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에서 영월 가는 길에 '청령사지'란 이정표를 보고 무작정 찾아 들어갔다.
산은 높은 곳은 아니지만 여기도 오지이다. 마을 지나 임도를 따라 올라 갔다.
오르는 길에 내려 오는 차가 길을 비켜준다.
영월 창령사지(寧越蒼嶺寺址) / 강원도 기념물 제81호
- 강원도 영월군 남면 창원2리
나한상과 나한전 터가 발굴된 최초 유적. 절에 대한 설명은 없다.
이곳에 언제 절이 들어 섰고 언제 폐사가 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는 뜻이겠다.
절터에 석탑이나 석등 등 유물이 있을까 기대를 하였지만 그런 것은 없다.
대웅전이 있으나 절의 이름을 내건 일주문이나 사천왕문 등이 없다.
올라오는 길에서 마주친 이가 이곳을 관리하는 사람인 것 같다. 내가 올라 오는 것을 보고 차를 돌렸던 것이다.
그의 안내로 대웅전 안에 있는 석조 나한상을 보았다.
사진을 찍어도 되느냐고 물의니 단호히 안 된다고 한다. 입맛이 다셔진다.
16나한상 중 여섯 점이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머지는 국립춘천박물관에 있다고 한다.
대웅전 앞에는 가건물이 있다. 그 주위에 나한상 사진이 있다. 그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나중에 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돈을 주었다면 그가 사진을 하락하지 않았을까?
영월 사람이 아니고 경북 의성 사람이라고 했다. 생색일까? 잡생각이 들어 곧장 그 자리를 떠났다.
(2022. 8. 19. 오후 6시 경)
2022년 8월 20일(토) / 사진으로 만난 창령사지 나한상
오전 9시 30분에서 11시까지 '제20회 동강국제사진전'을 감상하고 고향 마차리로 향했다.
11시에 동창회 사무실에서 올해 행사에 대한 고사를 지낸다. 거기서 친구와 만나기로 하였다.
고사 후 북면 면사무소 회의실에 차려진 부페로 점심을 먹고 친구와 차를 마신 후 2시쯤 헤어졌다.
제천 송학면 월명사와 강천사, 장락사지 칠층모전석탑이 오늘의 목적지다.
영월 장릉에서 <창령사지 나한상 전시회> 팸플릿을 동강사진박물관에서 봤다.
기대감으로 입장료 2,000원 내고 들어 갔다. 석조 나한상, 원본 전시가 아닌 사진 전시다.
속은 느낌이지만 사진 속 나한상의 웃는 모습에 잊기로 하였다.
석조 나한상은 존재가 귀하다. 대체로 목조 나한상이 많다. 나는 석조 나한상을 올 산청 심적정사에서 처음 봤다.
장릉, 여긴 여러 번 왔기에 내 관심사가 아니다. 장릉은 단종 묘지이다.
장릉 송림에 펼쳐진 나한상 사진, 전시한 사진 모두 찍었다.
나한상을 만든 대리석은 제천시 송학면에 있는 송학산에서 채취하였다고 한다.
송학산 중턱에 대리석을 채취한 흔적이 남아 있다. 물론 근래 채취한 흔적이다. (절을 찾아서/제천 강천사 편 사진 참조)
창령사지 대웅전에서 봤던 나한상, 크기가 50cm쯤으로 여겨졌다. 모든 나한상이 웃고 있다.
이 웃음이 보는 이로 하여금 평온한 마음을 갖게 한다.
승려형 나한상.
바위 뒤에 앉은 나한상
가사를 덮어 쓴 나한상
동강사진박물관
- 제20회 동강국제사진전(2022. 7. 22. ~ 2022. 10. 7.)
입장료 2,000원
출품한 작품은 흑백, 1980년 후반에서 1900년 중반까지 생존하였던 이들의 작품이다.
흑백 사진이 주는 감동은 컬러 사진을 보고 느끼는 감동과는 다르다. 단순하면서 강한 인상이다.
개별 사진 촬영을 금하여서 전체 분위기만.
국제사진전시회지만 국내 사진 기자의 작품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