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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불교유적지 바간(Bagan) | ||
바간(Bagan)의 불탑들
7, 세계 3대 불교유적지 바간(Bagan)
미안마 수도였던 양곤 북쪽 500㎞ 지점에 있는 바간(Bagan)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Angkor Wat), 인도네시아 보로부두르사원(Borobudur Temple)과 함께 세계 3대 불교유적지의 하나로 유명하다. 바간은 이라와디강이 감싸고 흐르는 커다란 분지에 수많은 불탑이 서있었는데 그것은 이 지역에 불국토를 건설하려고 했던 바간왕국에 의해서 세워진 것이다. 미얀마에는 기원전 2세기에 남부의 몬족(Mon)이 통치하던 타툰왕국을 통해서 불교가 전래되었고 미얀마 전역으로 확산된 것은 11세기 미얀마를 최초로 통일한 바간(Bagan)왕국의 아노라타왕에 의해서였다. 아노라타왕은 어느 날, 타톤왕국에서 온 승려 신아라한을 궁궐로 초대하여 설법을 듣고는 믿어오던 힌두교를 버리고 불교에 귀의한 후 불교경전을 구하려고 이웃한 타톤왕국 마누하왕에게 부탁을 했으나 ‘너희같이 싸움만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말씀을 전할 필요가 없다’고 조롱하자 이에 노한 아노라타왕은 코끼리 부대를 이끌고 타톤왕국을 침공하여 국왕과 건축가와 승려들을 포로로 잡아왔다. 이때부터 바간왕국 전역에 불교가 전파되고 불탑을 세우기 시작했는데 13세기 말에는 바간 지역에 5,000여개의 탑이 세워졌다고 한다. 그러나 1287년 몽골의 쿠브라이 칸의 침공으로 바간왕국이 멸망하자 더 이상 탑을 세울 수 없었으니, 1284년 밍갈라제디탑이 바간왕조가 세운 마지막 탑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800여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 탑은 많이 폐허되고 더구나 1975년 대지진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그래도 바간에는 2,230개의 불탑이 40㎢의 바간분지에 남아있다니 대단하지 않는가.
어제저녁 늦게 잠을 잤는데도 마음이 긴장되어서 인지 아침 7시에 잠이 깨었다. 여행 안내서를 읽으면서 오늘의 여정을 살펴보다가 9시에 바간 관광을 시작한다. 바간의 관광은 마차나 자전거가 제격이라고 하는데도 어제 여정에 차질이 생겨서 시간을 단축하려고 자동차를 대절했다. 역사도시 바간은 불교유적지가 집중되어있는 올드바간과 뉴바간, 그리고 호텔과 터미널, 시장, 공항이 있는 낭우, 세 지역으로 구분되어있다.
올드바간에서 먼저 찾은 띠로민로 사원(Htilo minlo Pagoda)은 1196년에 나라파띠시뚜(Narapatisithu)왕이 세운 사원으로 황금색이 빛나는 탑이 인상적이다. 정문 앞에 기념품 상점들이 늘어서있는 이 사원은 시간이 일러서인지 찾는 사람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사원을 찾아간 우리 일행도 신발 벋기가 싫다고 들어가지 않아서 하는 수없이 나 혼자 신발을 벋고 들어가서 구경을 했다. 화려한 벽화가 그려져 있는 사원 안에는 황금빛 부처님 한분을 모셔놓고 사람들이 그 앞에서 불공을 드리고 있었다.
그 다음에 찾은 아난다 사원(Ananda Temple)은 아나와라하따(Anawrahta)왕이 건립을 시작하여, 크얀지따하(yanzittha)왕이 1091년에 완공한 것으로 바간의 수많은 사원 중에서 가장 웅장하고 아름다운 사원으로 이름이 나있다. 부처님의 시자인 아난존자의 이름을 따서 아난다로 이름한 이 사원은 한 변의 길이가 53m 사각형의 기단 위에 6개의 단을 만들어 둥근 지붕을 얹고, 그 위에 51m높이 탑을 세워놓았다. 사원 중앙에는 사방으로 키가 9.5m나 되는 황금빛 찬란한 부처님 네 분을 모셔놓고 각 단의 벽면에는 액자형태의 여러 가지 부조물을 새겨 놓았는데 어린이들이 거기서 뒤놀면서 술래잡기를 하고 있었으니, 그들에게는 이 사원이 놀이터였다. 사원 내부를 구경한 후 주위를 한 바퀴 돌아보니 사원은 건물이 크기도 하거니와 군데군데 돌로 만든 사자와 불상 등 여러 가지 장식을 해놓은 것이 참으로 돋보인다. 넓은 뜰에는 구경 온 사람들이 차를 내리고 타는데 얼굴에 천연 자외선 차단제인 따나까를 하얗게 발라서 광대같이 보이는 상인들이 물건을 손에 들고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면서 사라고 야단을 한다.
바간(Bagan)의 불탑
띠로민로 사원(Htilo minlo Pagoda)
아난다 사원(Ananda Tem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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