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드디어 봤다.
그 유명한 매트릭스를.
그동안 지인들과 영화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가, 나는 매트릭스를 안봤는데...? 라고 얘길하면, 신기하다는 듯 피드백이 돌아왔다.
"니가? 니가...? 그렇게 그쪽에 관심이 많으면서 매트릭스를 안봤다고???"
생각해보면, 처음에 매트릭스가 나왔던 때는 내가 중1때다.
그때부터 매트릭스를 보려고 몇 번 시도를 했었으나, 이상하게 재미가 없었다.
그리고 커서는 재미없었다는 그 '생각' 때문에, 이 좋은 영화를 볼 기회를 번번히 놓치고 있었던 것 같다.
하긴, 지금은 찾아서보는 김기덕 감독 영화를 그때 보라고 했으면 절대 안봤을거다.
각설하고, 대사 몇가지를 갖고 얘기를 나눠보고 싶다.
스포일러가 있으니, 안보신분들은 유의하시길...!
"내가 빠르거나 힘이 센 게 내 근육 탓일까? 여기서?"
"뭘 기다려? 넌 이것보단 빠르잖아. 생각하지 말고 인식을 해 때리려고만 하지 말고 진짜로 때려!"
매트릭스라는 공간 안에서 '모피어스'와 '네오'가 무술 연습을 하면서 나오는 대사이다.
네오는 자기의 한계를 스스로 규정짓고 있었다. 모피어스는 그 부분을 알려준다. 니 생각보다 너는 빠르다고 말이다.
아마도, 네오 이전에 모피어스와 무술 연습을 했던 이들은 자신이 스스로 규정지은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네오는 모피어스의 말에 자각이 있었기에, 갑자기 날렵해지고, 무술을 제대로 익힐 수 있었을 것이다.
생각만 하지말고 실제로 하라는 모피어스의 말은 머리로만 사는 이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듯 하다.
"문까지만 안내할 수 있지. 나가는 건 직접 해야 돼"
모피어스는 안내만 해줄 뿐이다. 그리고 그 다음은 자기 몫이다. 이 대사를 보면서, 사실학교 안내하시는 분들이 떠올랐다. 그들은 우리에게 안내를 해줄뿐이다. 그 다음 몫은, 스스로 해야하는 거다. 나는 내 삶의 주인이니까 말이다.
"생각이 진짜로 만들지"
내가 하는 생각이, 진짜로 만들지...라는 이 대사, 생각이라는 도구를 잘 활용해야함을 일러준다.
불도 잘 사용하면 우리에게 참 유용하지만, 잘못사용하면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 근데, 그 불보다 더 큰 힘을 갖고 있는 것이 사람들의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이 대사는 쿵푸팬더, 헨리 포드 등등 수 많은 곳에서 들었던 말이면서 동시에 사실학교를 통해 '생각'이라는 도구를 삶에서 실제로 적용하고 있기에 너무 공감간다.
"모피어스의 목숨과 네 목숨 중에서 말이야 둘 중 하나는 죽는다."
영화를 보면, 오라클이라는 예언가가 네오에게 하는 말이다.
둘 중 하나는 죽는다!
그런데, 끝까지보면 알겠지만, 둘 다 죽지 않는다.
나는 오라클의 말을 이렇게 이해했다.
'모피어스의 목숨과 네 목숨'이라고 할 때, 그 '네'는 '네오'가 아닌 '앤더슨'을 뜻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네오'의 매트릭스에서의 이름인 '앤더슨'.
그건 영화 마지막쯤 스미스 요원과 네오의 대결에서 나오는 대사를 통해 알게됐다.
스미스 : "잘 가라, 앤더슨"
네오 : "내 이름은... 네오다!"
즉, 내가 매트릭스에서 만들어낸, 내가 한계짓고 규정짓던 그 '앤더슨'은 떠나보내고 진짜 '나'인 '네오'가 된 것이다.
이 부분은 장자에 나오는 '오상아(吾喪我)'라는 단어를 통해 설명할 수 있겠다.
진짜 '나'를 뜻하는 '오(吾)'와 나라고 믿고 살고 있는 '아(我)'.
중간에 '상'은 죽음, 잃음 등을 뜻하는 것이다.
진짜 '나'가 내가 나라고 규정짓고 있는 '나', 즉 에고를 죽인다, 놓아버린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오라클의 예언은 맞았던 것이다.
'앤더슨'은 죽었으니까.
이 세상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我)'로 살고있다. 나도 그랬고...
지금도 가끔은 그럴 때도 있다.
하지만, 사실학교를 통해서 나는 '오(吾)'를 자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아(我)'로 살다가도, 아, 내가 '오(吾)'구나! 자각하고 돌아온다.
(이건 말로 형언하기가 어려워서 직접 경험해봐야 안다!)
"곧 알게 될거야, 갈 길을 아는 것과 길을 걷는것의 차이"
이 부분은 내게 너무 와닿는 부분이다.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의 차이...!
나는 살면서 책을 읽으며, 강의를 들으며, 이해만 하고 살았었다.
그리고 그렇게하면 나는 깨닫고, 잘 살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의 차이...
그 간극은 정말 엄청나게 컸다. 우주의 크기보다도 더 크달까?
그런데, 사실학교를 통해, 나는 머리로만 알던 것을 삶으로 살게되었다.
그래서 정말 고맙고, 많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영화에서도 자주 나오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다'라는 말.
불립문자 [不立文字] 즉, 진리는 말이나 글로써 전할 수 없다는 말이다.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진리는 말이나 글로써 전할 수 없다.
도덕경 첫 장에도 얘길하지 않던가?
도라고 말하면 이미 도가 아니라고...!
그래서, 나는 간절히 고한다.
말이나 글로써 전할 수 없는 진리를 경험하고 싶다면, 사실학교의 문을 두드려보라고 말이다.
첫댓글 간만에스말글을끝까지읽어보앗네요.역시.또한번감탄.스말은끝은어디인가?ㅎ.매트릭스와도덕경을넘나들며.장자까지.감히.댓글달기도송구스러울뿐~~~
헉... 송구스럽다니요!!!
제가 영화를 보고, 너무 좋았던지라 말이 길어졌네요~ㅎㅎㅎ
저는 오히려, 우담바라처럼 가슴에 있는 말을 툭툭 내뱉는 그런 나눔이 좋은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그리고 정성스런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담바라!
곧 조우하시지요~^_^
스마일을 글을 읽을 때마다 배움이 있습니다 저도 스마일님과 같은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거든요 같은 영화를 보았는데도 느낌이 달랐네요 ^^ 사실학교를 나온 사람이라면 빨리 이해했을 듯
공감하며 감사합니다
스마일이 영화평 쓴 영화를 다시보면 예전에 봤던 그영화가 아닌게 되어버린다는. ^^
청년부의 네오! 스마일! ㅎㅎㅎㅎ
청년부의 모피....^_^
멋지네요!
청년부의 미래가 지금 여기..
매트릭스. 보고도 알아차리지 못한 부분,
손에 쥐어주듯 세세하게 나눠주네요!
멋지고 든든한 스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