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작물을 잘 보존하고, 교잡이 안되게 채종하기는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그 다음 단계는 우연히 나타나는 돌연변이의 선발육종이나 교잡종을 골라서 고정시키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더욱 적극적인 방법으로는 내가 원하는 품종으로 작물을 육종하는 것입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특성이 대물림 되는 채종이 가능한 고정종을 만드는 것입니다.
작년에 화천재래를 재배해보니 맛은 좋은데 키가 너무 작았습니다.
태양초로 만들기에도 과육이 두툼하여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냥 접어버리기에는 아까운 품종이라 그 단점을 보완해줄 다른 고추와 육종을 시도했습니다.
그렇게 고추 세개를 교배시켰으나 담배나방에 두개를 잃고 고추 한개를 겨우 건졌습니다.
저 사진의 고추는 그렇게 생겨난 신품종입니다.
현재 결과로는 어느정도 만족입니다.
화천재래의 키가 불과 50~60센티 정도인데 , 저 고추는 1미터가 조금 넘습니다.
고추가 땅에 줄줄 끌려서 흙이 튄다거나 쓰러짐은 적을 것 같습니다.
고추의 크기도 적당하고 과피가 얇으며 맵고 단맛도 있습니다.
내병성은?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고추를 푸대에 심어서 하우스안에 둔 상태라 탄저병에 걸릴 일은 거의 없습니다.
내년에 노지에 심어서 한번 더 살펴야 겠습니다.
그리고 고추 한개에서 받은 씨앗인데도 고추의 모양들이 약간씩 서로 다릅니다.
따로 채종하여 살펴야 할까 생각합니다.
파주초입니다. 불유구님은 어째 파주초가 청양고추를 닮았다고...
나눔 받은 고추인데, 내력을 추적하기 어렵습니다. 청양초 씨앗을 받아 고정시킨 고추일 수도 있겠지요.
화천재래를 모계로, 파주초를 부계로 하여 육종했습니다.
수확양도 제법 되어보이는 중생종 계열의 신품종 고추 기록을 올립니다.
제가 처음 시도한 고추육종입니다.
고추 육종 품종이 한가지 더 있습니다. 차차 올리겠습니다.
첫댓글 와아~~
감자 육종에 이어 고추육종도 하시는군요.
덤바우도 고추농사에는 관심이 많은지라 눈여겨 보고...
할수있는 부분도 있는지 검토하겠습니다.ㅎ
토종 호밀씨앗도 보내주셔서 넘 감사드립니다 ^^
농사가 노동만이 아닌 취미도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습니다.ㅎㅎ
고추 육종하여 품종등록할 것은 아닌지라 그냥 취미입니다.
한번 해보세요. 다음 고추농사가 은근 기다려집니다.
농부가 게을러 심은 호밀을 채종도 못했습니다.
증식하여 쓰시면 고맙겠습니다.
@길위에서 농대 나온 친구부부가 고추는 교잡에는 오랜 기간이 걸린다기에 별 문제없다 여겨 많은 품종을 섞어 심었드랬습니다.ㅋ
시간이 지나면서 제 씨앗에도 여러 특이한 애들이 나오고 맛도 섞이는걸 직접 확인 했습니다.
경험을 토대로 맛난 고추를 만드는 걸 시도해 보겠습니다.
그냥도 되었는데 공을 기울이면 뭐라도 나올거 같습니다.
언제나 길님을 응원하겠습니다ㅎ^^
@덤바우산이 우리나라 식물학에 허점들이 많아요.ㅎㅎ
식물학계에서
콩의 교잡율은 아주 낮다고 하지만 근거리에 여러 품종을 심다보면 의외로 많습니다.
서리태와 매주콩도 교잡되면 속청이 아니라 속황이 됩니다.ㅎ
할머니들은 서리태가 둔갑했다고 하시더군요.
저도 응원드립니다.
관심과 애정이 있어야 가능한 일 입니다~^^
돈이 안되는 것들에 관심이 많습니다.ㅎㅎ
@길위에서 ㅎㅎ
파주초의 어떤 특성때문에 부계로 간택을 하신건지요?
@은정 화천재래의 단점을 보완해 줄 특징 때문입니다.
키가 더 크고 고추가 매끈하며 과피가 얇아 태양초로 가능해서입니다.
지금까지의 결과로는 두 품종의 장점들이 많이 보입니다.^^
멋진 길위에서님 삶을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