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탐라문화제 제주어말하기대회 중등부 한라상
이 ᄒᆞᆫ 세상 ᄉᆞ랑하멍 살게마씸
표선중학교 (지도 김나영) 양서연 김성현 박기영
(손녀, 손자 오ᄃᆞᆯ또기 노래를 부르고 잇다)
오ᄃᆞᆯ또기 저기 춘향 나온다 달도 밝고 나가 머리로 갈거나
둥그대 당실 둥그대 당실 너도 당실 연자 머리로 달도 밝고
나가 머리로 갈거나
(할머니 등장한다)
할머니 : 아이고게~ 너네 할망 손지 아니랜 허카부댄 영 빼록지게 놀암샤.
손자 : 할마님 옵데강.
손녀 : ᄒᆞᆫ저 오십서. (반가워하며 할머니께 공손히 인사한다)
할머니 : 기여 기여~ 요디서 무신 것덜 허염디.
손자 : 요자기 ᄒᆞᆨ조서 배와신디양~ 재미젼 또라 불러봠수다. 좋주양? 우리 제주도 민요랜 헴신디 이거 알아졈수강?
할머니 : 오게. 이거 오ᄃᆞ또기 아니가게. 무사 모르느니. 이 할망도 막 불러낫저.
이거는 소나이가 부른거주게. 알암시냐? 막 가심 아픈 사랑 이야기라.
손녀 : ᄒᆞᆨ조서 배완마씸. 할마님도 이추룩 아프곡 ᄒᆞᆫ ᄉᆞ랑 이와기 알아졈수가?
할머니 : 더맹이 어지롭다게. 할망이라부난 귀눈이 왁왁허영 모르켜게. 다덜 궁금ᄒᆞᆫ 거 닮으난 ᄀᆞᆯ아주라.
게믄 다덜양 속솜ᄒᆞ영 들읍사. 구숭ᄒᆞ당은 나 막 쎄울를거난.
손자 : 우리 할마님 막 몹씰어양. 잘 들읍서.
손녀 : 막 막 잇날에 이서난 일이우다. 제주섬에 김복수랜 ᄒᆞᆫ 소나이가 홀어멍 공양 잘허멍 살아낫다게.
근디 막 게왓이(가나하고 의지할 곳 없는 사름) 닮아난마씸. 경ᄒᆞ여도 착허곡 ᄋᆢ망저부난
올레 사름덜이 ᄆᆞᆫ딱 과거보레 ᄒᆞᆫ저 가라게 허멍 추그렷주마씸.
손자 : 복수가 생각해 보난 노픈 사름뒈그네 어멍 곤밥 드리고정도 ᄒᆞᆫ 거라양. 느긋이 이시멍 ᄆᆞᆼ켈 일이 아니난
큰 ᄆᆞ음 먹어그네 밧기가기로 헷수다.
할머니 : 혼저 가라 혼저 가~ 착허다 착헤.
손녀 : 다울리지 마십서. 대청바당도 건너 봐사 안다허지 안 ᄒᆞᆸ니까게. ᄒᆞ꼼 더 들어봅서양.
손자 : 복수가 밧기가잰 ᄒᆞᆫ 아칙뒈난, 바당이 곱들락허고 잔잔헨마씸. 경ᄒᆞᆫ디 제줄 벗어나잰 허난 ᄇᆞ름이 불기 시작허곡,
풍랑이 일어그네 배가 들럭퀴멍 어퍼저불엇수다. 제우 목숨은 건져신디 절(파도) ᄄᆞ랑 흘러 댕기당,
오꼿 정신도 일러분 거 아니꽈게.
할머니 : 금착ᄒᆞ여졈저. 게난 바당이 겅 무서운거라. 늘짝거리지 말앙 ᄒᆞᆫ저 골아보라.
손녀 : 복수가 정신 ᄎᆞᆯ련 보난 벳은 과랑과랑 모살은 삔찍삔찍ᄒᆞᆫ디 ᄎᆞᆷ말로 곱고 몬트락ᄒᆞᆫ 비바리가 막 ᄌᆞ들멍 조짝허게
나오는 거 아니꽈게.. 이 비바리가 노래에 나온 임춘양이우다.
손자 : 춘향이도 일본 신 오라방 만나래 가당, 바당 들럭켜부난 거기 간마씸. 어떵헙니까?
서로 ᄉᆞ랑하연게 춘향일 예펜 삼앗수다.
할머니 : 기여게 ᄉᆞ랑에는 부치름도 엇고 이유도 엇는 거여.
손자 : 겅허연 그디 '안남'이란 듸서, ᄆᆞᆼ생이 닮게 아꼬운 ᄌᆞ식도 오들락오들락 아ᄃᆞᆯ 싯 ᄄᆞᆯ 여섯이나 낳안마씸.
할머니 : (놀란다) 으마떵ᄒᆞ리. 어멍은 겅ᄒᆞᆫ 거 못 봐그네 어떵ᄒᆞ리게.
손녀 : 경허멍 세월 보냄신디 안남에 큰큰허 배가 도착헷수다. 겅 안허여도 이디 와부난 어멍 보고정 헤낫일 거 아니꽈게.
겅ᄒᆞᆫ디 배가 왕왕작작헤 가난 어멍이영 궨당, 친구영게 더 보고정 허곡, 밸이영 ᄃᆞᆯ 떠도 ᄌᆞᆷ은 자집니까게.
손자 : 근디 엿날에는 배에 아주망들 안 태워 주낫수다게. 겅허난 복수만 똘라졍 고향 강 예펜 가족덜이영 복수 어멍이영
데령 오기로 헨마씸.
손녀 : 몬저 일본강 춘양이 오라방 배에 시끄곡 제주섬 지나 감신디양, 제주섬에는 안 사는 배라마씸.
고향ᄆᆞ을 다가와가난 ᄌᆞ들아질 거 아니꽈게. 탁허게 구녁 내엉게 고망 ᄄᆞ랑 바당에 대껴불언마씸.
ᄋᆢ망지게시리게 제주에 ᄒᆞᄊᆞᆯ 배 세와뒁 물허벅 채웡 가켄 ᄒᆞᆫ 거우다게.
손자 : 내렬 막 ᄒᆞᆫ ᄃᆞᆯ음에 집에 ᄃᆞᆯ려갓수다. 근디양 ᄆᆞ을 사름덜허곡 어멍 보난 하도 지꺼졍 시간가는 줄 몰랑
말 ᄀᆞᆯ은 거라마씸.
할머니 : 아이고, 올레서 모들락 허지 말앙 다울령 확 배 탕 말 ᄀᆞᆮ주게.
손녀 : 게메양. 경 헷이민 얼마나 좋고 마씀? 배가 지드려줍니까게. 아이구 어멍아 가불엇주마씀.
배 가부난 이제 복수 홀아방 뒐거 아니꽝. 건허난 매날 뒈싸지멍 들럭퀴멍 갯ᄀᆞᆺ이강 울곡 허연마씀.
할머니 : 나야들이. 정체엇이 말만 ᄀᆞᆮ당 홀아방 뒛인게. 쯧쯧.
손자 : 아명 울어도 춘양이영 ᄆᆞᆼ생이 ᄀᆞ튼 새끼덜이영 눈에 얼망얼망 허곡, ᄌᆞᄁᆞᆺ트레 허기엔 너미나도 먼 당신이 뒈분
거마씸. ᄒᆞᄁᆞᆷ이라도 ᄀᆞ치만 잇구졍 ᄒᆞ영 가슴아파그네 죽게 생겻수다. 그로부떤 생각만 나민 가그네 놀랠 불럿수다.
할마니 :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척 하다 코를 푸는 척 하면서) '오ᄃᆞᆯ또기'구나게.
손녀 : 맞수다. 겅허멍 시간만 보내당 보난 복수가 억어진거라양. 사름들 바당 건너갓댄도 허곡, 배 탕 춘양이ᄒᆞᆫ티 갓댕도
허곡 얼랍저그네 소두리만 허엿주마씸. 지금도 겅허난 노래만 남아그네 전해지는 거랜 허염수다.
할머니 : 가족이영 갈라졍 살잰 허난 살아저게. 겅허난 니네도 가족덜허곡 ᄀᆞ치 살아질 때 더 ᄉᆞ랑허곡 아까와 해줘사
뒌다게. 바당에 강 봐사, 풍랑을 알아지곡, ᄌᆞ식을 나 봐사 부모 ᄆᆞ음 알아지곡 ᄒᆞᆫ다지만, 알앙 허잰허믄 늦나.
잇말 그른 거 ᄒᆞ나도 엇어. 요ᄉᆞ시엔 가족들짜라 ᄉᆞ랑 ᄒᆞᄊᆞᆯ만 허는 거 닮아.
어쩔 수 엇어그네 갈랒지게 뒈믄 복수추룩 가심 찢어지메. 이실 때 잘 헤사 뒌다.
손녀 : 게메마씸. 경허난 오라방도 나신디 잘 헙서양. ᄃᆞᆨ새기 도리도 혼자만 먹지 말앙.
손자 : 니나 나신디 악살 말라게.
할머니 : 기여 기여 서로 더 ᄉᆞ랑허라. 성 내멍 살아도 ᄒᆞᆫ 세상 ᄌᆞ들멍 살아도 ᄒᆞᆫ 세상이난 ᄉᆞ랑허멍 살아사주.
겅ᄒᆞᆫ 이미로 이네 어멍신디 ᄋᆢᇁ집이 할망 거 닮은 거게 갈옷 저구리나 사도랜 헤보카이~
손자 : (속보인다는 듯 웃으며) 겅헙서게. 우리가 막 추구려 주쿠다.
손녀 : 다덜 게와시 ᄒᆞᆫ 일 생경 속암서도 서로 ᄉᆞ랑허곡 웃으멍 살게마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