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와 한의계의 첨예한 갈등 속에서 현대의학과 한방을 통합, 질병 치료와 예방 의학을 수행할 통합의학센터
가 지방에 연이어 건립된다.
통합의학센터는 다양한 치료 방식과 건강 관리 기법을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다. 대증적 처방이 아
니라 질병 근원을 치료하는 전인적 치료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현재 운영 중인 곳은 대구 남구에 자리잡은 통합의료진흥원 전인병원 한 곳이다. 130병상을 갖추고 지난해 말 본
격적인 진료를 시작했다.
이 곳은 난치성 암환자의 치료율을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병원이다. 국내 최초로 양한방 의료와 재생
의료, 보완대체의료를 융합한 통합의료를 제공한다.
통합의료진흥원은 지난 2009년부터 보건복지부와 대구시, 민간이 함께 국책사업으로 추진해왔다. 50여명의 의료
진이 함께 환자진료를 위한 침 임상시험과 양약과 한약 병용투여를 위한 30여 가지의 동물실험, 임상시험 등도 진
행 중이다.
전인병원은 대구가톨릭대의료원과 대구한의대의료원 교수진이 수행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통합의료를 제공한
다. 양측은 지난 2010년부터 공동으로 통합의료 진료 프로토콜을 개발해왔다.
충주시는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의뢰한 ‘중부권 통합의학센터 타당성 조사용역 최종 보고회’를 개최하고 통
합의학센터 건립 계획을 확정했다.
시는 오는 2018년까지 323억여 원을 들여 수안보면 안보리 시유지 2만6970㎡에 연면적 1만1433㎡ 규모로 중부
권 통합의학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달 중 실시설계비 10억원을 확보하고 7월까지 운영자를 선정하게 된다. 내년 말까지 투·융자 심사와 충주시의
회 승인 등 행정절차와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후 2018년 초 착공해 2019년 말 준공한다는 구상이다. 개원 초기에는 입원병상 120개 규모로 출발, 10년 안에
국내 최초 국가인증 통합의학센터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곳에는 외래진료 시설을 갖춘 통합치료클리닉과 통합치유센터, 교육·연구시설, 병상 개념의 숙박시설이 들어
선다. 헬스케어 쇼핑몰과 유기농 레스토랑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마련된다.
시 관계자는 “기존 보건의료 시스템에서의 생존 가능성과 영향력, 공익성을 종합 검토한 결과 설립 타당성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면서 “의료 소비자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미래형 융합의학 모델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전남 장흥군은 안양면 기산리에 장흥통합의학센터를 건립 중이다. 장흥통합의학센터는 부지 1만8494㎡, 전체 건
축면적 9159㎡,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다.
국비(212억원)와 도비(44억원) 등 모두 3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난해 착공에 들어갔으며, 완공은 오는 6월
이다.
장흥통합의학센터는 국제적 흐름에 맞는 선도적 통합의학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진료·교육·연구가 복합된 통합
의료 체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운영을 위해 군은 최근 부평세림병원, 장흥종합병원, 해남종합병원, 행촌문화재단으로 구성된 ‘행촌통합의학 진
흥 컨소시엄’을 운영 위탁기관에 선정했다.
군 관계자는 “2010년부터 통합의학박람회를 매년 개최하면서 통합의학에 대한 기술과 역량을 축적했다”면서 “친
환경적인 지역 자원을 활용해 각종 환경성 질환의 치유와 예방에 앞서가는 통합의학의 중심지로 도약할 계획”이
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