니 빠르게 하산을 합니다.
우이동 음식점들이 나타나구요.
우이동차량기지가 있는 치안센터 앞에 도착을 하니 12시56분입니다.
이번 산길을 계획하면서 세 구간을 나누어 대략 6시간씩 총18시간의 소요시간 일정을 잡았는데
이제 3분의 2가 종료되었습니다.
오늘 많이 지치고 산행시작 시각을 너무 늦게 출발을 해서
이곳에서 마감을 하고 집으로 들어 갈려고 아침에 생각을 했었습니다.
집사람한테도 오후2시쯤에 들어간다고 아침에 전화를 했었는데
또 마음이 바뀌어 백운대를 일단 올랐다가 가려고 합니다.
하산지점에서 집으로 가기 제일 편한 곳을 찾으려고 합니다.
<제3구간 : 삼각산 구간 (4시간49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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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마트에 들려서 식수를 준비하고 약간의 음료와 혹시나 늦게 하산을 하게되지 않을까 염려되어
랜튼 여유 배터리를 구입하고 우이동 버스종점이 있는 도선사 오르는 길로 거닐어 갑니다.
원래 육모정고개로 해서 영봉으로 올라야 지능선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인데
오늘은 그냥 도선사 오르는 아스팔트길을 택했습니다.
우이동에서 도선사주차장까지 약3키로의 무미건조(無味乾燥)한 길..약40분을 거닐어 올랐지요.
이제 삼각산에 진입합니다. 13시40분입니다.
등로바닥이 참 딱딱하지요.
올라가는 산객들 보다는 하산하는 산객들이 많은 시각입니다.
하루재입니다. 이곳에서 우측 경사로 오르면 영봉으로 진행할 수 있지요.
다음기회에 영봉에서 비봉으로 한번 거닐어야겠습니다.
하루재를 넘어서 안부로 들어갔다가 위로 올라가면서 인수대피소를 지나구요.
중간 중간 외길에서는 내려오는 산객들을 기다렸다가 한적한 순간에 재빠르게 위로 치켜오르고요.
백운산장에 도착을 합니다.
많은 산객들이 휴식과 간식, 중식들을 하고 있습니다
도심산행을 해보니 우리나라 산행인구가 정말 참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위로 오를수록 서서히 바람 불어 치는 소리가 강해집니다.
위문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 성문은 원 이름은 백운봉암문(白雲峰暗門)이라고 했구요. 일제시대에 바뀌었다고 하는데
이 이름을 되찾기 위해 많은 검토와 의견이 제시된다고 하더군요.
위문은 백운대와 만경대 사이 해발 720m
위치한 북한산성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성문입니다.
근데 위문 적혔던 나뭇판이 아니 보이네요~
삼각산 정상 백운대로 오르려니 줄을 지어서 기다리는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됩니다.
그러다 보니 손가락이 시려워서 벗었던 장갑을 다시 끼고요.
흘러내렸던 땀방울이 사그라 들면서 오한을 느끼게 됩니다.
바람은 얼마나 강하게 불어치는지 모자 날아 갈까봐 끈을 잠그구요.
난간을 붙잡았는데도 날아갈 듯 합니다.
그래서 그런가 인수봉엔 클라이머들이 하나도 보이질 않습니다.
정상에 가까스로 올랐습니다. 14시54분입니다.
오늘의 산길 마지막 봉우리 이름을 올립니다.
수많은 산객들 틈에 끼어서 정상의 모습을 담고 내려옵니다.
인수봉의 위용이 대단하구요. 멀리 도봉산의 펼침 또한 장관입니다.
<삼각산>
온통 바위투성이
사방으로 펼치도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뭔가 가슴을 짓 누르는 듯한
육중한 그 힘
백운대 난간을
기어오르는
작은 개미처럼 보이는
산객들 보다도
한없이 더 작아진 내 모습
뭘까?
오직 한자리에서
우뚝 자리 지킨 삼각산
변함 없이 솟구치는
그 힘찬 기운이리라
수천만 년
이어지며 올라왔었을 이곳에
잠시 머물었었던 사람들에게
뭔가 느끼고 내려가게 했겠지
정상 정복이 아닌
함께 베풀고 보듬어주는
작은 겸손의 덕을 배우고 가라고....
-이천십일년십일월이십육일날 삼각산 백운대에 올라서서...aspiresky/청랑-
백운대를 하산하여 내려오는데 헬기콥터 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어디인가 살펴보니 노적봉 안부에 무엇인가 구조요원들이 하강하는 것 같구요.
노적봉 정상에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는 고립된 산객이 있는가 봅니다
다시 위문으로 내려와서 성문을 들어가 만경대 서쪽 경사의
허리를 돌아서는 능선길을 거닐어 갑니다.
바위 경사 등로에는 얼어붙어서 많이 미끄러운 곳도 있었구요.
조심조심 돌아갑니다.
이곳부터는 산객들이 뜸해지기 때문에 거닐다가
잠시 원효봉과 노적봉, 그리고 의상봉을 사진에 담구요
노적봉 위쪽을 살펴보니 산객들이 몇 분이 보입니다.
그 곳에 노란색 쪼끼를 입은 구조대원들의 모습도 보이구요.
이제 노적봉 안부에 있는 쉼터 앞에 도착을 합니다
이곳에서 좌측 좌측으로 남동 방향으로 꺽어 진행을 합니다.
등로는 평탄한길은 아니구요. 너덜거리는 구간이지요. 머지않아서
용암문에 도착이 되구요.
용암문을 통하여 나가 동쪽 경사를 타고 내려가다 보면 도선사 쪽으로 내려가게 되어 있지요.
전에 한번 내려가 본적이 있습니다.
용암문은 현판이 한문으로 龍巖門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산성을 새로 구축을 하는가 봅니다. 상당히 오래 전부터 이곳을 보수공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직도 공사중입니다. 산성을 따라서 거닐지 못하게 되었구요.
그래서 우회하는 산책로를 거닐어 가는데 호젓한 숲길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중간에 용암사지터를 지나게 되구요.
시단봉이 있는 위치에 동장대가 있습니다. 문수봉 쪽으로 조망도 좋구요.
아래에 전망안내도가 있어서 찍었는데 내가 사진으로 찍어 표식하는 것 보다도 더 좋습니다.
이 동장대는 1915년에 집중호우 때에 무너졌었는데 1996년에 다시 복원시킨 것이라 합니다.
등로는 편하구요. 성벽과 붙어서 내려갑니다.
이제 대동문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진달래능선과 수유리 방향에서 오르는 등로가 있지요.
시각은 16시03분이 지납니다.
어느순간에 산 속이 정막 속에 잠긴 듯 합니다.
산객들이 이제 모두 하산을 해버렸는지 보이질 않는군요. 또 홀로 거니는 산길이 시작되려나 봅니다.
성벽을 따라서 진행을 합니다. 능선 봉우리에 오르니 칼바위능선으로 나가는 곳이 있는지점입니다.
이정표식이 있구요.
칼바위능선이 조망됩니다. 두 번 이 코스를 거닐어 보았는데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았구요.
근데 코스 등로가 상당히 지루하게 길더군요.
봉우리를 내려오면서 작은 헬기장을 하나 지나치구요.
보국문에 도착이 됩니다.
본래 이름은 동암문(東暗門)인데 이 문의 위치가 대동문과 대성문사이에 위치하고
그 아래에 보국사(輔國寺)란 절이 있었다하여 다시 붙여진 성문이랍니다.
이곳에서 좌측 동남쪽으로 내려가면 정릉유원지 방향이라
이곳으로 하산을 할까 망설였습니다. 그런데 아직 시각은 16시15분입니다.
북한산성에서 임금님이 드나들던 성문이 대성문이라는데 대성문까지 갔다가 하산을 해도
해있는 시각에 하산이 될 것 같아서 좀 더 진행합니다.
대신 몸은 지쳤으니 대성문의 고도가 좀 높으니 우회길로 대성문을 거닐기로 하구요.
그 대신 조망터의 조망은 못보고 가게 됩니다
대성문에 도착을 했습니다
시각이 16시36분입니다.
위치가 해발625m라고 합니다. 원
래는 조그마한 규모의 문이 였었는데 이곳 산성 북쪽기슭에 行宮(행궁 : 임금이 머물던 별궁)이
있었기에 경복궁 쪽에서 임금이 자주 지나치니 크게
개증축을 해서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대성문을 빠져나와서 벤치에 앉아서 잠시 휴식을 하면서 하산길 지도를 살핍니다.
정릉유원지로도 빠져나갈 수 있고 국민대학교 쪽으로도 등로가 있군요.
내가 집에 빨리 갈수 있는 곳은 국민대학교 방향인데 너무 하산코스가 길어서 정
릉탐방지원센터 쪽으로 하산을 계획하고 진행을 합니다.
이정표식을 잘 보면서 어두해지는 저녁산길을 내려갑니다
영취사란 절이 있었네요. 나는 이쪽길로 하산이 처음이라 생소합니다.
절에는 어둠이 조금 내리니 전등불이 들어왔군요. 시각은 17시08분이구요
등로를 하산하면서 약수터도 지나구요.
랜튼을 다시 꺼내기 귀찮아서 빠르게 진행을 합니다.
중간중간에 케른이 대략 세군데 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보국문으로 올라가는 등로도 지나게 되구요
불빛 어스름 속에 정릉탐방지원센터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때맞추어 카메라 배터리도 떨어집니다.
마지막 날머리는 카메라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새벽에 야경속에서 카메라 어떻게 찍는줄 몰라서 이리저리 셔터를 눌렀더니
하루를 못버티고 닳아버렸군요. 시각은 17시45분이됩니다.
하긴 내 체력도 모두 소진되어 기진맥진한 상태이니 카메라도 주인따라 그래야겠지요.
정릉시내버스종점으로 거닐어 내려와서는 산길을 종료합니다. 배낭 정리를 했습니다
새벽부터 시작을 해서 대략16시간20분 걸린 산길이였습니다.
산길을 마치고 보니 전날 11시쯤 산행 시작을 했었으면 안전하고 여유롭게 거닐 수 있는
산길이 되었었을 것이라 생각되는군요.
삼각산과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은 새로 이사온 집 근처에서 접근이 쉬워져서
시간이 되면 자주 새로운 산길을 거닐어 볼 계획입니다.
오늘 서울 5산 산길을 여기서 마감합니다.
오늘도 긴 산길여정에 스쳐 지났었던 여러 인연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끝>
-aspiresky/청랑-
첫댓글 친구 혼자서 체력과 용기부럽네,대준 반가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