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기 나루코온천3 - 나루코온천에서 버스를 타고 나카야마 다이라 계곡을 찾다!
2022년 11월 1일 아침에 아키타현 오야스쿄 온센 (小安峽 溫泉 소안협 온천) 을 나와 버스를
타고 유자와 湯沢(탕택) 에 도착해 티켓 자판기에서 1,170엔 표를 구입해 기차를
타고 1시간만에 신조 新庄(신장) 역에 내려 옆 선로에서 코고타 (小牛田) 행 기차를 환승합니다.
히가시 리쿠우 선 기차는 시내를 빠져나와 들판을 달려서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나카야마다이라
(中山平) 온천역 다음에 “나루코협곡” 을 지나 미야기현의 나루코온천 鳴子溫泉 에
도착해서 인포에 배낭을 맡기고는 버스를 타고 산을 올라 나카야마다이라 (中山平) 에서 내립니다.
나루코 협곡 으로 가는 버스는 나루코역 인포메이션 센타 앞에서 바로 버스를 탈수
있는데..... 일년내내 다니는 것은 아니고 단풍철인 10월 중순부터 11월 상순
까지만 유료 셔틀 버스인 모미지호 가 전망대 까지 하루 6~7편이 다닌다고 합니다.
나카야마다이라 (中山平) 온센역행 셔틀 버스는 14시 50분 버스를 타고 15시 03분에 명자협중산평구
에 내려 구경을 하고는 16시 35분 버스를 타면 16시 48분에 여기 나루코온천 역에 도착합니다.
여직원에게 호텔을 소개해 달라고 말하니 기차역 근처 마스야호텔을 알려주는데 1인당 요금
이 13,000엔에 2명 26,000엔이라 너무 비싼지라 좀 더 싼 호텔 을 소개해 달라고 하니
전화통을 붙잡고 여러군데 돌려서는 1인당 9,500엔짜리 행운각 호텔 에 예약을 해 주는데
조금 멀기는 하지만.... 전화를 하면 호텔에서 픽업 차량 이 나온다기에 17시로 약속을 정합니다.
지금 시간이 오후 2시 15분인데 나카야마다이라 가는 버스는 2시 50분이라 호텔에 다녀올 시간이 없으니
기다렸다가 바로 버스를 타야 하는데...... 역에 코인 로까 가 있는지 알아 보려니
인포메이션의 여직원 이 고맙게도 자기들이 보관해 주겠다기에 역전 거리를 구경하고 버스에 오릅니다.
버스에서 내려 먼저 계곡에 걸린 다리 로 찾아가니 관광객들이 엄청 많은데 놀라는데... 우리야 걸어가면서도
디카로 쉴새없이 찍지만 여기서 보니 삼각형 발 까지 가져와 좋은 자리에 비싼 카메라를 설치하고는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는데 아마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햇볕의 양이 달라지는 순간, 순간 을 기다리나 봅니다.
나카야마다이라 의 '나루코쿄(鳴子峡)' 는 JR 나카야마다이라온센역 에서 도보 30분, 택시
10분 거리로 오사키시(大崎市) 에 위치하는 V 자형 협곡으로 가을에는 빨강과
노랑으로 계곡이 물드는데 ,100m 높이의 단애절벽이 수km 에 걸쳐 이어지는 협곡 입니다.
'나루코쿄(鳴子峡)' 는 깊은 협곡을 만들어낸 오야가와(大谷川) 강 과의 대비도 아름다우며 주변에는
온천과 숙박시설에 스키장도 있다는데.... 단풍철인 10월 중순부터 11월 상순까지 나루코역
에서 유료 셔틀 버스인 모미지호가 전망대까지 하루 6~7편이 다니며 또는 택시로 10분 거리 입니다.
다리 위에서 단풍 구경 외에 사람 구경, 특히 예쁜 여자에게 눈이 가다가 마눌이 눈치를 챈 것 같아 뜨끔하면서
문득 동아일보에 한상복의 여자의 속마음에 나오는 “당신의 모든 것을 알고 말겠어” 라는 글이 떠오릅니다.
“아내가 휴대전화 통화 내역이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메일 까지 감시한다며 불만인 남자들 이 많다. ”
“하지만 이는 ‘감시’ 라기 보다는 ‘알고 싶어서’ 가 정답일 것이다. 게다가 자기남자
에게만 그런 것도 아니다. 여자 끼리도, 휴대 전화를 뒤지지는 못하지만
속속들이 알려 한다. 오랜만에 만난 두 여자의 대화에선 화투의 ‘패 맞춰
보기’ 가 연상된다. 질문들을 화투패 처럼 깔아 놓고 번갈아 뒤집으며 확인 을 한다.”
“예뻐졌다” 는 인사로 시작해 근황을 파악 하고, 이어 남편과 아이, 어르신들 안부
까지 주고 받는다. 그런데 남자 끼리의 가족 안부와는 달리 여성들 간의
‘근황 맞춰 보기’ 는 정교하고 구체적 이다. 이런 대화도 오간다. “너네 오빠는
아직 이혼 안했어?”, “오빠가 왜?” ㅡ “올케랑 사이 안 좋아서 별거 직전이라며?”
“친구의 주변을 크게 한바퀴 돌며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 가
엿보인다. 한 여성이 그룹 내 친했던 남녀가 사귄다는 고백을 듣고 충격 을 받았다.
"남자를 짝사랑했냐” 고 물어보니 아니란다. “그럼 뭐가 힘드냐” 는 질문에 예상 밖의 대답
을 했다. “셋이 친했는데 내가 낌새를 못챘다는게 말이 돼요? ”정답은 배신감 이다“
“남자 관점에선 왜 배신감인지 납득하기 어렵다. 연인을 빼앗긴 것 도 아닌데….
오히려 축하해 줄 일 이 아닌가? 하지만 이런 상황을 견디지 못하는
게 여성이다. 미리 미리 호혜의 원칙에 의거해 서로를 낱낱이 알아야 한다.”
“만화 ‘심야식당’ 에도 비슷한 상황이 나온다. 약혼한 여성이 친구에게 사과 를 한다.
“비밀로 해서 미안해. 원거리 연애였고 어떻게 될지 나도 자신이 없었거든.”
친구가 화를 낸다. “나한테 말도 없이 사귀고, 게다가 약혼까지! 그것도
내가 남자랑 헤어진 최악의 순간 에! ” 약혼한 여성이 친구를 속인 것은 사실 이다.“
“방해 받을까 봐 두려웠던 것 이다. 그녀는 사실 친구에게 트라우마 가 있다. 중학교 때
짝사랑하는 남자애 얘기를 털어놓았다 친구에게 감쪽같이 가로채기 당했던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친구에게 동정심과 죄책감 을 느끼기도 한다. 친구는 그녀
에게 쏘아붙인다. ‘야비해! 자기만 행복해지겠다니, 네 행복한 얼굴 따위 보고 싶지 않아!’”
“관계에 특히 민감한 여성들 사이에선 ‘나만 몰랐다’ 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혼자 몰랐다가는 혼자 남겨질 가능성 이 높다.
소외되거나 버림받은 비루함 과 동급 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그래서 더욱 격한 배신감 으로 직결되는 것이다. 그들은 사람들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관계에서 우위 를 차지할 수 있다고 여긴다.
주변 사람을 파악 함으로써 자신을 지켜내고 가치를 높이려는 것이다.”
다리 위에서 사진을 실컷 찍은지라 마눌을 찾아서 다시 저 아래쪽 휴게소인 나루코쿄(鳴子峡) 레스트
하우스 로 내려가는데... 도중에 보니 작은 시비가 서 있고 거기에 시(詩) 가 적혀 있기로 읽어 봅니다.
谷川の 岩に 閑へ~流 木 こえゆく水の白くせきあふ 일본어가 짧아 정확한 뜻이야 알수 없지만 대강
추측해 보건대.... 먼저 谷川(곡천) 은 여기 계곡의 강 이름이 오야가와(大谷川) 이니
다니가와(谷川) 라는 고유명사 로 읽을지 아님 그냥 골짜기를 흐르는 계류 로 읽어야 할지 모르겠는데...
"오야가와의 바위에는 멈춘 듯 흐르는, 나무가 바라는 듯 흐르는 물의 흰 포말이
살랑거리며 섞이네? " 순 엉터리이긴 하지만.... 뭐 비슷한 뜻이긴 할러나?
이런 짧은 시를 일본에서는 하이쿠俳句(배구) 라고 하는데 5· 7· 5의 17음(音) 형식으로 이루어졌으니...
일본의 와카는 5-7-5-7-7 총 31자 로 구성되는데, 이를 변형하여 한 사람이 5-7-5 음절로
전반부를 지으면 다른 사람이 7-7 음절로 답가를 지어 부르는, 놀이 형식 시가인 렌가 가 만들어 집니다.
여기서 후반부에 해당되는 7-7 부분을 뺀 5-7-5 부분만이 독립적으로 시가 의 형식을 갖게
되었는데, 이것은 렌가의 '첫 구절' 이라는 뜻으로 홋쿠(発句) 라고 불렸으니 이 홋쿠는
에도 시대에 하이카이라는 이름을, 이후 메이지 시대부터 하이쿠 라는 이름을 가지게 됩니다.
이름만 바뀐 것이 아니라 자체적인 규칙 등이 생기거나 변형되며 하이쿠는 점차
독자적인 문학 장르 로서 정체성이 확립되어 나갔기에, 홋쿠와 하이카이,
하이쿠 를 같은 문학으로 볼 수도, 별개의 문학 장르로 나눌 수도 있다고 합니다.
문명권에서 창작된 운문 문학 중 길이가 가장 짧은 장르 로 꼽히는데 와카는 귀족 이 주로 지었으나,
하이쿠는 대부분 평민 이나 전통과 형식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는 문학인들이 지었습니다.
이는 하이쿠의 뿌리 라고 생각되는 렌가가 본디 놀이 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생긴
자유로움 이라고 생각되고 있는데, 실제로 하이쿠는 당시 다른 문학들에 비해
문학적 가치나 품격에 대한 제약이 적어 훨씬 자유로이 시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마츠오 바쇼 는 말똥을 주제로 하이쿠 를 지어 동시대 문인들은 물론 후대에 그의 작품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도 충격과 공포를 선사하기도 하였으며 또한 정치 풍자나 기존의 문학을 비판 하는
것과 같이 저자의 생각을 자유로이 드러내는, 오늘날의 칼럼과 비슷한 하이쿠들도 많이 지어졌습니다.
시인 마츠오 바쇼 芭蕉(파초) 는 5· 7· 5의 17음(音) 형식으로 이루어진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 라는 하이쿠俳句(배구) 시에 뜻을 두어 하이쿠에 높은 문학성 을 부여
했으니 이른바 쇼풍(蕉風) 을 창시했으니 그는 세속을 떠나 자연속에 칩거하면서
자연에 몰입해 아름다움을 찬미하지만..... 그렇다고 자연과 합일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달밫 맑은데 휘적 휘적 가노라 모래 위의 길 月清し遊行のもてる砂の上」
「곳곳마다 8경 다시 보는 기비의 달 國々の八景更に氣比の月」
「고목 같은 이름 쓰누가, 그 곳의 가을달을 사랑하노라 ふるき名の角鹿や恋し秋の月」
“유별나구나/ 향기도 없는 풀에/ 머무는 나비”
“고요함이여/ 바위에 스며드는/ 매미의 울음”
“방랑에 병들어/ 꿈은 시든 들판을 /헤매고 돈다”
“가진 것 하나/ 나의 생은 /가벼운 조롱박”
“들판의 해골 되리라/ 마음먹으니 몸에/스미는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