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39구간 700여km를 걸은 후 지난 날을 회상하니
급성심근경색증과 협심증으로 두번에 걸친 수술과 저질체력으로 이렇게 살다간 가족들한테 피해를 입히지 않을까 걱정하든 중.
백두대간을 걸어 보자는 마음이 생겼다.
빡세게 걷는 곳 보다는 내 체력에 맞게 그래도 조금 여유있게 걷는 곳을 수소문하던 중 낙동산악회를 알게 되었다.
2023년 11월 둘째주 일요일 성삼재에서 출발 정령치를 거쳐 덕치마을까지 약12km를 걸었다.
18기 중도 합류자, 19기 시작하는 대원이 함께 첫 출발을 하였다. 내 주위에 대간길을 같이 걸을 사람이 없어 전혀 모르는 사람들 속에 두려움을 가지고 외톨이로 걸었다
하산 식사 자리에서 곽ㅇㅇ님이 소주를 권하길래 나무그늘님과 같이 한잔 하였다.
나의 마음과 말문이 열리기 시작하였다.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나는 항상 가장 마지막 주자로 도착하였기 때문에 마음 속엔 쪽팔림이 자리하고 있었다. 어느 날 후미대장이신 이갑 대장님께
"대장님 제 걸음으로 완주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질문을 던지니
"걱정하지 마라. 결석을 하니 완주치 못하지 출석만 하면 무조건 완주한다"라는 답을 주셨다.
이 때부터 부끄러운 마음이 조금은 사라지고 [무조건 완주하자]라는 생각이 굳어졌다.
그리고 22개월. 39번의 출석으로 대간길을 완주했다.
단 한번의 시작으로 개근하여 완주할 수 있었던 계기는
첫째. 내 건강의 허락이다.
기간중 크게 아팠던 적이 없었다. 약간의 감기 기운에도 병원치료를 받았다. 산행중 신선암봉 가는 길에선 이순애님이 속쓰린 나를 보고 특효약 엑기스 한잔을 건네 주어 종착지까지 도착할 수 있었고, 댓재에서 피재 갈때는 무쏘꿈님이 체한 나에게 수지침을 놓아 주기도 하였으며, 36번째구간 응복산오르다 테니스렉이 왔지만 심대장님의 응급처치와 권대장님의 리딩. 중탈로가 없었기에 구간 완주를 하였다.
둘째. 가족의 도움
대간길 간다고 집안 대소사에 참석치 못한다면 뭐라고 할까?
대간길 가는 2, 4주 일요일엔 다행히 특별히 집안행사가 없었다. 친구 또는 지인의 대소사에는 부조금만 전달하였다. 신랑이 뭔지 시간 있을때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 주며 응원해 준 나의 반쪽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셋째. 낙동산악회 19기
함께 걷는 회원이 나처럼 걸음 느린 사람을 보고 느리다고 짜증 또는 불만을 토로하였다면 나는 중도탈락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19, 20기 대원들은 나의 느림에 잔소리가 없었고 수고하였다는 격려성 인사를 하였다.
그 덕분에 다음 구간엔 꼭 참석하고 조금 더 힘을 내자고 마음 먹었다.
넷째. 울력
작년 광복절 전후로 3박4일간 해인사 백련암 아비라 기도에 참석하였다. '울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의 몸은 힘들지만 주위분들의 기도힘이 나에게도 미쳐 내 힘든 몸과 마음도 그들과 함께 상승하여 나의 기도가 이루어 지므로 힘들더라도 간절히 기도하라라는 의미.
대간길 역시 나혼자 힘으로는 해내지 못한다. 함께한 대원들의 울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섯째. 운영진의 노력과 노고
회장님과 대장님들의 고생은 무슨 말로 표현할까? 40여년간 산악회를 이끌고 지켜오신 김정호회장님. 그리고 14번의 완주, 백두대간의 전설 권재구 대장님. 찬이슬 가득한 거미줄 걷어 내고 눈덮힌 등로를 러셀해 가며 선두를 이끄신 레오(윤정석) 대장님. 달려야 사는 남자이지만 후미대장 맡아 달리지도 못하고 건질거리는 다리를 잡고 묵묵히 부처님의 미소 띤 모습으로 대원들을 지켜 준 심민철대장님. 그리고 초반 후미를 챙겨 주신 이 갑 대장님.
이 분들의 노하우와 수고가 없었다면 우리는 헤메였을 것이다
19기 백두대간길 산행을 마치면서 나의 소감은 아름답지 않고 힘들지 않은 구간없었지만, 그 중 나에게 가장 힘들었던 구간은 신선암봉 구간과 진고개-구룡령 구간이었다. 신선암봉은 컨디션 난조로 힘들었지만 그 황홀한 경치는 천하일품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내가 본 최고의 경치는 '소황병산'의 여명과 일출이었다.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리고 함께한
hong님. 난이님. 배미정(장유중학교 선배)님. 이순애님. 산이랑님. 밍키님. 청보리 청포도님. 심민철님외 마지막을 함께 못한 행복창수님을 비롯한 일일회원으로 오신 분들과 늦게 참석하신 무쏘꿈님. 란선님. 국화님. 연꽃님. 유도사님. 김해사람 산사랑제이님. 황수익님등 잊을래야 잊혀 질 수 있으랴?
특히. 한길(blog 한뫼푸른솔 의 주인장) 大형님.
너무너무 많이 배웠습니다.또 함께 하시리라 믿습니다.
그 외 솔바위님. 카레라면을 알려 주신 다음님. 초반 함께 한
곽00님. 나무그늘님. 울산서 오신 박준모님.
함께 걷기도, 잠시 같이 걷기도
한 모든 분들 덕분이었습니다.
장거리 운전하신 사장님의 노고에도 감사드립니다.
'감개무량'
이럴 때 쓰는 표현이겠지요.
함께 한 모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20기 와 함께 再挑戰 합니다.
낙동산악회여
영원하라!!!
첫댓글 "출석하면 무조건완주한다"
요것이 낙동산악회의 전통이고 정체성 인데~~ㅠ
20기 출발후 인원부족으로 잠시멈춤으로인해 혼동이 왔지만 20기 재출발을 힘차게 응원합니다!!!
19기님들의 단합력과 추진력, 응집력이 죽었던 20기를 살려내는 기적을 이루내요~~ㅎ
19기 10명의 완주를 축하드리고, 승승장구님의
또한번의대간길도 응원합니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맹모삼천지교
-
장례식장에서 놀 것인가?
시장에서 놀 것인가?
학교옆에서 놀 것인가?
이것이 문제로다.
백두대간 완주증이
필요하다면
낙동산악회로
오십시오
(광고 . 선전. 안내 부탁합니다)
자주 뵐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승승장구님의 넘치는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또 한번의
대간길은 우리에게 또 어떤 감동을 주게 될지 무한 기대가 됩니다.
다시 한번
으쌰으쌰 자알~~
걸어보아요~~^^
옙.
또 한번
화이팅입니다👍
일화들 이미지가 동영상처럼 흐릅니다
다시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백두대간, 볼광불급의 경지가 아니고서야 이루기가 참으로 어려운 즐거움입니다
마음속 친구이자 함께 길을 걷는 동지인 승승장구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논어의 한구절이 떠오릅니다.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유붕자원방래 불역낙호)
백두대간이 친구는 아니나
언제부터인가 대간길 가는 날이면 마음이 설레였지요.
'함께한다'는 말 너무
좋아요.
10월부터 또 사자후 를
들어 봅시다.
2 년 세월,, 정말 알찬 성과를 이룬 승승장구님.. 회상 하는 글 내용,,, 가슴에 쏙쏙 파고 듭니다..이제 새출발 하는 20기와 함께 할 유도사는,, 님의 마음가짐과 행적을 본받아 결석없이 완주 하기를 결심합니다...승승장구님은 파랑장미의 꽃말 처럼,, 기적과 바라던 꿈을 이루었어요... 유도사도 님처럼 그대로 따라 하고 싶어요... 선배님.!!!!! 앞으로도 계속 친하게 지내요,,!!!!!
모두들 유도사님과 함께하기를
기대했는데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진부령에서
유도사님의 선물에
너무 놀랐습니다.
감사합니다
와 우
진정 산꾼이 되셨습니다
이제 저질••이니 어디가 아프니
엄살은 떨지 말기 바랍니다 동지~
어디까지 가는지 둑어 봅시다
멋집니다 승승장구. 빠샤~~~^^
진정한 산꾼은 hong님이시죠.
함께하여 감사드립니다.
개근 종주 자축합시다.
부푼가슴안고 20기도 기대해봅니다~
완주패들고단체사진함찍어보자구요..ㅋ
아~자 아~자 홧팅입니다~~!!!
졸업하신19기님들다시한번축하드립니다~^^
20기 재도전이
더 부담스럽습니다.
다시 완주하여 인증서 한번더
!!!
생각은 행동을 낳고 그 행동은 습관이 되며 결국 인생이 바뀐다(고 ?) 하지요
멋진 생각을 가지고 시작해 봅시다
백두대간 완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어서 다시 한번 더 걷기로 맘먹은것도 정말 잘 하신 결정 같네요.
역경을 이겨낸 완주~~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산이랑님도 한번더
어떻습니까👍
낙동산악회를 잊지 않을 것이라 믿으며 함께 걸을 때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느 산이든 안전하게 즐겁게
걸으시길 바랍니다
마무리 정리까지 멋지게 해내시네요 👍
사진들은 준비된것들 마냥 찰떡입니다 ㅎㅎ
20기 대간길 승승장구님이 함께 하신다 생각하니 든든합니다!!
늘 안산 행산 쭉~이어지시길요~🌈
감사합니다.
초반엔 대부분 혼자 걷다 보니
사진이 많이 없어요.
특히 함께한 사진은 제 사진첩에선 보기가 힘드네요.
저를 버리고 빨리 가신다면
십리도 못가서 발병이
나게 되어 있어요.
잠시 쉬었다가 힘차게 걸어 보아요👍
백두대간 전 구간을 명료하게 정리한 명 문장을 대하면서 가슴이 찡합니다.
이렇게 잘 쓰는 글 솜씨 구간마다 선보이기 바랍니다.
여러 악 조건을 이겨가며 꾸준히 걸은 그 정열과 따뜻한 마음 높이 삽니다.
건강 잘 돌보면서 백두대간 이어가고, 그 속에서 크나큰 기쁨 맛보시기 바랍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졸업 축하합니다.
대선배님께 칭찬 받으니 황공하옵니다.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고 도사앞에서 요령 흔든 격이었네요.
격려와 축하 감사합니다
승승장구님 드디어 졸업
영광을 얻어 가시네요
축하합니다
뒤에서 같이 산행도
하고 했는데
수고하셨습니다 ^^~
안녕하세요
협회 부회장님 이시군요
회장님으로 승진하셨는지요.
20기에서도
뵐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대간 완주 후기, 감동입니다.
승승장구님, 호남에 키도 커시고, 애주가이신것 같아
아주 건강한 체력의 소유자로 알고 있엇는데,
알려지지 않은 본인만의 고뇌와 번민이 있었네요.
감동적인 스토리입니다.
대간길을 걸어면서, 심신이 단련되고,
큰스님 발자취를 찿아서, 부처님의 가피까지 받으셨어니,
더 무엇을 바라고, 걱정하오리까.
뿐만아니라
아름다운 우리 금수강산
좋은 기를 다 받아서, 새벽에 여명과 일출을 감상하며,
우주의 기운도 듬뿍 받았어니,
이제 천하무적 강골 체력으로 변화했어리라 믿습니다.
그동안 함께해서 넘 행복했고, 감사합니다.
700km넘는 긴여정 한번도 거럼없이 끝가지 완주하심에
놀라움과 부러움과 함께, 존경심과 감탄의 염을 금할 수가 없네요.
최고의 휴먼 스토리입니다.
20기에서 다시 뵐 수 있다니 너무 좋은데요. ㅎㅎ
정말로 수고 많이 하셨네요.
그리고 대간완주,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김해사람 산사랑 J 님
이선희 가수가 부른 J
가 맞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칭찬과 격려 감사합니다.
사진은 두타 지나서 자작나무 숲길 걸으면서
이 사진 말고 눈산 어느 언덕아래 쪼그리고 앉아 점심 먹은 기억은 있는데
찾지를 못하겠습니다
@승승장구 요 사진, 제가 찍어드렸던 것이네요.
그 날 그 길이 참 이뻤습니다.
추억 소환, 새록새록~♡
승승장구님의 글을 보면서
더욱 감회가 새롭습니다.
몸이 나아지는 귀한 걸음이 되었네요.
개근 졸업 축하에 건강회복까지
따블 축하드립니다 🎉
20기의 승승장구에도 기대하며 응원합니다.
칭찬
격려
응원
정말 고맙습니다.
동행자의 카메라 속 내모습을 보며 미소짓곤 하였지요.
또한번 화이팅입니다👍
젊을땐 정신이 몸을 충분히 지배할수 있다
라고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한갑이 지난 시점에 자주 몸이 정신을 지배한다고 생각이 바껴가고 있습니다ㆍ
하지만 승승장구님이 저의 생각을 젊음으로 이끌어 주시내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졸업 축하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