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음성 군청 앞 사거리에 닭튀김 집이 새로 생겼다. ‘가마치’라는 치킨 집인데, 가격도 저렴하다. 한 마리에 6,500원 두 마리에 11,000원이다. 그 맛이 궁금하기도 해서, 세 마리(17,000원)를 시켜 보았다. 닭 크기는 크지 않았지만, 세 마리를 튀기는 시간은 고작 8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 맛을 보니 괜찮았다. 맛의 기준이 다 다르겠지만, 나름대로 평가해 보자면, 순수한 옛날 통닭 맛이 났다. 튀김옷을 입히지 않고, 닭 그 자체로만 튀긴 것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닭 껍질이 굉장히 바삭하고 얇았다. 진짜로 통째로 먹는 통닭 맛이었다. 하여간, 전체적으로 평가하자면, 요즘 현란하게 치장된 맛이 따라올 수 없는 단순하고도 솔직한 옛날 맛이었다.
현대 우리가 사는 세상은 맛의 극치를 추구한다. 수많은 소스가 개발되고, 그 누구에게도 공개할 수 없는 양념을 비법으로 삼기도 한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사실, 재료 원형의 맛보다는 양념 맛으로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떤 음식이 맛있다고 말할 때, 대부분 양념 맛인 것이다. 겉에 덮여 씌워진 것들... 그 겉껍질을 보고 사실 맛있다고 하는 것이다.
더러 나쁜 재료를 썼더라도 덮어 씌워진 양념 때문에 맛있게 느껴질 수도 있겠고 또한 재료는 좋은 것을 썼더라도, 양념 맛이 없으면 맛이 없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현대 우리가 판단하는 기준은 본래 중심의 맛이 아니라. 겉을 치장한 양념 맛을 보고 판단하는 것일 거다. 이는 모든 삶의 평가방식에도 적용되는 얘기다.
그러나 하나님의 평가 방식은 다르다.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삼상16:7) 하나님은 중심을 보시는 분이시다. 겉으로 치장된 것이 아닌, 본래 그의 중심을 보신다.
우리들은 현재, 온갖 양념으로 버무려버린 세상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그 양념 맛이 전부인 것처럼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이제는 겉의 모습만 판단하지 말고, 모든 것의 중심을 깊게 바라보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주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게 마시고, 중심을 보며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