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시즌 경제 불황의 여파로 패션 트렌드 역시 진지하고 침착한 스타일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디자이너들이 절제의 미덕에 싫증이 난 패션 피플의 마음을 헤아린 듯, 2011 S/S 시즌에는 밝고 경쾌한 의상이 주를 이루었다. ‘뉴 백’ 트렌드도 마찬가지. 눈이 시린 네온 컬러와 캔디 컬러, 깜찍한 초미니 사이즈가 트렌드로 부상했다. 덕분에 올봄 새로운 핸드백을 구입할 계획이라면 어느 때보다 다양한 핸드백들 앞에서 고민하게 될 듯. <럭셔리>에서는 행복한 고민에 도움이 될 ‘뉴 백 인기 투표’를 실시했다. 20~40대 패션 피플 100명이 참가한 설문 조사 결과 베스트 3의 영광은 보테가 베네타, 세린느, 에르메스(가나다 순)가 차지했다. 보테가 베네타의 ‘에필로쉬 까바’ 백은 웬만한 소지품은 모두 들어갈 넉넉한 사이즈와 우아한 컬러, 고급스러운 위빙 디테일이 매력적이라는 평. 세린느의 ‘클래식’ 백은 복고적인 동시에 모던한 디자인, 숄더백은 물론 클러치백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실용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에르메스의 ‘볼리드 릴렉스’ 백은 부드러운 가죽과 심플한 디자인이 우아함과 실용성을 동시에 선사한다고. 연령대별로는 20대가 샤넬, 세린느, 에르메스, 펜디의 뉴 백에 높은 점수를 줬고, 30대는 세린느와 에르메스, 발렉스트라와 발렌시아가의 뉴 백을 선호했다. 40대는 다양한 브랜드의 뉴 백을 선택한 가운데 세린느와 에르메스 백을 유난히 사랑하는 걸로 나타났다. 핸드백의 컬러, 스타일, 사이즈, 소재 모두 다채로운 이번 시즌, 과연 어떤 백이 당신의 눈길을 사로잡는지 꼼꼼히 살펴보시길.
1 아크리스, 알바 백 포근함이 느껴지는 누드 핑크 ‘알바’ 백. 안정감 있는 형태의 튼튼한 핸들은 그립감도 뛰어나다. 부드러운 송아지 가죽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져 더없이 고급스럽다. “올봄에는 핑크색 핸드백을 하나쯤 갖고 싶다.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이라 오래 들 수 있을 듯.” _ <마리 끌레르> 디지털 콘텐츠 에디터 류은정
2 펜디, 실바나 백 1950년대 이탈리아 ‘스크린 뷰티’ 중 하나였던 실바나 망가노에게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백. 애시드한 컬러 블로킹이 여름철 휴양지 패션에 절묘하게 어울릴 듯. “클래식하면서도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색 배합이 재미를 더한다. 봄여름 상큼하고 가볍게 한 손으로 들고 싶다.” _ 스위스퍼펙션 마케팅 홍보 천유정
3 불가리, 젬마-S 백 컬러풀한 레더 꼬임 손잡이가 매력적인 캔버스 소재 토트백. 마주 보는 사자 머리 모티프 버클이 강렬한 인상을 전한다. 가죽 소재를 매치한 디자인으로 세련되게 거듭났다. “디자인이 심플하고 캔버스의 느낌이 자연스러운 동시에 고유의 독특한 장식이 고급스럽다.”_ 인테리어 디자이너 최지혜
4 살바토레 페라가모, W 백 창립자의 뮤즈이자 아내인 완다 페라가모에게 헌정하는 의미로 그녀의 이름을 따서 만든 ‘W’ 백.이탈리아 장인이 수작업으로 만든 정교함이 느껴진다. 색색의 라피아 소재로 하나의 패턴을 만들었다. “청바지에 메면 히피가 된 것처럼 자유로운 기분이 들 것 같다.” _ 웨스틴 조선 호텔 홍보 계장 안주연
1 까르띠에, 마르첼로 드 까르띠에 백 지중해에서 크루즈 여행을 하는 듯, 여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실용적인 토트백. 내추럴한 캔버스 소재와 이국적인 물뱀 가죽 트리밍으로 세련된 크루즈 룩을 연출할 수 있다. “올여름 발리로 리조트 여행을 떠날 때 화이트 비치 드레스와 함께 연출하고 싶다.” _ 클럽 모나코 마케팅 이정미
2 마크 제이콥스, 웰링턴 백 런던 하이드 파크에 있는 웰링턴 아치에서 영감받아 탄생한 백. 가방 앞면에 포켓이 있어 편리하다. 벌써부터 셀러브러티의 손에 들린 사진이 포착되고 있으니 ‘잇 백’ 자리는 따놓은 듯. “큼직한 사이즈에 눈길이 간다. 클래식한 디자인이라 어떤 상황에도 유용하게 들 수 있다.” _ PR 게이트 차장 김양미
3 멀버리, 틸리 백 멀버리 특유의 클래식한 감성이 그대로 이어졌다. 영국 사립학교 학생들이 들고 다닐 것 같은 디자인으로 프레피 룩과 매치하면 금상첨화. 깔끔한 블레이저나 코트에 매치해도 멋스럽다. “무난하면서도 멋스러운 백이다. 컨버스에도, 플랫 슈즈에도, 하이힐에도 모두 잘 어울릴 멀티 백.” _ 일러스트레이터 임윤서
4 지방시, 안티고나 백 청순한 여자도 단번에 관능적으로 변신시켜준다는 레오퍼드 프린트를 활용한 백. 심플한 디자인이지만 프린트가 화려해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하기 제격이다. “레오퍼드 마니아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백. 게다가 넉넉한 사이즈에 숄더 스트랩이 있어 실용적이다.” _ <럭셔리> 패션 에디터 최신영
(왼쪽) 프라다, 마드라스 백 염소 가죽에 식물성 천연 염색을 해 독특한 광택을 냈다. 오래된 빈티지 숍에서 발견한 듯 깊이 있는 색상이 눈길을 끈다. 작은 사이즈의 백이 유행함에 따라 아담한 크기로 출시했다. 에스닉 룩과도 잘 어울린다. “스타일리시한 사각 백! 스타일과 실용성을 겸비했다.” _ W 서울 워커힐 PR 매니저 박부명
(오른쪽) 버버리, 브라이츠 백 이번 시즌 톡톡 튀는 팝 컬러의 백들을 다양하게 선보인 버버리. 그중에서 눈부신 핫 핑크 페이턴트 클러치백은 바이커 스타일의 버클 장식이 독특하다. “올여름엔 비비드한 컬러 없이는 지루한 룩이 되기 십상이다. 옷보다는 소품을 활용할 예정. 조신한 버버리의 색다른 변신.” _ <스타일 조선> 에디터 이예진
1 구찌, 스내플 빗 백 오랫동안 사용한 것처럼 깊이 있는 색감과 앤티크풍의 디자인이 특징이다. 동그랗고 굵직한 스티치와 골드 스냅 잠금장치, 핸드 프레싱 기법을 사용한 가죽 염색법에서 엄격한 장인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오랜 시간 사용할수록 가치가 높아질 것 같다.” _ 이탈리아 정부 관광청 홍보 박유경
2 세린느, 클래식 백 최대한 심플하게 디자인한 세린느 ‘클래식’ 백의 라지 버전이 출시됐다. 미니멀한 옷차림에 클러치백처럼 매치하면 좋다. 중요한 건 한 손으로 들어야 멋스럽다는 것! “한동안 빅 백만 들었는데 올봄에는 가벼운 백을 들고 싶다. 클러치백으로 드레시하게 연출할 수 있는 것이 장점.” _ 그래픽 디자이너 안새와
3 토리 버치, 사피아노 사첼 백 톡톡 튀는 컬러의 크로스백으로 경쾌함이 물씬 전해진다. 깔끔한 사각 디자인도 일품. 스트랩은 탈착이 가능해 토트백으로도 연출할 수 있으며, 다양한 컬러로 선보인다. “강렬한 초록색 백을 늘 갖고 싶었다. 디자인이 심플해서 어떤 옷차림에 들어도 상큼하다.” _ 파크 하얏트 서울 홍보 매니저 임수연
4 발리, 레드그레이브 백 딱딱한 서류 가방이 캔버스 소재와 컬러풀한 포인트로 신선하게 거듭난 듯하다. 군더더기 없이 똑 떨어지는 사각 형태가 특징이며, 손잡이를 안으로 넣으면 클러치백으로 변신하는 기발함이 돋보인다. “세련된 노트북 케이스로 들고 싶은, 커리어 우먼의 소망이랄까?” _ <맨즈헬스> 패션 디렉터 정혜욱
1 낸시 곤잘레즈, 푸르츠 댕글링 백 콜롬비아 과실인 타구아 씨로 만든 참 장식에 상큼한 컬러가 어우러져 싱그러운 과일 향이 나는 듯하다. 최고급 악어가죽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독특한 가공법으로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젊고 감각적인 럭셔리한 악어 백이 하나쯤 갖고 싶기도.” _ 오피스 h 팀장 유지현
2 에르메스, 볼리드 릴렉스 백 부드러운 컬러와 유연한 실루엣이 인상적이다. 에르메스 특유의 섬세하고 세밀한 스티치가 돋보인다. 자물쇠 장식 포인트로 고급스러움을 살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매일매일 들어도 싫증 나지 않을 것 같은, 애브리데이 백으로 최고의 선택일 듯.” _ 뉴칼레도니아 관광청 엄윤주
3 휴고 보스, 에피 백 최상급 암소 가죽을 사용해 볼륨감을 살린 것이 특징. 밑부분에 과하지 않게 잡힌 셔링이 고급스럽다. 다양한 아웃 포켓 디자인이 넉넉한 수납 공간을 제공해 실용성도 높다. “소가죽의 부드러운 질감과 고급스러운 브라운 컬러의 조합이 돋보인다. 플랩 포켓이 달려 있어 유용할 것 같다.” _ 이자벨 마랑 홍보 조세영
4 지미 추, 24:7 백 제트세트족에게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24:7’ 백. “24시간, 7일 내내 들 수 있다”는 재치 있는 뜻처럼, 다채로운 사이즈와 소재가 완벽한 트래블룩을 갈망하는 제트세트족에게 적합하다. “화려하고 섹시한 레오퍼드 프린트. 포인트 아이템으로 이런 백 하나 소장하면 좋겠다.” _ 현대백화점 쟈스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