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총장, '성추행 사망'에 255일만에 불명예 퇴진.."책임 통감"(종합2보)
정빛나 입력 2021. 06. 04. 16:19
문대통령, 사의 표명 80여분만에 수용..'역대 최단기 총장' 기록
당분간 정상화 공군차장이 대행..후임 총장 검증작업도 곧 진행될 듯
훈시하는 이성용 공군참모총장 (서울=연합뉴스)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31일 경남 공군 교육사령부 대연병장에서 거행된 공군 제146기 학사사관후보생 임관식에서 훈시하고 있다. 2021.5.31 [공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4일 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 사건에 책임을 지고 취임 8개월여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총장은 이날 오후 1시 40분께 발표한 입장문에서 "일련의 상황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전격 사의를 표명했고, 청와대는 80분 뒤인 오후 3시 문재인 대통령의 '사의 수용' 결정을 발표했다.
이 총장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린다"며 "무엇보다도 고인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족분들께는 진심 어린 위로의 뜻을 전해드린다"고 거듭 밝혔다.
또 "아픔과 상처가 조속히 치유되길 바라며, 공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이로써 지난해 9월 23일 제38대 공군총장으로 취임한 지 약 8개월여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재임 기간이 총 255일로 '역대 최단명 총장'이라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재임 기간이 가장 짧았던 역대 공군총장은 이양호 제21대 총장(1992년 9월 8일∼1993년 5월 27일)으로, 재임 기간은 262일이었다.
이날 이 총장의 사의 표명 및 즉각 수용은 문 대통령이 전날 공군 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 사건에 대한 엄정 수사를 지시한 지 하루 만이기도 하다.
특히 사의가 '일사천리'로 수용되면서 사실상의 경질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공군의 경우 숨진 성추행 피해자 이 모 중사의 신고 직후부터 사망 이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부실수사 정황과 보고 누락 등 총체적 허점이 이미 속속 드러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수사 결과에 따라 이 총장을 비롯한 지휘부에 대한 문책도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돼 왔다.
이 총장이 물러나면서 공군은 후임 총장이 취임하기 전까지 당분간 정상화(공사 36기) 참모차장(중장)이 조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후임 총장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군본부가 현재 사실상 군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만큼 대행 체제가 다소 길어질 가능성도 일각에서 나온다.
한편, 이번 사건의 파문이 커지고 있는 만큼 군 지휘라인에 대한 추가적인 조치가 잇따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언급한 최고 상급자에는 국방부 장관의 경질 가능성도 포함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현시점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최고 지휘라인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보고, 보고 이후 조치 등을 살펴보고 문제가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hine@yna.co.kr
첫댓글 윗사람이 책임을 질 줄아는 사회가 되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