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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7.23(목)
Y:형이 잘 있었는지늘 궁금했었는데, 소식 나누게 돼 얼마나 좋은지, 형 안녕!
H:인사하기도 어색할 정도로 시간이 흘러갔네~영륜이가 이야기 했을 때 긴가민가 했는데~ㅎㅎ
반가워!
Y: 무심한 세월을 훌쩍 건너오느라 우리 함께 수고 많았어.^ ^ 지중해성 서부 기후와 바람을 타고
형이 숨결이 고스란히 실려온 듯~~푸른 녹음 사이 싱그런 형이 호흡이 푸른 실핏줄처럼 내비치는
목요일 오전, 반가움 가득 형이 안부를 묻는다오~~건강은 어때?
H: 책 잘 받았어. 고마워! 그동안 밝게 맑게 잘 살아왔나 멋진 시인이 되었네? 시인은 흩어져 있는 글자
를 꼭 집어 읽는 사람 마음에 꼭꼭 심어주지? 교육계에 오랫동안 종사했으니 뿌듯하겠고, 아직도 현직
에 있나요? 잊혀진 시간이 쏘옥 올라오는데, 아픈 추억도 아름답게 느껴지네~ 아무튼 반갑고 영륜이와
같이 있는 ㅋㅌ은 나가기 해요. 차츰 세월을 한꺼플씩 벗기기로 하고오늘은 반가운 인사만~^ ^
Y:아마도 거기는 깊은 밤이 아닐까? 형이 꿈나라 들 시간! 많은 언어가 맴돌지만, 지그시 누르고 형이 말
대로 차츰 풀어가는 시간 갖게~아름다운 만남과 형의 건강을 위해 기도하며~
H: 혹시 미령이를 아나? 미령이가 종금이에게 이야기했을 것 같은데, 아픈 것은 잊고 살아. 건강하게 항상
움직이고 있어. 24시간 열심히 살아가고 있고, 남은 시간 하나님이 펼쳐놓은 길 위에서 사려고 다짐하고
있어. 여기는 밤 10시. 오늘은 여기서 안녕~
Y:그럼 내일 또 만남을, 안녕!
2020.7.24(금)
Y:지난 여름 유달초등학교 강당에서 시인들 족구시합이 있었어~ 형이가 다녔던 모교로구나~생각에 시설
이곳 저곳 유심히쳐다봐지더라고~ 동양척식회사 건물인가도 가까이 있고~ 친구 아버님은 두어 번 뵈었는
데, 하마 돌아가셨을까? 체격이나 이미지가 우리 선친을 많이 닮으셔서 친밀감이 느껴지셨지~^ ^
2020년 7.25(토)
H:현이는 기억력이 좋네! 아버지는 32년 전에 돌아가셨어. 내 한문자 이름과 금동집 주
소를 기억하고 있어서 놀라워~ 학교 그만 두고 목포를 떠난 후 식구들도 모두 서울로 이사를 했어. 나는 1981
년 1월 18일 미국으로 들어왔어.그 후 1989년 한국을 나갔고, 1991년에 목포를 가봤어. 딸 (그레이스)를 데리고
갔는데, 나를 알아보는 동네분이 계셨지. 그리고 2011년 친구와 목포에 가서두루두루 살펴봤지. 우리집은 문
닫은 금강교회 간판이 달려있고, 유달국민학교와 친구들이 살았던 집들 줄줄 이야기하면서 옛이야기 속에 즐
거웠어. 다행인지 불행인지 변하지 않는 모습과 갑자오 모자집과 라이카 사진관이 50년 세월을 버티고 있어서
나와 어릴 적부터 단짝 미령이와 경희, 우리는 아픔과 아름다운 사이에서 새로운 추억을 목포에 심어놓고 왔어.
이야기할 추억거리는 많고, 말하고 싶은 앞날의 이야깃거리는 없으니 ㅎㅎ 늙었나 봐.
삼현이 ㅋㅌ대문사진에 있는 딸 예뻐. 딸 하나? 나도 딸 덕분에 손자(7,5세)가 둘이 되었고, 셋째가 10월에 태어
나. 아들 3명. 그동안 빈 세월 신상털이로 이음새 만들까? 나는 서인막 친구가 젤 궁금했어. 현이는 얌전했으니
기억에서 잠수했고~ 추억을 깨워줘서 고마워!
Y:그래 우리는 그렇게 한 시대를 살아왔지. 역시 형이다워~ 하늘을 달리는 태양마차처럼 생명력 가득한 형의 삶
의 기운이 느껴지게 하는 드라마 같은~^ ^ 같이 광주에서 보았던 "초원의 빛"이 생각 나. 웨렌비티와 나타리우드
의 이루어지지 못할 사랑얘기. 빗나간 운명과 헤어짐. 끝 장면, 나타리우드가 아쉬움 삼키며 "행복해?" "음, 그런
것 같아~" 그리고 굿바이~ 나타리우드는 학교에서 배운 워즈워드의 '초원의 빛"을 읊조리지. 초원의 빛, 꽃의
영광, 그 시절 그 어떤 것도 불러올 수 없다한들 나 슬퍼하지 않으리. 지혜로운 정신을 가져다 줄 사색의 세월 속
오묘한 힘을 찾으리, 초원의 빛이여 그 때 영광 찬란히 타오르리~! 에필로그 그 장면 어색한 표정 두 주인공 모습
이 왜 자꾸 오버랩되는 걸까?^ ^
잠깐 학창시절로~ 그무렵 우린 참 순수한 풋나기들였지. 캠퍼스에 천하의 형이를 시선을 안 둘자 있었을까? 그
중 가장 뜨거운 가슴으로 지켜본 이는 나였다고 자부한 한 사내가 있었으니, It's me^ ^ (형인 어떻게 판단할지 모
르나ㅎ)그곳 밤하늘에 외로운 별빛 하나 반짝이거들랑 그 사내의 마음인 줄 알아~~^ ^ 예쁜 손주들 속속 태어난
것 축복하고 싶어. 살아가는 보람일 테고. 나는 아들만 둘. 아직 미혼. 대문 딸은 살레시오초 제자인 바이올리니
스트. ^ ^
서인막인 가끔 문자 보내서 목포 놀러 오라고 떼를 써. 태양광발전소지발 소장인가 보다라고. 얼마 전 김영미 동
시인평론을 내가 써줬는데,이 분도 형이 알던데? 유달초 동창이라며~ 반가워서 덕분에 형이 얘기를 나눴고~~ 거
긴 오후의 태양이 아직 빛나고 있을까? 여긴 아침! 내일도 우리들 추억의 모닥불 피우기는 계속된다~화이팅!^ ^
2020.7.26(일)
H:초원의 빛을 본 것은 생각이 나는데, 광주 까지 가서 본 줄은 몰랐어. ㅎㅎ 내가 현이와 꽤 친했나 봐. 서인막인
교직생활 끝내고 일을 하는 건가? 왠지 불안했거든. 내가 교대를 선택했던 건 엄마가 고1때 돌아가셔서 살림하는
사람이 없어서 세 동생이 고생하고 있었고, 아버지 사업이 가라앉기 시작해서야. 그런데 교대 시작하기 바로 전
새엄마가 들어왔어. 그 후 아버지 사업은 더욱 안 좋아졌고. 갈등의 세월이었지. 등록금을 못냈어. 현이 덕분에 묻
어둔기억이 소환 당했네! 내 인생을 만드는 비료가 됐을까?
뉴옥에서 3년 살고, L.A로 와서 뿌리내리고 있어. 옷가게 하면서 24시간 열심히 일하고 살았는데 사이사이 고춧가
루,
후추, 소금, 설탕 같은 갖은 양념이 배인 세월 즐기면서, 시간을 맛았게 먹고 열심히 살았어. ㅋㅋ 현에게 신상털이
하
니까 나도시적으로 표현하려 하네? ㅎㅎ 미적으로 꾸미려는 본능을 밀어내면 열심히 고생보따리 이고 살았어. 후회
없이 전진만 계속하던 시간에 드디어 나에게 쉼표가 들어왔어. 지금은 감사함으로 하늘을 향해 손 흔들고 살려고 노
력해. 이 나이까지 시간 다 풀어놨어~ 나는 내가 웃고 있는 걸 항상 봐 왔어. 그래서 고추, 후추도 잘 먹었나 봐~
Y:고희의 고개를 직전에 두고 휘이 돌아보나니, 누구나 잊혀지지 않을 일이 한 두가지 쯤 왜 없으랴~ 목포에서 2년!
광고 다닐 때 문예창작과, 신문방송과 목표로 준비중였는데, 시골에서 올라오신 아버지, 하숙집에 들러 "교육대로 가거
라." 외아들 군대문제가 초미의 관심사였던 아버지 마음을 이해하고 교대로 방향 선회. 목포교대는 윤중형 사촌 형이
1년 선배. 또 해남여고 윤영순 누나가 같이 합류하기로 약속이 되어 형제간 한 캠퍼스에서 만났던 것. 뭉치면 살고 흩
어지면 죽나니~ 초딩 때무터 부모 곁을 떠나 힘든 유학으로 몸무림치던 광주에서의 고독과 결별하려는 생각이 간
절했던 것. (수창, 동중,광고) 목포에서 그냥 형이랑 나란히 시내를 걷는 것 자체만으로 흥분되는 일. 유달산 새벽운동
까지 얼마간 함께 했으니, 건강이 표면적 이유였지만 내심 데이트 목적이 있었던 건 아닐까^ ^ 언젠가 형이집 앞골목
에서 둘이 헤어질 때 형이 손등에 입맞춤 했던 일이 결코 잊혀지지 않아. 서툴지만 소녀소녀적 지극히 순수에서 자연
스레 흘러나온 내면의 표시였으므로~이제는 말할 수 있다, 그것이 사랑이었노라고~가을날 잎새 사이 살짜기 드러낸
붉은 과일의 속내 같은~77년 군 전역. 해남으로 복직. 81년 쯤 모교에서 근무할 때 초원다방에 새 아가씨가 왔어. 목포
가 고향이라 하잖아~ 깜짝! 남일극장 매표원했었다고, 아하~우리 둘이 남일극장 가면 형이가 매표 창구로 속닥속닥,
잠시후 표 두 장이 쏘오옥~ 바로 그 매표원이었더라구~인연이란 알다가도 모를 일, 불가사해!
오르간실, 형이 6번, 난 31번, 예쁜 소녀가 삐걱 쪽지를 건네주고 핑 돌아감. '오늘 오후 3시 남일극장' 둘은 극장 앞
에서 만나 마른 오징어를 사들고 유유히 입구로 사라짐. ㅎㅎ 땅꽁 껍질 속의 연가 같은~
그리운 형이 얼굴 보여 줘! 사진으로나마~
2020년 7.27(월)
H:학교 때 전혀 몰랐네~ 나는 조용하고 착한 친구로만 기억을 했어. 전혀 감정 이입 없이~^ ^ 오르간실 기억 나. 그
런데 내가 쪽지도 줬나? 다 사라진 기억이네~ 고마워. 내가 그 때 어땠는지 풍경화를 보여줘서. 세월에 익은 모습 보면
실망할 거니까 사진은 나중에~
Y: 이국 땅에 건너가 사업가로 우뚝 선 형. 그대는 의지의 한국여성의 표본. 온갖 수고와 당찬 집념에 박수를~ 의지 하
니까 생각 나. 1학년 때 광주 아세아극장 김자경 오페라단 "나비부인" 공연을 보러갔지. 물려든 인파 속에 꽤 오래 우리
는 줄을 서고 있었고, 한 남자가 우리 앞으로 새치기를~ 이 때 정의의 여전사 소머즈 소녀가 나타나 그 사내의 팔을 깨
물더라고~~와우! 형한테 이런 아름다운 마녀의 모습이^ ^ 물론 반칙자에게 항거하는 깨무는 시늉였을지라도~ 공연 끝
나자 "형. 우리 작은 댁으로 갈까?" "아니, 친구집으로 갈게."~ 다음날 우리는 무등극장에서 케리쿠퍼 잉그릿드버그만
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보았지. 전쟁과 사랑의 짙은 여운을 맛보면서. 인막이 소식 궁금해하는 것 같은데, 그
는 2학년 때 정확히 11월 중, 송림축제 카니발 사회를 보았고, 같이 사회를 맡은 후배 여학생과 일이 좀 있어서 학교를
그만 두었어. 흥미롭고 다재다능한 친구였는데~ 형이랑 어떤 추억이?^ ^ 우리 고하도 허사도 갔을 때 이은상 시인도
만나고, 미니골프도 쳐보고, 그 때 추억의 발자국 아직 찍혀 있을까?^ ^ 형이 작은 아빠, 부속국교에 계셨잖아? 윤 웅
선생님? 참 어느날 둘이 시내 걷다가 형이가 김 숙을 만나러 간대서 따라갔지. 무슨 레포트 문제 협의차 간 것 같은데,
그녀의 집앞에서 형이랑 숙이랑은 얘기하고 나는 먼 산 보고~ㅎ 그 숙이가 노진숙 안 주인 되었더라고. 최근 내 목소
리 들려줄게~
H: 무대에도 진출하네? 축하 해! "나비부인"본 것은 기억 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를 그 다음 날 봤구나~ 인막
이 친구를 보면 항상 불안하고 굴곡진 인생의 그림자를 그 시절에 느꼈어. 그래서 어떻게 세월을 겪었는지 궁금했어.
나는 하나님께서 항상 지켜주셨어. 물론 어떤 고비나 상황이 지난 후에 깨달은 거지만, 받은 은혜 감사함으로 기도올
린다.
"나비부인" 보고 느낀 감동과 김자경 오페라 단장님에 대한 존경심은 아직도 가지고 있어. 이 곳에서 오페라, 뮤지컬
많이 봤지만 처음 본 오페라의 감동은 잊을 수가 없어. 멋진 작품할동 기대해~ 쉼표 생할이지만 나도 뭔가 하면서 계
속 움직이고 있어. 물론 쓰잘데 없는 것~^ ^
Y: 고마워! 대학 때부터 무대 섰던 경험, 퇴임 후 극단에 들어가 다시 살려보고 있어. 작년엔 안성기 주연의 "아들의
이름으로"영화에 세 마디 대사 있는 역을 맡아 출연해 봤고^ ^ 영화 촬영이 쉽지 않다는 걸 절감했어. 끝없는 반복~
^ ^
72년 삼월 초 교육학 첫 강의날, 이국적 소녀가 5분 정도 지각, 미안한 표정으로 뒷문을 들어섰지. 와! 시선 강탈! 누
가 봐도 동일한 느낌였을 걸~ 긴 부츠를 신은 차밍한 매력 가득한 지각소녀의 저 강렬한 포스~^ ^ '저 소녀 내 거야!'
속으로 소리쳤지~~ 작년 가을 광주. 전남 목구회(교대 동창회모임) 배구시합이 끝난 후 저녁을 드는 자리, 옆자리
수학과 출신 김종기(화순에서 퇴임)"자네 국어반 엄청 이쁜 미녀학생 있었어 잉~" "아, 형이!" 가슴이 뛰기 시작했어.
~'야, 내 연인이야!'입 안에서 뱅뱅 돌았던 그 말!^ ^
벗은 설움에서 반갑고
님은 사랑해서 좋아라
딸기꽃 피어서 향기로운 때를
고추의 붉은 열매 익어가는 밤을
그대여 부르라
나는 마시리~
소월의 싯귀가 떠오르네~ 대학 졸업 앨범 보면 국어과 전체 사진에 우리 둘만 빠져 있어. 역시 둘은 자유로운 영혼~ㅎ
설마 out sider 는 우리 아니었겠고~^ ^ 거듭 당부! 유쾌한 정신으로 의연하게 뭐든지 이겨내기! 사랑해~~~
2020. 7.29(수)
포Y:내 영혼이 은총 입어
중한 죄짐 벗고 보니
슬픔 많은 이 세상도
천국으로 화하도다
할렐루야 찬양하세
내 모든 죄 사함 받고
주 예수와 동행하니
그 어디나 하늘 나라~~~Y가
찬송가 438장, 형이의 말끔한 치유와 쾌유를 빌며 불러줄게. 내가 즐겨 부르는 찬송가이기도 함. since Christ my
soul from sin set free.
H: 아멘!
친구가 나와 같은 하늘을 바라보아서 정말 좋아~ 8월 2일 주일 온라인 예배에 주님께 바치는 찬양 "사랑의 종소리"
동영상을 만들었어.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이름을 믿음으로 영접했으니 나도 편한 마음으로 동영상을 보내.주님께
바치기 부족하지만 용기를 냈어. 그리고 또 큰 마음 먹고 현에게 보내~~
서로 사랑 안에서 손 잡고 가는 길
오 주 사랑의 종소리가
이 시간 우리 모두를 감싸게 하여 주소서
Y: 형이가 보낸 복음송 "사랑의 종소리" 참 좋다! 언제 들어도~김석균님 작곡인데, 이 분 형님 김연균 작가님은 몇 년
전 한국문인협회 회장직을 맡은 분이지. 형이가 제작한 동영상! 멋진 하나님 선물이네~^ ^ 교대 졸업 후 군대 지원해
서 74년 8월 가평읍 제3하사관학교 떨어졌어. 모든 게 두려웁고, 춥고 떨리고 배고프고 고달픈 훈련생 기간. 버틸 수
있었던 것 일주일에 하루 군인교회 나가서 예배를 볼 수 있다는 것. 찬서리 내린 늦은 가을 일요일, 동료가 특송으로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내 마음 속에 그리어볼 때 하늘의 별 울려퍼지는 뇌성 하늘의 권능 우주에 찼네~~~'
그 때 신앙이 없던 때인데, 그 찬양을 통해 하나님 내게 역사하셨을까? 모든 걱정과 시름이 눈 녹듯 사라지는 놀라운
느낌! 귀한 체험이었지~^ ^ 스무 살 대학생으로 여전히 내 안에 멈춰 있는 나의 예쁜 형! 샘물과 같은 보혈로 영혼을
정화하는 귀한 은혜의 시간 갖길 기도할게! 사랑해!
2020.7.30(목)
H:교수님 백발이 멋있네~ 건강해 보이시는데~ 현이는 아직도 모범생 같아! 예전에 내 모습 세월이 할미꽃으로 다듬
어 놨으니, 현이 머리에 남아있는 내 모습 다시 반죽해서 솥에 넣어~~^^
Y:허사도에서의 한 때, 나는 내마음 실어 바위 딛고 서서 노래 한 곡을 뽑았지. All for the love of a girl~자니 허튼의
"어느 소녀에게 바친 사랑" 형이를 향한 노래였어~ 기억 안 나?^ ^요즘에는 'forever with you' 색스폰 경음악을 시간
날때 듣곤 해~아쉬운 세월의 수채화 속에서 짙은 향수를 자극하며~^ ^ 청춘 시절 하면, 젤 먼저 그 때 형이랑 풋풋하
고 순수했던 우리들의 궤적이 떠올라^ ^ 아무리 할미꽃 세월이래도 형인 형이야~내게는~걱정 마!^ ^ 그리크의 솔베이
지쏭~ 페르퀸트와 솔베이지, 그런 세월을 뛰어넘는 물큰한 우정과 사랑! 형이를 비추는 독특한 요술 거울을 내 안에 가
지고 있어~계절을 짙푸르게 채색해가는 수목들의 숨결을 몽땅 형에게 보내며~~ 화이팅!!
2020.7.31(금)
H: 오늘도 분주하게 보내고 이제 나를 마감하는 시간이야.~수목들의 숨결 받으니 한결 신선한 느낌이네! ㅎㅎ 시인은
역시 달라~
국헌이 식구들이 L.A에 있어. 아들 딸 낳고 다 결혼해서 이민생활 성공적으로 한 편이야. 어떻게 국헌이까지 잊지 않
고~놀랬어. 비결은 일기쓰기? 책 읽는 것은 지금도 좋아해. 요즘은 옛날 책들 재탕하고 있지. 한국에서 읽었던 책들을
가지고 왔는데, 정겹고 좋아. 2017년 죽음을 준비할 때 70여 권은 도서관에 기증하고, 50여권은 버리고, 지금도 70여
권 남았어. 재탕하는 맛이 보약이야. 지금은 앙드레 지이드 "사전군들" 읽고 있어. 1976년 1월 1일 발행한 낡은 책. 천
천히 읽으니까 시간도 천천히 가주네^ ^ 오늘도 옛 길 걷게 해 줘서 고마워~
Y: 바람이 분다
살아야 겠다
바람이 불지 않는다
그래도 살아야 겠다
누군가 말했듯이
오늘 아침 창문을 여니
바람이 분다.
-폴 발레리 시에서
앙드레 지이드 '좁은 문',' 전원교향악'은 중학교 때 읽었는데, '사전군들'은 못읽었어. 형이가 완독하고 그 의미와 가
치를 얘기해 줘. ~^ ^꽤 흥미로운 작품일 듯~
8년 전 광주고 출신 문인들이 전국 최초 고교문학관을 모교에 설립했어. 나는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2년 후 전여고
출신 문인들이 비슷하게 문학회를 출범시켰어. 현재 <광고문학>은 8집, <전여고문학>은 6집 기록 중. 두 단체가 쑥쑥
잘 자랐으면 좋겠어~~전여고문학지가 도착하면 가능한 빼먹지 않고 다 읽는 셈. 형이 체취를 그 언어의 행간 속에서
간접적이나마 맡고 싶어서~^ ^국헌이 소식 반가워~ 유달중 까까머리가 어느덕 자녀 훌륭히 낳고 멋진 생활인으로 활
약하네~^ ^지금 형이랑 하이파이브 하고 푸른 초원으로 달려가고 싶은 오후야. 마침 장맛비가 개고 칠월의 마지막날
해가 강렬한 빛살을 뿜어내고 있어서~일기쓰기를 쭉 해오다 중년무렵 게을러서 중지. 그리고 2년 전 다시 재개. 글쓰
기로 지금의 나를 즐기고 싶어서. ^ ^ 감정 들여다 보고, 생활 돌아다보고~ 고정선이 73년 미로다방 시화전 팜플렛을
50년간 보관하고 있다가 얼마 전 돌려줬어, 자기는 없다기에. 이렇듯 나는 수집, 보관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 체질인 듯
~ㅎ 초등 1학년 교과서부터 박사과정 교재까지 다 보관하고 있어. 물론 노트도~ 5년 전엔 잡지 창간호 수집본과 함께
전시회도 열었어. ^ ^
꽃들의 속삭임도, 아기들의 옹알거림도, 바람에 꿈틀하는 나뭇가지의 몸놀림도 50년 만의 우리의 대화도 생명의 원천
적 에너지의 분출이요ㅡ 뜨거운 불길로서의 심장에서 나오는 것. 오늘도 창에 비친 하늘을 닦으며 우리들의 물결치는
숨결을 내 걸으리~ 사랑해, 화이팅!!
-빛고을에서
2020.8.3(월)
20 2020. 8.3( 냈어.을 만들었어.빛고을 현sMYnce찬빛고을 현송가 438장, 형이의 말끔한 치유와 쾌유를 빌20러줄게~20202020
Y:삶이 구비구비 흐르는 대하 같은 물결이라면, 문학 또한 구비치는 강물이라 하겠지? 나보다 사실은 형이가 문학을
해야 딱인데~ 일찍이 문학적 재기를 만 천하에 보여주었고( 72년 대학 교지에 꽁트 <안경>을 발표), 또 대한민국 문
인 내가 인정을 하고~^ ^글 소재도 풍성할 게 틀림없고, 좋은 소재나 오브제만 풍성하다면 쓰는 건 이유도 아니지~~^ ^Y
2020.8.4(화)
tH:ㅎㅎ 오늘도 까맣게 잊고 살았던 나의 발자국을 쪽집게로 끄집어내어 주었어. 이 곳에서 책은 많이 읽지 못했지만,
항상 품고는 살았지. 단어도 많이 잊어버려서 뭐지 하고 머릿 속을 파헤치는데 현이 덕분에 어머 그랬지와 그랬구나를
연거푸 터뜨리게 되더라구~ㅎㅎ"안경" 다음 페이지도 궁금해!
거의 48년 만에 ㅋㅌ으로 만나는 거지? 1981년 1월 18일 미국으로 오면서 나는 형이가 아니야. 아버지가 "윤준희"로
바꾸셨어. 뛰어날 준, 기쁠 희. 지금도 "윤준희", 남편 성으로 바꾸지 않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조준희"로 불러. 뉴옥에
3년 살다가 LA로 왔어. 89년 첫 한국 방문 때 형이란 이름을 다시 찾았어. 한 때는 내가 싫어했던 이름이야. 지금은 그리
운 이름이고~
Y: 친구여, 정겨운 그대 이름 두 개, 형과 준희, 어떤 이름으로 불러줄까?^ ^ 그래도 50년간 내 마음 속에서 늘 불러온
이름, 형이를 선택하고 싶어.^ ^형인 주로 남색과 희색 밑창의 운동화를 신었지. 연두빛 캐쥬얼 신발도 더러 신었고~
어쩌다 하이힐을 신은 날은 소녀에서 성틈 숙녀로 대변신! ㅎ 이목구비 뚜렷하겠다, 귀여눈 눈썹,동그란 번짝이는 눈,
첫 인상 이 강렬했거든. 우리 대학 시험 치르던 날, 연동 지나 미개발지구 용당동 부근(완전 시골길)걷는데, 앗! 소매
에 흰줄 세개가 박힌 전여고 교복의 소녀를 목격한 거야. 그 반가움이란~얄궂은 운명의 장난으로 같은 국어과 메이
트가 되고~^ ^ 둘이 데이트 할 적마다 장꼭도의 시를 꺼내보곤 했어. 두 마리 산비둘기가 서로 귀여운 마음으로 사랑
하였대요. 그 나머지는 말 할 수 없어요~~^ ^여름방학 때 자기한테서 편지가 날아들었어. 31사간 병영훈련, 학교에
서 위문을 가는데 사회를 봐달라는~ 형의 편지 받고 내가 학교 아나운서여서 제의했겠다 싶었지만, 응하지 못했어.
미안해. 그 때 형한테 부탁한 분이 따로 있었나?~^ ^ 아님 자기 단독 의견이었나? 지금 엽편소설 한 편을 쓰고 있어
. 우리들의 뜨거운 청춘의 연대가 녹아있는 , 기쁨과 아픔의 언어들~ 그 무렵 함께 한 시공간, 경험들이 주된 플롯인
데, 어디까지나 픽션이라는 점! ^ ^ 책자가 가을에 나오면 보내줄게.~ 일단 제목은 "떠도는 바람"으로 정했고, 참, 조
준희 집사의 색스폰 연주, 자기였어? 연주자가 자기란 말이야? 와우, 몰랐네. 난 제작만 형이가 하고, 조준희 집사란
분이 연주를 하는 줄 알았네.얼른 다시 들어봐야지~우리 이쁜 연인의 연주라는데~~^ ^식사 맛있게 잘 하고~~늘
화이팅! 사랑과 우정을 담뿍 전하며~!! k89년 첫 한국 방문 때 형이란 이름파헤치는데파헤치는데 현이 덕분에 fka202020가 좋아하는 찬송가이기도 함. 고향이며 유달국교 나왔다 해서 물어보니 형
이 2020.8.5(수)2
H:잼있네~ 꼭 현이가 쓴 것 같아~~^ ^2
Y:꽁뜨 3탄!^ ^ 분위기 상상하며 읽으니 감칠맛이 돌아~~ㅎ (자기, 이제라도 등단시켜야 겠어. 연인으로서 나의 책무를 강하게 느껴.) 참 우리 1학년 때 농촌실습 일주일 하잖아~그 때 어디서 했던 거야? 그걸 모르겠네! 형이는 줄곧 도시소녀로만 잔뼈가 굵은 이력을 갖고 있기에 농촌학교 실습 꽤 흥미로웠을 것 같아.^ ^ 난 해남 현산국민학교 집 가까운 모교에서 실습했어.사촌형님 반 4학년 꼬마들 데리고 매일 수업만 들입다 했지.문자해득, 수리력 향상 등에 일조를 한 셈.^ ^색스폰 부는 멋진 조집사에게서 형의 이미지 찾고자 애쓰고 있어.^ ^ 오늘도 화이팅!! 매일 수업만 들입대 했지.사촌형님 반 사촌형님 반실습실습실습했어.잔뺘가 굵은 이력을 갖고 잇기에 하게 ㄴ,껴~^ ^)꽁뜨 3탄~8.3(dnjf)랑 친구라하잖아~깜짝 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