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엔 총 9개의 브랜드가 있다. 이들은 7개의 국가에서 온 각기 다른 형제자매들이다. 특징도 모습도 모두 다르다. 하지만 서로를 보완해주고 밀고 당겨주며 가족 전체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게 한다."
하르트무트 호프만 폭스바겐그룹 기술담당 매니저의 말 속엔 자부심이 가득했다.
그도 그럴 것이 폭스바겐은 세계 경기 침체 속에서 불황에 허덕이기는커녕 성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독일 내 폭스바겐 차 판매는 25만1500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 정도 늘었다.
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우디는 작년 한 해 100만3469대를 판매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순이익도 32억유로(5조2200억원)로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독일 북부의 작은 마을 볼푸스부르크는 이미 전 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이 열광하는 도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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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니더작센주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 폭스바겐 자동차 공장에서 티구안이 조립ㆍ생산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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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이 그룹의 철학과 비전,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담아 만든 테마파크 `아우토슈타트(AutoStadt)`는 하루 3500명, 연 200만명이 다녀가는 독일의 명소다.
아우토슈타트 바로 옆 볼푸스부르크 공장은 생산량이 줄기는커녕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해내느라 3교대로 풀가동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이 불황 속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
폭스바겐그룹의 모든 사람은 여기에 대한 답으로 `효율적인 멀티 브랜드 전략`과 `공격적 R&D 투자`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루퍼트 슈타들러 아우디 회장은 "멀티브랜드 전략은 현재와 같은 경제 상황 속에서 안정성을 확보해주며 자원의 조달을 용이하게 함과 동시에 R&D와 생산에서도 비용절감 등 확고한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서 "독립된 브랜드로서 위치와 그룹 내에서 얻는 시너지 효과가 적절하게 이뤄져 그룹의 성공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폭스바겐의 태생은 독일이지만 내부를 살펴보면 `멜팅 팟(Melting Pot)`을 연상시킬 정도로 많은 국적의 브랜드가 섞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