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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징검다리] C형 간염 투병 형만씨 | ||
넉달동안 6번 입원 병원비 '막막' | ||
보육원 생활·이혼 등 악순환 생보자 지원받아도 빚 늘어 | ||
유복자로 세상에 태어난 형만씨는 어머니마저 출산 이후 곧 재혼을 하는 바람에 갓난아기 때부터 생모와는 이별했습니다. 할머니께서 혼자서 어렵게 형만씨를 보살펴주었지만 초등 3학년 때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이후에는 보육원에서 생활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형만씨가 중학 2학년 때 보육원마저 문을 닫으면서 학업도 중단하고 혼자서 떠돌이로 생활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해보지 않은 일이 없을 만큼 악착같이 살았습니다.
불행한 인생은 자기 대에서 끊어야겠다며 이를 악다물고 생활에 매달렸습니다. 몇 년 동안 힘든 선원생활을 하면서 모은 돈으로 45세의 늦은 나이에 가정도 꾸렸습니다. 하지만 그 행복은 2년을 채 넘기지 못했습니다. 이혼을 한 이후 형만씨는 곧 C형 만성바이러스 간염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혼의 아픔 때문에 치료는커녕 거의 삶을 포기하다시피하며 술로 보냈다고 합니다.
그러다 뜻하지 않게 친구와의 싸움에 연루돼 교도소에도 가게 됐습니다. 수감생활 중 간염이 간경화로 악화돼 치료를 받다 만기 출소했습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계속 어긋나기만 하는 인생살이. 살길도 막막해 서러움에 겨워 하염없이 울었다고 합니다.
출소 후에는 의료보호대상자가 되어 한 시름 놓는 줄 알았지만 C형 간염과 간경화로 복수가 차올라 여러 번 혼수상태에 빠져 응급실로 실려 갔습니다. 최근 넉 달 동안에만 6번이나 입원치료를 받았습니다.
응급치료와 비보험 진료가 많아 매번 치료비를 다 지불하지 못해도 그동안은 병원의 배려로 버텨왔습니다. 하지만 이젠 병원도 더 이상 밀린 치료비를 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합니다. 형만씨는 보조금을 받아도 월세와 치료비를 빼고 나면 다시 생계가 어려워 빚을 질 수밖에 없는 악순환을 겪고 있습니다. 3주 동안이나 입원치료 중이던 형만씨가 병든 몸을 이끌고 동주민센터를 찾아온 이유입니다.
△신은미·부산 중구 영주1동주민센터 051-600-4909. △지난 1일자 박영희씨 이야기 51명의 후원자 208만2천원.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11월 17일자 선희씨 이야기 선희씨의 사연이 소개된 이후 모두 181만원의 후원금이 모여 선희씨에게 전달됐습니다. 앞으로 몇 차례 더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을 만큼의 귀중한 성금을 받은 선희씨는 물질적 도움도 고맙지만 늘 따뜻함을 나눠주는 이웃들이 있다는 생각에 벌써 아픈 몸이 다 나은 것 같다고 합니다. 어렵게 만난 딸이 병마와 싸우느라 힘겨운 처지인데도 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는 날로 늘어가는 치료비 부담으로 식사도 제대로 못했지만 고마운 소식을 듣고는 오랜만에 편한 마음으로 식사를 했다고 합니다. 딸인 선희씨의 건강이 호전되고 아버지 본인의 마음도 안정이 되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여러 번 다짐을 했습니다.
※'사랑의 징검다리'는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9시 15분에 방송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