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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명 칭 | 중량(kg) | 비 고 | 가격(원) |
배낭 | 팀버라인 엘란 60 | 1.8 | 60L | |
텐트 | ODC 와일드 라임 | 2.8 | 220*140*115 | |
팩 | 케른 형광팩(10개) | 0.1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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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 | 콘크리트 못 (10개) | 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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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낭 | 여캠 우모덕다운 | 1.9 | 210*80*50, -25도 | |
매트 | 써머레스트 프로 플러스 레귤러 | 0.68 | 183*51*3.8, R-vallue 3.8 | |
식기 | 캠퍼1(1000ml) | 0.24 | 뚜껑포함 | |
식기 | 컵 | 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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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기 | 수저 | 0.053 | 이지트래버 | |
화기 | 알콜버너 | 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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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 | 에탄올(250ml) | 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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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 | 소토라이터 | 0.0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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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 | 바람막이 | 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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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턴 | 우신벨로프 오렌지등 | 0.0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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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ag | A | 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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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식 |
| 1.93 | 물 1L(1) 햇반(0.22) 막창(0.2) 파스타(0.12) 컵스프(0.03) 과자(0.1) 초코바(0.03*2) 꼬냑(0.2) | |
피복 |
| 0.33 | 가방(0.04), 양말(0.04) 베개(0.25) | |
기타 | 휴지, 비닐봉지 | 0.7 | 휴지(0.1) 휴대폰배터리(0.07*2) 핫팩(0.3) 보조배터리(0.1) 비닐봉지 세면도구(0.06) | |
합계 |
| 11.8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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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신발 | 블랙야크 야크웰트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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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 | 아베나키 A7075 | 0.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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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것이 즐거운 나는 걷기 위해 백패킹을 한다.
즐거움을 느끼면서 건강은 덤으로 얻기 때문이다.
집에서 15분을 걸으면 이런 길이 있다.
얼마나 축복스런운 일인가!!!
오늘 백패킹은 알콜버너를 테스트해보기 위함이기도 한데, 기온이 너무 높다.
밤에는 좀 추워져야 할 텐데.....
대략 스무번 조금 넘는 횟수의 백패킹을 하면서 줄곧 사용한 배낭인 "팀버라인 엘란"
텐트는 여러 개 사용해도 배낭만은 꼭 한개만 사용해야 겠다는 생각이다.
경치 하나 하나가 도심 속 자연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강원도 어디 어디.... 전라도 어디 어디... 에도 이런 강이 있을 것이다.
주변 가까이에 있다고 허투로 생각하지 말자...
봄여름가을 내내 우거졌던 잡초들이 덤불을 만들었다. 푹신해 보이는데 들어가 눕기는 무섭다.
걷기 좋은 길이 계속 된다.
집에서 나온지 삼십분쯤 되나보다.
어느 곳에는 한겨울에도 갈대가 색만 바랬지 모양은 그대로 있더만......
우리 동네 갈대들은 다 쓰러진데다가 그나마 버티고 있는 것들도 터럭들이 삐죽삐죽 튀어나와 애처럽다.
갑천을 건너게 해주는 징검다리... 그리고 헐벗은 나무들... 이런 경치를 어느 곳에서 볼 수 있을 것인가......
징검다리를 건너다 우측을 보니 딱 내 텐트 하나만한 공간이 강 한가운데에 있다.
한달 전 까지만해도 없었던 땅인데...
'저기에 텐트치면 물위에 친 모양새가 되겠는걸....'하고 쓸데없는 생각을 해본다.
찍어놓고 보면 모자가 큰데....
실제 써보면 크지 않다.
내 머리는 보기보다 크다.
강건너 둑에 만들어 놓은 자전거 도로에서 보면 경치가 좋다. 참 보기에 좋은 풍경이다.
갈대밭.. 아니 여기는 억새밭이구나...
억새밭 사이에 길을 내 놓았다.
이런 길은 누구나 걷을 욕심이 날 것이다.
초점이 의도한 대로 되지 않아 부드러운 사진이 되었다.
억새들 사이로 겨울 하늘이 보인다.
백패킹 하면서 하늘 많이 봐서 참 좋다.
억새들 위로 아파트의 그림자가 드리어 내린다. 해가 지고 있다. 멋진 노을이 기다리는 시간이다.
집에서 출발한지 한시간 다시 도심으로 접어든다.
강은 샛강이 되어 다른 곳으로 갈래갈래 흐르고 나는 도심속의 빵집을 찾아간다.
정인구 생크림 팥빵... 성심당 튀김소보루 다음으로 좋아하는 빵이다.
휴식도 취할 겸 자리에 앉아 생크림 팥빵 한개와 우유 한개를 먹었다.
빵을 하나만 사기 미안해서 두개 사서 한개는 배낭에 챙겼다.
가수원 도서관 뒤로 올라가는 길로 갔어야 했는데 길을 잘못 찾아서 길이 아닌 곳에서 시작했다.
십여분 올라가니 해가 지는 모습이 보인다.
이 모습을 구봉산 전망데크에서 보았어야 했는데....
그럴러면 한시간은 일찍 출발했어야 했고, 빵집에서 노닥거리지도 말았어야 했다. 다음에는......
구봉산 가기 전의 이름없는 봉우리로 오르는 길, 멀리 계단이 보인다.
눈 내리는 날 오면 멋진 설경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구봉산 능선에 도달했다.
우측 방향으로 2km가면 구봉정인데, 산에서 내려가기로 했다.
지난 번 대전둘레산길 5구간을 야간 산행으로 가면서 '야간 산행은 혼자서는 하지 않기'로 했다.
또 한가지... '아무도 없는데서 혼자서 자지 않기'
산 능선 갈림길에서 괴곡동으로 내려와 상보안유원지를 거쳐 노루벌에 도착했다.
다른 텐트와 가까운 곳은 너무 시끄러우니까 적당한 거리를 택해서 야영장소를 정했다.
적당하다.
카메라를 야경모드로 놓으니 그리 어두워 보이지 않는다.
역시... 텐풍은 야간이 으뜸이다.
텐트를 치고,
매트를 깔고,
침낭을 펼치고,
짐정리를 하고,
드디어 알콜버너에 불을 붙였다.
기온이 높을까봐 걱정했던 것은 기우였다.
해가 지자마자 기온이 급강하해서 텐트 치던 즈음에는 영하 3-4도, 새벽에는 영하 10도까지 내려갔다.
바람막이를 해주니 불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안정적이다.
가스버너 만큼은 못하지만 영하의 기온에서는 맥을 못추는 가스버너는 댈 것도 아니다.
바람막이에 양말을 걸쳐 말리며, 영화를 틀어놓고 저녁식사를 하니 남부러울 것이 없이 행복하다.
물론 술 한잔은 필수이다. 오늘은 꼬냑 200ml......
텐트 전실에 걸어놓은 온도계는 점점 내려가다가 드디어 영하 10도를 보여준다.
백패킹 시작한 이래로 최저의 온도이다.
오토캠핑에서는 영하 15도 이하도 겪어보았지만 그때는 화목난로와 함께였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텐트 안에 있던 물통이 얼어서 물을 먹을 수가 없다..... 으음.... 다음부터는 침낭안에 넣고 자야겠다.
기온은 영하 10도이지만 날은 너무 좋다.
해가 뜨기 전......
해가 뜬 후......
역시..... 카메라는 아무리 좋아도 자연을 따라갈 수 없다.
멀리 구봉산의 아기자기한 봉우리들이 보인다.
하지만 구봉산은 뾰족한 돌멩이들이 너무 많아서 걷기가 까다로운 산이다.
도솔산 처럼 구봉산을 한바퀴 두르는 길이 있는지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