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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풋볼뉴스(Football News) 원문보기 글쓴이: 블루문
“축구입문 30년만에 아버지께 칭찬 들었어요” | ||||||||||||||||||
원로축구인 이우현 선생 아들 이백준 감독… 올시즌 3관왕 이루며 승승장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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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준(43) 목동중 감독의 통화 연결음은 퀸의 <위 아 더 챔피언>이다. 지난해 12월 바꾼 노래의 가사처럼 올시즌 3차례나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특히 1월 춘계연맹전을 통해 2004년 감독 부임 후 첫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앞선 전국대회 결승전 4연패 설움을 한 번에 날렸다. 목동중은 통산 4번째 중등리그 권역(서울북부) 우승과 첫 서울시장기 우승까지 차례로 이루며 승승장구 했다. “축구를 시작한지 30년이 넘어서야 아버님께 처음 칭찬을 듣고 있습니다(웃음). 주변 분들로부터 ‘막둥이가 감독으로 잘 나간다’는 말을 들으셨다며 뿌듯해 하시더군요. 목동중 기사가 실린 잡지와 신문을 구해서 보여주기도 하세요.” 이 감독의 부친 이우현(80) 선생은 원로 축구인이다. 선수 생활은 물론 은퇴 후 지도자, 국제심판, 해설위원을 병행했고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을 역임했다. 특히 해설위원으로 3차례 월드컵(1986,1990,1994년)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중계했다. 또 이용수(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강신우(서울대 감독) 조병득(대한축구협회 경기위원장) 신문선(전 성남FC 대표이사) 등 유명 축구인들의 스승이기도 하다. 숙부 이우진 선생도 과거 대표팀(당시 충무) 감독을 지낼 정도로 명망 높은 축구인. 이백준 감독은 “할아버지께서 축구를 좋아셨다”며 “가족과 친지를 다 합치면 축구인이 11명”이라며 웃었다. 혈연으로만 축구팀 베스트일레븐을 꾸릴 수 있는 축구가족인 셈이다. 2남 1녀 중 막내였던 이 감독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축구를 시작했다. 이후 용문중-경희고-동국대를 거치며 선수생활을 했다. 그러나 부상 등 여러 이유로 이른 은퇴를 결정했다. 대학졸업 후 약 반 년 만인 1995년 7월 목동중 코치로 부임했다. 이중재 전 감독에게 성실성을 인정받으며 지도자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그렇게 20년이 흘렀다. 20대 초반 젊은 코치였던 그는 어느덧 중년의 감독이 됐다. 그동안 많은 제자들이 그의 품을 거쳤다. 그 중 황진성(31‧교토 퍼플상가)은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그리고 김학승 김경학(이상 동국대) 정지민(영남대) 박지우(숭실대) 박재민 최선웅(이상 광운대) 등이 그 뒤를 이을 준비를 하고 있다. “어릴 적 아버지께서 해설하시는 월드컵을 보며 꿈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현역시절이 화려하지 않았던 제게 월드컵은 너무 먼 무대였죠. 이젠 제자들이 그 꿈을 이루는 것이 제 꿈입니다. 진성이가 2012년 국가대표로 발탁됐을 때의 뿌듯함을 기억하고 있어요. 목동중 출신 월드컵 대표 선수가 나올 그 날을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명장’으로 거듭난 이 감독. 그의 월드컵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목동중 힘의 또다른 원천 ‘코치 3인방’ 이백준 감독에겐 든든한 ‘오른팔’이 셋이나 있다. 심재휘(31) 수석코치, 김달원(31) 코치, 김동영(30) GK코치가 주인공. 심재휘 수석과 김달원 코치는 목동중에서 선수 생활을 함께 한 동기 동창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목동중의 힘은 학년별 지도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심 수석코치가 2~3학년, 김달원 코치가 1학년, 김동영 GK 코치는 전 학년 골키퍼를 전담한다. 이 감독은 50명에 달하는 전체 선수단 조율과 3학년 지도를 맡는다. 지난해까지 이용일 코치도 함께 해 각 학년을 전담했다. 이 코치는 올해 양강초 창단 감독으로 새 출발에 나섰다. 심 수석코치는 “1학년은 공을 가지고 하는 기본기 훈련에 중점을 두고, 2학년은 체력과 기본기 훈련의 비중을 7대3으로, 3학년은 공식전 출전에 맞춘 훈련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2012년부터 학년별 지도가 시작됐는데 이젠 코치와 선수들 모두 체계가 완벽히 잡혔다”고 자신했다. 연령대별 맞춤 훈련을 하는 동시에 전술 면에선 통일성을 유지한다. 이는 최근 U-17 월드컵에서 한국을 꺾은 벨기에의 유망주 육성법이기도 하다. 코치들 간 ‘친분’도 자랑거리다. 심 수석코치는 “나와 김달원 코치, 이용일 전 코치는 1997년 목동중 입학 동기 (황)진성이와 함께 전국체전 우승을 이끌었다”고 회상했다. 이후로도 가장 친한 친구로 지내왔다고. 김동영 GK코치 역시 심 수석코치의 고교 1년 후배이자 K3리그 포천시민구단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세 코치는 “다들 나이도 비슷하고 친해서 즐겁게 지도자 생활을 한다”며 ‘의형제’를 자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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