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서도 한 장씩밖에 없는 짧은 서신이며, 영지주의에 대해 경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록되었다고 학자들은 말합니다. 유다서에는 베드로후서와 같은 내용이 많이 담겨있습니다. 유다서가 베드로후서보다 먼저 일세기 말인 서기 90년대에 쓰여졌고, 베드로후서는 유다서의 자료를 참조하여 서기 150년경에 쓰여졌을 것으로 진보적인 학자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보수적인 학자들은 이 편지를 보낸 유다가 예수님의 친동생 중 한 명으로 소개되어 있기에 1세기 중반에 기록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1~2절을 보겠습니다.
1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요 야고보의 동생인 나 유다는,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 곧 하나님 아버지께서 사랑하시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켜주시는 이들에게, 이 편지를 씁니다.
2 자비와 평화와 사랑이 여러분에게 가득하기를 빕니다.
저자는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며 야고보의 동생 유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는 야고보, 요셉, 유다, 시몬, 이렇게 예수님의 남동생 네 명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교회는 이 서신을 예수님의 동생 유다가 기록한 것이라고 믿고 유다서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수신자는 특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냥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 곧 하나님 아버지께서 사랑하시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켜 주시는 이들' 이라고 한 것으로 보아 그리스도인 일반에 보낸 문서로 보아야 합니다. 편지라고 하지 않고 문서라고 말하는 이유는, 이 문서도 편지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설교로 보는 것이 적절하기 때문입니다. 3~4절을 보겠습니다.
3 사랑하는 여러분, 나는 여러분에게 우리가 함께 나눈 구원에 관해서 편지를 써 보내려고, 여러 가지로 애써 준비를 해 왔는데 이제 여러분에게, 간곡한 권고의 편지를 쓸 필요가 생겼습니다. 그것은 성도들에게 한 번 결정적으로 전해진 그 믿음을 지키기 위하여 여러분이 힘써 싸우라는 것입니다.
4 어떤 침입자들이 여러분 가운데 몰래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옛날부터 정죄를 받기로 미리 기록된 자들입니다. 그들은 경건하지 못한 자들로서, 우리 하나님의 은혜를 남용해서 방종한 생활을 하고, 오직 한 분이신 통치자요 우리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자들입니다.
교회에 몰래 들어온 침입자들이 있는데, 방종한 생활을 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한답니다. 이어지는 본문에서 저자는, 하나님의 심판을 받은 사건들을 예로 들어가면서, 교회에 몰래 침입해 들어온 그들 또한 하나님의 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19절을 보겠습니다.
19 이 사람들은 분열을 일으키는 자들이며, 성령을 받지 않고 본능대로 사는 자들입니다.
교회에 들어온 사람들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고 본능대로 방종한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영지주의자들 중에서도 쾌락주의자들을 말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지주의자들은 물질은 저급한 것이고 영은 고귀한 것이기에 철저한 금욕주의를 지향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반대로 육체는 어차피 저급한 것이기에 욕망에 맡겨도 상관없다며 방탕한 삶을 사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욕망에 따라 살거나 금욕하며 살거나 어차피 물질적인 것은 악할 뿐이며 영의 거룩함에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신앙과 삶을 모두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한 사상이라고 생각했기에, 저자는 이들을 혹독하게 비난하며 이 위험한 사상에 물들지 않도록 교인들을 단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 두 절을 보겠습니다. 24~25절입니다.
24 여러분을 넘어지지 않게 지켜 주시고, 흠이 없는 사람으로 자기의 영광 앞에 기쁘게 나서게 하실 능력을 가지신 분,
25 곧 우리의 구주이시고 오직 한 분이신 하나님께, 영광과 위엄과 주권과 권세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원 전에서부터 이제와 영원까지 있기를 빕니다. 아멘.
편지 형태로 되어 있지만 설교문이기에 축도로 끝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