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하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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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형준
강화도 지역에서는 보기드문 만수면적 10만평의 계곡형 저수지다. 배스가 유입된 시기는 저수지가 축조된 시기인 91년 12월경으로 추정된다. 장마철 한강을 타고 떠내려온 배스들이 하리수로에서 내려오는 물을 거슬러 올라와 서식하게 된 것이다. 매년 한차례 장마가 지나가면 배스 자원이 계속 보충된다는 것도 재미있는 사실이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하리지에선 산란철인 3월 중순에서 4월 중순까지 배스가 가장 잘 낚였다. 모내기용으로 수로로 물을 빼는 4월 중순 이후에는 풍부한 수량을 갖춘 하리수로에서 입질이 잦다. 대낚시터로 관리되고 있는 하리지는 97년 3월 현재 7천원의 입어료를 받는다. 답사시 만난 관리인 이한금씨는 '낚은 배스를 바로 놓아줄 수 있는 수준의 배서라면 언제나 환영한다'는 말을 건넨다.
캐스팅만 하면 금방이라도 루어를 물고 배스가 나올 것만 같은 환상적인 포인트다. 너무나도 깨끗하게 관리되는 수질, 수심 깊고 불규칙한 바닥지형, 여느 배스터에 뒤쳐지지 않는 배스의 파워……. 이러한 좋은 조건을 갖춘 하리지는 작년 봄 다량의 배스를 쏟아낸 바 있다. 그 대표적인 워킹 배스 포인트(Walking Bass Point)를 찾아 나서기 로 하겠다.
ⓐ지역: 하리지에서 수심이 가장 깊은 제방권과 맞닿는 지역이다. 겨울철 깊은 수심에 있던 배스들은 이 시기 수온이 높고 먹이가 풍부한 얕은 지역을 찾게 된다. 여기가 바로 이동이 용이한 즉, 브레이크라인이 형성된 곳이다. 제방 앞쪽보다 고사목이 잠겨있는 지역이 확률이 높다. 고사목 왼편에 자리한 물속 바위지대도 좋은 포인트 역할을 한다. 이 시기 배스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스가 머무르고 있는 수심층을 찾아내는 것이다. 루어는 콜로라도 싱글 브레이드(Colorado single blade) 타입의 스피너베이트가 가장 효과적이다. 스커트는 흰색이나 푸른 형광색 계통의 칼라가 섞여있는 게 좋다. 콜로라도 타입의 스피너베이트(spinner bait)는 단순한 움직임과 물속에서의 큰 파장으로 인해 배스에게 어필할 수 있다. 또한 스피너베이트로 반응이 있는 수심층에 오래 머무를 수 있는 서스팬드(suspend) 미노우나, 침하속도가 느린 웨이트레스(weightless) 타입의 웜으로 집중 공략하면 마리수 조과도 노릴 수 있다.
ⓑ지역: ⓐ지역에서 상류지점으로 마지막으로 주차 가능한 공간 앞이다. 작년 시즌 인천의 한 초보꾼에 의해 발견된 포인트로 육안으로는 도저히 배스포인트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 물 속엔 배스가 은신할 만한 장애물이나 수초가 없다. 그러나 갈수기 때 불규칙한 바닥 지형을 본 사람이라면 단연 최고의 봄철 포인트로 꼽을 것이다.
장애물이 없기 때문에 바닥 걸림이 없고, 어떤 루어를 사용해도 반응이 좋다. 특히, 확률이 높은 것은 쉘로우 워터(shallow water)타입의 크랭크베이트, 서스팬드 미노우, 스피너베이트 등이다. 자연스러운 액션으로도 바닥층을 탐색할 수 있는 스플릿샷리그(Split shot rig)의 웜채비에도 입질이 잦다. 이때의 웜은 4∼6인치 패들타입 의 소형 웜에 더 좋은 반응을 보인다. 작년부터 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언더샷 리그(Under shot rig)나 지그헤드를 이용한 소형 글럽, 튜브, 3∼4인치 웜 채비도 좋은 반응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지역에서 100m정도 상류로 올라간 홈 후미진 골짜기 포인트다. 듬성듬성 고사목이 박혀있어 전형적인 배스포인트임을 느끼게 한다. 마치 외국의 한 낚시터를 연상케 하는 이곳은 작년 4월초 50cm급의 빅배스를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연안에서 캐스팅 가능한 30m전방까지의 수심은 3∼4m로 얕은 편이다. 때문인지 수온 상승이 빨라 배스들은 항상 고사목 근처에 머물고 있다. 고사목 지대인만큼 밑거림이 심하므로 노출되어 있는 플러그류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웜채비 또한 택사스 리그(Taxas rig)를 사용하되 싱커를 고정해야 밑걸림을 방지할 수 있다.
스피너베이트의 경우 고사목 사이로 정확하게 캐스팅한 후, 손끝으로 장애물을 느끼면서 리트리뷰(루어를 감아들이는 동작)하면 걸림도 최소화 할 수 있고 배스의 입질도 유도해낼 수 있다. 고사목과 같은 장애물 지역에선 특히, 라인의 관리가 중요하다. 장애물이 라인에 쓸리게 되면 배스가 히트됐을 때 16LB정도의 굵은 라인도 힘없이 터져 나간다. 배스를 낚고 난 후 또는 10회 이상 캐스팅한 뒤에는 반드시 라인을 체크해야 한다. 이상이 있을 경우, 루어에서 약 1m정도 라인을 잘라 버리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지역: ⓒ지역에서 50m정도 상류로 올라가면 수몰된 집터자리가 나온다. 대부분의 꾼들이 상류의 ⓔ지역만 보며 지나쳐 버리는 포인트다. 물밖에서 보이는 지형은 단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갈수기 때 드러난 물속지형은 상당히 복잡하다. 수심이 3m정도인 이곳은 콘크리트 구조물이 그대로 바닥에 깔려 있어 밑걸림이 심한 편이다. 하지만 낚이는 배스의 씨알만큼은 다른 지역보다 월등하다. 바닥층을 공략할 수 있는 10ft 전후의 크랭크베이트나 언더샷 리그의 웜채비도 사용해볼 만하다.
ⓔ지역: ⓓ지역에서 약 50m상류에 위치한 ⓒ지역과 거의 비슷한 여건의 포인트이다. 그러나 바닥 수심은 ⓒ지역보다 깊어서 5∼7m까지 깊은 곳도 있다. 택사스리그에 싱커를 고정하고 가능한 멀리 캐스팅한다. 이후 웜이 바닥에 충분히 가라앉을 수 있도록 라인을 풀어준 다음 바닥을 감지하면서 천천히 리트리브한다. 그러면서 완만한 경사를 이루다가 뚝 떨어지는 급경사지대를 찾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맑은 날 바람이 불어 물결이 일면 표층수온이 상승되고, 바닥층에 있던 배스들도 중층으로 떠올라 서스팬드해 있는 현상이 봄철에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다. 이 때에는 바닥층을 노리는 웜채비보다 스피너베이트 또는 싱킹타입의 미노우에 입질이 잦다. 미노우의 경우, 캐스팅한 다음 원하는 수심층까지 다운시킨 후, 져킹(Jerking-롯드를 이용한 액션) 등의 롯드 액션을 가미해서 릴링하는 것이 효과가 크다.
ⓕ지역: 제방에서 수문 오른쪽에 위치한 포인트다. 연안에서 10∼15m까지 수심이 1∼2m 정도이고, 바닥수초가 있어 배스의 좋은 산란장이 되는 지역이다. 4월 초순 이후부터 활발한 입질을 보이며 1/4oz 이하의 가벼운 싱커를 사용한 택사스리그나 스플릿샷 리그의 3∼5인치 웜채비가 얕은 수심의 수초 속 배스를 유인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산란 후 알자리를 지키는 배스의 입질을 정말로 까다롭다. 먹이를 취이하려는 입질이 아닌 알자리 가까이 온 공격자를 물어서 쫓는 또는 멀리 옮겨 놓는 형태의 동작을 취하기 때문이다. 아무런 느낌도 없이 라인이 옆으로 움직이고 있다면 틀림없는 알자리 배스의 입질이다.
▶교통편 : 강화읍에서 온수리방면으로 가다가 냉정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외포리로 간다. 외포리 선착장에서 도선(왕복요금임: 1인 800원, 승용차 1만1천원)으로 석모도 선착장에 내린다. 선착장에서 조금가다가 삼거리에서 직진(좌회전하면 어유정지·어유 정수로)하여 약 9km가면 삼산면 소재지 삼거리가 나온다. 우회전하여 하리를 지난 버스종점에서 직진하면 하리지가 나온다. 출조시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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