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은 구룡령을 앞에다 두고 갈천파크텔에서 잤다. 근데 기아와 SK의 무시무시한 경기를 보느라 자는 게 늦어졌다. 구룡령은 아홉마리 용들이 지나간 자리라느니 또는 아홉마리 용이 엉켜있는 고개라느니 결론은 구비가 많다는 뜻. 아침은 고개넘어가서 먹을 생각으로 커피한잔 마시고 출발. 일단 잠잔 곳부터 오르막이 시작 된다. 네이버는 정상까지 11.5km라고 한다. 경사는 올라가기 적당한... 1km쯤 올라갔을 때 집나온 듯한 개 한마리가 길뚝위에서 나를 째려본다. 사진한장 찍어줬더니 초상권 주장하면서 멍멍 짖고 난리를 친다. 힘들지만 저 개한테 물리면 난감할 듯해서 속도내서 마구 달렸더니 더 따라오다가 자기영역을 지나친 듯 멈춘다. 조금더 오르니 구룡선원이 있다. 물론 이 새벽부터 지나다니는 차는 없다. 쥐죽은 듯 조용한 도서관에서 혼자 공부하는 애처럼 한발한발 땅따먹기 하고 있다. 정상을 3km쯤 남겼을 때 밀렵감시하는 차가 쓰윽 지나간다. 그니까 이시간에 밀렵한다고? 그놈들 참 부지런하다. 고개란 것이 산맥의 능선 중에서 제일 약한 곳 골라서 있는 법인 데 구룡령 이 고개는 산을 휘익 돌아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 반대방향으로 넘는다. 구룡령 1013m이고 양양군 서면과 홍천군 내면의 경계에 있다. 설악그란폰도는 그란폰도와 메디오폰도로 나뉘는데 메디오폰도는 이길을 내려가서 조침령을 올라가는데반해 그란폰도는 여기를 내려갔다가 조침령을 오르고 다시 오른쪽으로 필레약수로해서 한계령 돌아서 다시 구룡령 이 방향으로 올라간다. 메디오든 그란폰도든 정말 철인들이십니다. 꾸벅. 구룡령정상에서는 사진 찍어줄 사람도 없어 셀카로 좀 찍어보다가 하산. 내면(창촌)으로 내려가는 길은 끔찍하다. 내면 쪽 고도가 높아 이 방향으로 올라가는 것이 더 쉬울거라고 하신 분 아마 잘못 생각하신 듯. 명개삼거리에 있는 오대산 입구까지 6km까지는 급경사. 난 이 길로는 못 올라갑니다. ㅋ
3km쯤 더 내려가 샘골휴게소에서 아침 먹고 물보충하고 다시 기력 찾아서 창촌까지 고고씽. 내면까지는 가끔은 업힐도 있지만 인제 상남면으로가는 지방도 446 만날 때까지는 내린천 내려가는 방향이므로 내리막. 이후는 56번 국도 따라 약간의 오르막. 내면 하나로마트에서 에너지원 좀 보충하고 내면삼거리에서 31번 국도 타고 운두령 방향으로. 운두령은1089m로 국도가 지나가는 제일 높은 고개이고 이름대로 구름머리인갑다. 홍천군 내면과 평창군 용평면의 경계이다. 운두골에서 거의 8km 인 줄 알았다. 네이버가 그랬으므로. 그러나 그건 잘못 찍은거였습니다. 해발은 점점 높아져 800 900 1000 하는데도 거리는 아직 너무 많이 남았다. 그러더니 짠하고 나타나는 운두령. 사실은 운두골에서 4.5km이고 고도 400m쯤을 올린다. 거의 10%니까 올라가기 싫지 쩝. 아 포기하고 싶다. 정상에서 오미자 한잔하면서 아 정령치 올라갈 때 마셨던 구룡산장 아주머니의 오미자가 진짜였어. 이제 속사삼거리까지 12km는 내리막이고 그 중 이승복 기념관까지7km에서 고도 300m를 내려버린다. 속사삼거리에서 진부방향으로 6번국도따라 조금 올라가면 고개 위에서 부터 진부면까지 계속 내리막.
진부면에서 오대산 월정사 방향으로 길을 잡고 월정사와 진고개로 갈라지는 병안삼거리부터 외로운 계곡. 민가도 거의 없고 시간은 다섯시반. 네이버로 진고개를 찍었는데 병안삼거리에서 진고개휴게소까지 20km가 나온다. 이건 거의 야간을 해야하는 지경이다. 4km쯤 가서 오르막이 막 시작되려는 지점에서 노인봉민박 간판보고 전화해서 숙소잡고. 오늘은 여기까지.
혼자 잔차타면 이런 사진이 젤 만만하다.
집나온 개. 이 산속에 산다면 집나온 놈이 틀림없다. 저를 사진찍었다고 난리치며 짖어댄다. 그러더니 자전거를 따라오면서 짖어댄다. 저놈한테 물렸다간 낭패다. 힘들지만 죽을 힘을 다해 1km를 냅다 달렸다.
구룡선원 후광이 빛난다.
명개까지의 거리에서 7km를 빼면 구룡령까지의 거리다. 이정표는 스스로 계산하면서 가얀다.
구룡령. 아홉룡이 구비치는 곳
구룡령 넘어와 샘골휴게소
밭에서 일하시는 분 그게 뭐에요? 파란무우
백두대간 트레일 지점. 양구까지 113km. 그걸 걸어요? 리스펙
멀리 산맥이 약해지는 저어기가 운두령이겠지 그려 보이는 곳은 멀지 않은 거야
운두골. 운두령의 업힐이 시작되는 곳. 여기 고도가 700m쯤 된다. 조금 올라가면 800m.벌써?
어젯밤은 구룡령을 앞에다 두고 갈천파크텔에서 잤다. 근데 기아와 SK의 무시무시한 경기를 보느라 자는 게 늦어졌다. 구룡령은 아홉마리 용들이 지나간 자리라느니 또는 아홉마리 용이 엉켜있는 고개라느니 결론은 구비가 많다는 뜻. 아침은 고개넘어가서 먹을 생각으로 커피한잔 마시고 출발. 일단 잠잔 곳부터 오르막이 시작 된다. 네이버는 정상까지 11.5km라고 한다. 경사는 올라가기 적당한... 1km쯤 올라갔을 때 집나온 듯한 개 한마리가 길뚝위에서 나를 째려본다. 사진한장 찍어줬더니 초상권 주장하면서 멍멍 짖고 난리를 친다. 힘들지만 저 개한테 물리면 난감할 듯해서 속도내서 마구 달렸더니 더 따라오다가 자기영역을 지나친 듯 멈춘다. 조금더 오르니 구룡선원이 있다. 물론 이 새벽부터 지나다니는 차는 없다. 쥐죽은 듯 조용한 도서관에서 혼자 공부하는 애처럼 한발한발 땅따먹기 하고 있다. 정상을 3km쯤 남겼을 때 밀렵감시하는 차가 쓰윽 지나간다. 그니까 이시간에 밀렵한다고? 그놈들 참 부지런하다. 고개란 것이 산맥의 능선 중에서 제일 약한 곳 골라서 있는 법인 데 구룡령 이 고개는 산을 휘익 돌아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 반대방향으로 넘는다. 구룡령 1013m이고 양양군 서면과 홍천군 내면의 경계에 있다. 설악그란폰도는 그란폰도와 메디오폰도로 나뉘는데 메디오폰도는 이길을 내려가서 조침령을 올라가는데반해 그란폰도는 여기를 내려갔다가 조침령을 오르고 다시 오른쪽으로 필레약수로해서 한계령 돌아서 다시 구룡령 이 방향으로 올라간다. 메디오든 그란폰도든 정말 철인들이십니다. 꾸벅. 구룡령정상에서는 사진 찍어줄 사람도 없어 셀카로 좀 찍어보다가 하산. 내면(창촌)으로 내려가는 길은 끔찍하다. 내면 쪽 고도가 높아 이 방향으로 올라가는 것이 더 쉬울거라고 하신 분 아마 잘못 생각하신 듯. 명개삼거리에 있는 오대산 입구까지 6km까지는 급경사. 난 이 길로는 못 올라갑니다. ㅋ
3km쯤 더 내려가 샘골휴게소에서 아침 먹고 물보충하고 다시 기력 찾아서 창촌까지 고고씽. 내면까지는 가끔은 업힐도 있지만 인제 상남면으로가는 지방도 446 만날 때까지는 내린천 내려가는 방향이므로 내리막. 이후는 56번 국도 따라 약간의 오르막. 내면 하나로마트에서 에너지원 좀 보충하고 내면삼거리에서 31번 국도 타고 운두령 방향으로. 운두령은1089m로 국도가 지나가는 제일 높은 고개이고 이름대로 구름머리인갑다. 홍천군 내면과 평창군 용평면의 경계이다. 운두골에서 거의 8km 인 줄 알았다. 네이버가 그랬으므로. 그러나 그건 잘못 찍은거였습니다. 해발은 점점 높아져 800 900 1000 하는데도 거리는 아직 너무 많이 남았다. 그러더니 짠하고 나타나는 운두령. 사실은 운두골에서 4.5km이고 고도 400m쯤을 올린다. 거의 10%니까 올라가기 싫지 쩝. 아 포기하고 싶다. 정상에서 오미자 한잔하면서 아 정령치 올라갈 때 마셨던 구룡산장 아주머니의 오미자가 진짜였어. 이제 속사삼거리까지 12km는 내리막이고 그 중 이승복 기념관까지7km에서 고도 300m를 내려버린다. 속사삼거리에서 진부방향으로 6번국도따라 조금 올라가면 고개 위에서 부터 진부면까지 계속 내리막.
진부면에서 오대산 월정사 방향으로 길을 잡고 월정사와 진고개로 갈라지는 병안삼거리부터 외로운 계곡. 민가도 거의 없고 시간은 다섯시반. 네이버로 진고개를 찍었는데 병안삼거리에서 진고개휴게소까지 20km가 나온다. 이건 거의 야간을 해야하는 지경이다. 4km쯤 가서 오르막이 막 시작되려는 지점에서 노인봉민박 간판보고 전화해서 숙소잡고. 오늘은 여기까지.
혼자 잔차타면 이런 사진이 젤 만만하다.
집나온 개. 이 산속에 산다면 집나온 놈이 틀림없다. 저를 사진찍었다고 난리치며 짖어댄다. 그러더니 자전거를 따라오면서 짖어댄다. 저놈한테 물렸다간 낭패다. 힘들지만 죽을 힘을 다해 1km를 냅다 달렸다.
구룡선원 후광이 빛난다.
명개까지의 거리에서 7km를 빼면 구룡령까지의 거리다. 이정표는 스스로 계산하면서 가얀다.
구룡령. 아홉룡이 구비치는 곳
구룡령 넘어와 샘골휴게소
밭에서 일하시는 분 그게 뭐에요? 파란무우
백두대간 트레일 지점. 양구까지 113km. 그걸 걸어요? 리스펙
멀리 산맥이 약해지는 저어기가 운두령이겠지 그려 보이는 곳은 멀지 않은 거야
운두골. 운두령의 업힐이 시작되는 곳. 여기 고도가 700m쯤 된다. 조금 올라가면 800m.벌써?
첫댓글 그림자 사진 저도 찍어봐야겠네요.
친구가 되지못한 개 😆 재미있네요
잘보았습니다.
대단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