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팜]
부산대병원 입찰 진통…제약사, 공급거부 움직임
제약업계 "W업체 오리지널-제네릭 불문 덤핑 낙찰 심각"
시장형실거래가제 시험무대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부산대병원 입찰이 한 도매업체의 지나친 덤핑 낙찰로 얼룩지고 있다.
이에 제약사들은 해당 도매를 상대로 집단 공급 거부 의사를 통지했고, 최악의 경우 소송 절차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소재 W도매는 제약사와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덤핑 투찰을 하고 있어 해당 제약사들이 공급 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제의 W도매는 지난 10일 진행된 부산대병원 1차 입찰에서부터 경합으로 풀린 제네릭 품목은 물론, 단독품목, 심지어 다국적 제약사 오리지널 품목까지 저가에 투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단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형실거래가제도 첫 단추 부터 어긋나고 있다고 성토했다.
모 제약사 관계자는 "W도매상이 1차 입찰에서 저가에 의약품을 투찰, 현재 80여개 품목 및 그룹에서 낙찰을 받았다"며 "시장형실거래가 시행 이전에는 덤핑낙찰이 문제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려졌다. 입찰 현장에 있는 제약사들이 집단 공급 의사를 통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W도매상 덤핑 투찰은 제약사 뿐아니라 부산 도매업체들에게도 심각한 피해를 안겨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도 W업체에 대한 공급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입찰 전 공급가격을 사전조사하는 것도 공정거래법 위반 아니냐며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그는 "입찰 전에 제약사와 병원, 그리고 도매상이 입찰 가격을 사전 협의 하는 것은 공정거래법 위반아니냐"면서 "소송을 진행해 해당 의약품에 대한 공급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 부산 소재 도매업체들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A도매업체 관계자는 "W도매업체 덤핑 투찰 소문은 부산대병원 입찰 현장에서 자자하다"면서 "병원측이 높은 예가를 책정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W도매가 제약사와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투찰을 진행, 시장형실거래가 첫 시험무대가 유통질서 문란으로 얼룩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대병원 입찰 '난항'…"예가 현실화 절실"
한편, 부산대병원 입찰은 현재 덤핑 낙찰과 단독지정 품목 유찰 사례 속출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병원측은 2차례에 걸쳐 진행된 입찰 결과, 유찰 장기화 조짐이 보이자 수의계약쪽으로 입장을 급선회했고, 16일 현재 거래 도매들과 수의계약 여부를 협의하고 있다.
그러나 수의계약 체결에도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병원 측이 제시한 예가가 터무니 없이 낮아(단독 15%, 경합 30%) 제약사들과 도매업체들의 거부감이 고조되면서 현재까지는 4개 그룹 낙찰에 그치고 있다. 여전히 534개 단독 품목 및 그룹에 대한 공급계약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