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시. 황갑윤 / 낭송 박혜숙
빗속에 날뛰는 파도를 아무 말 없이 바라보고만 있었다
위태롭게 흔들리다가 떠나가는 선상 위로
슬픔의 조각들이 모여 내 몸뚱이를 칭칭 휘감고는
까닭 없는 슬픔이 온몸 가득히 번져
아픈 상처가 몸서리치도록 고운 빛깔에 걸려 넘어지면
내 손등을 잡고 애써 웃는 얼굴
우린 어떤 인연이기에
삶의 희망을 가슴 가득이 담아주고
희미한 등불을 들고 아직도 부끄러워하는
그 맑은 설향(雪香)으로
이 가슴 누르누나!
내 몸 속에 까맣게 타들어가는 시간을 끄고
하늘을 보며
땅을 보며
당신을 보며
귀로(歸路)는 여행을 계속한다
「독자의 시문」
- 하늘과 땅 사이 산과 바다에는
새가 나는 풍경이 있기에 더욱 아름답습니다.- 시간의 유한성에 잠시 머물다가는
우리 이슬 같은 존재들의 삶에는 무엇이 있기에 아름다운 걸까요.-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사막 그 어딘가에 오아시스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 때문 이듯,- 고해라 불리는 우리 人間의 삶이 그래도 살만하고 아름다운 것은 서로를 위하는 따뜻한 마음인 사랑, 『사랑』이 있기 때문 아닐는지요.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작품 속의『톨스토이』말처럼. 조각난 哀의 상처들은 悅로 化하길 빌며..
관조적, 의지적 색채 음미 잘 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