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니[艾儒略]의 《직방외기(職方外記)》에 보면,
“여덕아국(如德亞國)은 옛날의 대진국(大秦國)인데 불림(拂菻)이라고도 하니, 곧 천주(天主)가 하강(下降)한 나라이다.”하였고, 마테오 리치[利瑪竇]의 《천주실의(天主實義)》에는,
“한(漢) 나라 애제(哀帝) 원수(元壽) 2년인 경신년(B.C. 1)의 동지 후 3일째 되는 날 동정녀(童貞女)를 택하여 태반을 빌어서 탄생하였다. 이름을 예수[耶蘇]라 하였는데, 예수는 구세주(救世主)란 뜻이다. 서토(西土)에서, 33년간 널리 교화를 펴다가 다시 올라가서 하늘로 돌아갔다. 이것이 천주님의 실적이다…….”하였다. 살펴보건대, 대진이란 이름은 후한(後漢) 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바로 전한(前漢) 때의 이간국(犂&764;國)이다.
대진국(로마제국)은 후한 [제1대 세조 광무황제(광무제) 유수(AD 25년 ~ 57년)] 때 시작되었으며 전한(B.C 202년)때의 이간국(犂&764;國)이라고 합니다
전한(B.C 202년) 이전에는 진(秦 기원전 221-기원전 202) 시황제가 전국 시대 6국을 멸하고 중국 최초의 통일을 이룹니다. 박용숙님은 진시황이 통일한 지역은 현재의 중원도 아니고 진시황은 현재의 중국인이 아니라 바로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며 지중해일대와 페르시아, 우즈벡 지역까지 광범위한 지역을 통합했다고 주장합니다.
즉, 이 말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통일한 지역이 바로 고대 중국 지역이라는 것입니다.
현재의 조선사 연구자들이 중국 중원을 조선의 영토로 잘못 해석한 전례가 있음으로 미루어보면 박용숙님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봅니다.
통전(通典)에는 조선에서는 분명히 대진국(고대로마제국)을 조선과는 별개의 국가로 인식하고 교통하였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순암선생문집 제17권 > 잡저(雜著)천학고(天學考) > 을사년 ○《통전(通典)》
“《후한서(後漢書)》에 나온 대진국은 전한 때의 이간국으로서 후한 때에 비로소 교통한 것이다. 환제(桓帝) 연가(延嘉) 초에 국왕 안토니우스[安敦]가 사신을 보내어 일남(日南)의 국경 밖에서 조공을 바쳤다. 그 나라가 조지(條支) 서쪽에 있는데 바다를 건너는 것이 4만 리이며 장안까지가 4만 리이다. 살펴보건대, 이것은 육로(陸路)를 말한 것이다. 땅이 평탄하여 사람들이 널리 분포해서 사는데, 동서남북이 각각 수천 리이다. 그 임금은 일정하게 정해진 것이 아니고 현명한 자를 뽑아서 세운다. 사람들이 장대(長大)하고 평정(平正)한 것이 중국과 비슷한 점이 있으므로 대진(大秦)이라 하는 것이다. 혹자는 본래 중국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갖가지 향과 금·은 등 신기한 보물, 진귀한 금수와 환인(幻人)이 있으며, 안식(安息) 및 여러 호인(胡人)들과 교역한다. 불림국(拂菻國)은 고국(苦國) 서쪽에 있는데, 대진이라고도 한다. 사람들의 얼굴색이 붉고 희다. 왕성(王城)은 사방이 80리이며, 사면의 영역이 각각 수천 리이고 강력한 군대가 백만이다. 대식국(大食國)의 서쪽 경계에 있어서 항상 대식국과 겨루다가 나중에 대식국에 병합되었다. 그 법이 돼지·개·나귀·말 등의 고기를 먹지 않으며, 임금이나 부모 등 높은 자에게 절하지 않고, 귀신을 믿지 않아 하늘에만 제사지낼 뿐이다. 그들의 풍속은 7일마다 하루씩 쉬는데, 그날은 물건을 사고 팔지 않고 출납하지도 않으며, 오직 하루 종일 술이나 마시고 떠들며 노닥거린다.”하였다. 또 말하기를,
“대식국은 파사(波斯)의 서쪽에 있는데, 사람들이 헌칠하고 장대하며 의복이 깨끗하며 태도가 조용하고 우아하다. 귀천을 따지지 않고 모두 하루에 다섯 차례 하늘에 예배를 드린다. 그리고 예당(禮堂)이 있는데 수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매 7일마다 왕이 나와서 예배를 올리는데, 높은 자리에 올라가서 대중들을 위하여 설법하기를, ‘사람이 살아가기란 매우 어렵고 하느님의 길은 쉽지 않다. 간사하고 잘못된 일이나 겁박(劫迫)하고 훔치는 일, 잗단 행동이나 쓸데없는 말, 자신의 안녕을 위해 남을 위태롭게 하는 일, 가난한 자를 속이고 천한 자를 학대하는 일 중에서 어느 하나라도 범하면 그 죄가 더할 수 없이 크다.’ 한다. 무릇 전쟁이 있을 때에 싸우다가 적에게 죽임을 당하면 반드시 하늘 나라에 태어나서 그 적을 죽이고 무한한 복을 받는다고 하는데, 온 천하가 이에 교화되어 마치 물 흐르듯이 따른다.”하고, 또 말하기를,
“대식과 파사 여러 나라의 풍속은, 하늘에 예배하며 저절로 죽은 고기와 묵은 고기를 먹지 않는다. 고국(苦國)은 대식의 서쪽 경계에 있는데, 역시 대국이다. 사람들이 대개 헌칠하며, 의상이 헐렁하고 커서 유복(儒服)과 비슷하다.”
통전 기록을 요약하면
"대진국(로마제국)은 전한[기원전(B.C) 202년 유방 시조] 때의 이간국으로 후한때 비로서 조선과 교통(교역)했다"
"대진국의 영토는 동서남북이 각각 수천리이며 임금은 현명한 자를 뽑아서 세운다"
"사람들이 장대(長大)하고 평정(平正)한 것이 중국과 비슷한 점이 있으므로 대진(大秦)이라 하는 것이다. 혹자는 본래 중국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대식국(大食國)의 서쪽 경계에 있어서 항상 대식국과 겨루다가 나중에 대식국에 병합되었다."
“대식국(사라센제국)은 파사(波斯)[ 페르시아] 의 서쪽에 있는데, 사람들이 헌칠하고 장대하며 의복이 깨끗하며 태도가 조용하고 우아하다. 귀천을 따지지 않고 모두 하루에 다섯 차례 하늘에 예배를 드린다.
자 보십시오! 분명히 대진국(로마) 사람들을 본래 중국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또한 중국과 비슷한 점이 있으므로 대진(大秦)이라 하는 것이다. 라고 기록되어있습니다.
이 주장은 대진국을 포함한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유라시아 통합 지역을 고대 중국으로 해석한 박용숙님의 주장과 일치하는 기록입니다
순암집은 영조17년(1741년)에 쓰여진 책으로 순암집에서 말하는 중국은 당시의 이씨조선(중조)를 의미하므로 고대중국였던 대진국과 다른 곳을 의미합니다.
저는 전에 조선의 황제만을 임금이라고 생각했으나 이 글로 미루어보아 임금이라는 개념은 조선뿐만 아니라 대진국에서도 사용한 황제의 개념으로 생각됩니다. 즉 진시황(알렉산드로 황제)와 같은 임금을 의미하는 것일겁니다.
'대식국(大食國)의 서쪽 경계에 있어서 항상 대식국과 겨루다가 나중에 대식국에 병합되었다.
대진국(大秦國)이 AD 330년에 서로마와 동로마(비잔틴 제국)으로 갈라지고 이후 7세기경에 흥기한 대식국 즉,사라센제국과 겨루다가 나중에 10세기경에 사라센 제국에 병합되었습니다. 대식국(大食國)은 1087년에는 동쪽으로는 중국, 서쪽으로는 비잔틴 제국과 국경을 이루며 최대의 전성기를 구가했다는 것은 중앙 유라시아 역사에서 나오는 유명한 사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