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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창조주가 선물한 세상 원문보기 글쓴이: 박종태목사
인생의 하프 타임 (시 118:5-10)
2002년 6월, 아마도 우리 일생에 영원히 잊지 못할 때입니다. 아마도 우리 평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월드컵이 우리나라에서 열렸고 그 누구도 상상치 못했던 세계 4강이라는 쾌거를 이룩했던 기적과 같은 시기었습니다.
요즈음 같아선 정말 그러한 감동이 또 한번 온 나라를 들썩였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한국이 그렇게 세계4강에 오르리라고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저도 16강이나 달성되었으면 했습니다. 그런데 8강을 넘어 4강에 올랐습니다.
그 드라마틱한 승전의 과정에서도 가장 극적인 경기는 바로 對 이탈리아 戰 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경기가 시작되고 나자 이탈리아 선수들의 힘 앞에 우리 선수들은 너무도 무력했습니다. 권투선수 출신인 최전방 공격수 ‘비에리’ 선수에게 부딪히면 우리 선수들은 여지없이 나뒹굴어졌습니다. 그 비에리에게 한골을 먼저 내준 뒤엔 정말 패색이 짙었습니다. 그런데 4분 남겨두고 동점골이 터지더니 연장전에서 안정환 선수의 헤딩 골든골이 터져 월드컵 2회 우승에 빛나는 막강 이탈리아를 침몰시켰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이탈리아 전에서 골든 골을 넣으며 우리 팀이 역전승을 거둔 배경에는 히딩크 감독의 기막힌 전술이 있었다는 後聞입니다. 전반전을 마치고 하프 타임 때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에게 여러 가지 전술을 주문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누구든지 거친 이탈리아 선수들이 반칙을 하면 심판에게 달려가라. 그러면 붉은 악마들이 열렬하게 야유를 보낼 것이고 그 분위기에 압박된 심판은 파울이 잦은 선수에게 경고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
아니나 다를까, 이탈리아 수비의 핵인 토티 선수가 반칙을 하자 주장인 홍명보 선수는 바로 주심에게 달려가 항의를 했고 결국 토티가 퇴장당함으로서 역전승의 틈새가 보였던 겁니다.
그러니 그 하프 타임이 얼마나 중요한 시간이었습니까?
대부분의 운동경기엔 '하프 타임'이란 게 있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전반전과 후반전 사이에 작전을 조정하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이 하프 타임을 어떻게 갖느냐에 따라 승패가 決定납니다. 여기엔 分析과 診斷과 調律이 있습니다. 뛰었던 전반전을 분석하고 진단하고 조정하고 다듬어서 새 作戰을 세웁니다. 그럼으로써 후반전에 임하는 겁니다.
우리네 인생도 그렇습니다. 인생도 운동경기와 마찬가지로 전반전과 후반전이 있고 그 가운데 하프 타임이 있습니다. 역시 이 하프 타임은 아주 중요하게 결정적인 시간입니다.
“밥 버포드”라는 작가가 쓴 ‘하프 타임(Half Time)’이라는 책이 있는데 그는 그 책에서 운동경기에서 하프타임이 중요한 것과 마찬가지로 인생이라는 경주에서 인생 하프타임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럼 인생의 전반전과 후반전은 어떻게 다를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인생의 전반전은 成功 指向的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나 후반전은 價値 指向的 삶으로 바뀌게 됩니다.
=전반전은 成就를 향해서 뛰지만 후반전은 意味를 찾아서 뜁니다.
=전반전은 量을 중시합니다. 그러나 후반전은 質을 중시합니다.
=전반전은 自己完成에 노력을 기울이지만 후반전엔 다른 사람의 완성에 노력을 기울입니다.
=전반전은 어떻게 하면 넉넉하게 살고 사람들에게 인정받을까에 신경 쓰며 살지만 후반전은 어떻게 하면 의미 있고 보람된 인생을 살며 하나님께 인정받을 수 있을까에 신경 쓰며 삽니다.
이게 바로 인생의 하프 타임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하프 타임은 時間的 개념이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가 얼핏 생각하면 70정도 살 분은 35세가 하프 타임이고,
80 정도 살 분은 40세가 하프 타임이라고 여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인생의 하프 타임은 그런 시간적 개념이 아니라 實存的 개념입니다. 내가 50년을 살았어도 그 살아온 자기 인생을 돌아보고 진단하며 조정하는 자기성찰의 시간을 갖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면 그는 아직 하프 타임을 경험하지 못한 겁니다.
왜냐하면 “하프 타임”이란 인생의 참 의미를 찾고 하나님께 인정받는 삶을 헤아려보며 보람된 인생이 되고자 하는 자기 성찰과 결단이 있는 카이로스적인 時刻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봉독한 시편의 기도에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5절에 그는 고통 중에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그에게 응답하시고 광활한 곳에 세우셨습니다. 이때가 그에게 하프타임입니다.
그는 그곳에서 “하나님은 내편이시고 내게 두려움이 없다”고 고백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내편이 되사 나를 돕는 자 중에 계시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께 피함이 사람을 신뢰함보다 나으며 권력자를 의지함보다 낫다”고 고백하며 “열방이 나를 둘러싸고 있으나 하나님이 그 모든 것을 끊을 것”임을 고백합니다.
이게 바로 인생의 하프 타임을 올바로 가진 자의 진솔한 고백입니다.
누가 가장 행복한 인생입니까? 바로 하나님 앞에 서는 인생입니다.
모든 걸 아시는 주님 앞에 올바로 서서 그분이 내게 어떤분인가를 발견하고 그분이 내게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가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에는 솔직한 자기 성찰이 필요합니다. 환경을 핑계 삼지 말고 무능력을 숨기려 하지 말고 자신의 한계와 죄악을 감추려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인생의 하프 타임을 올바로 갖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전반전에는 실패했을지라도 후반전에 역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혹 전반전에 성공이 있을지라도 후반전을 잘 마무리 하게 될 것입니다.
인생이 한 때 실패하고 좌절해도 만회할 기회가 있는 것은 바로 이 하프 타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프타임은 인생의 목표와 전략을 새롭게 짜는 시간입니다.
정신없이 그냥 내달릴 게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 울리는 호루라기 소리를 듣고 달음질을 잠시 멈추어 서서 내 인생의 전반전을 돌아보고 후반전의 목표를 재점검하고 방향을 설정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이 하프 타임을 통해 성공적인 후반전을 뛸 수 있고 설령 뒤지고 있다 해도 만회하고 역전시킬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인생의 하프타임을 가져야 할까요?
1. 예수님이 내 인생의 감독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인생은 축구 경기와 참 비숫합니다. 축구는 감독이 있습니다. 그분은 우리 예수님이십니다. 그분의 작전대로, 그리고 그분이 맡겨주신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입니다. 여기 서있는 최목사는 뭘까요? 저는 코치쯤 될까요?
문제는 감독이 선수가 맘에 안들면 벤치로 불러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작전 사인을 내는데도 작전대로 안 움직이고 엉뚱한 짓만 한다면 그러면 선수를 교체합니다. 그러기에 주님의 말에 완전히 순종해야 합니다. 그래야 하프타임도 있고 승리도 맛보는 것입니다.
2. 사람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만 의지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인생경기에 사람들의 경험과 전략을 중시합니다. 그래서 이 사람이 이랬다하면 그리 혹하고 저 사람이 저랬다하면 저리 쏠립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우리 형편과 처지를 누구보다 잘 아십니다. 그러기에 그를 의지하고 그에게 피하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방법입니다.
3. 내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가를 새롭게 정립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이 인생을 낭비하는 것은 인생의 목표가 뭔지를 몰라서 그렇습니다. 왜 싸워야 하는지를 모릅니다. 왜 승리해야 하는지를 모릅니다. 마라톤 선수가 어디가 결승점인지 모른다면 절대로 승리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 인생은 왜 이 땅에 보내졌을까요?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긴 사명은 무엇일까요? 그것을 새롭게 세워야 합니다. 히딩크가 16강을 달성하기 위해 한국축구가 가장 필요로 하는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체력이라고 판단하였기에 5:0으로 지면서도 계속 체력 보강훈련을 했습니다. 왜요? 그래야만 이길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신앙의 기초를 잘 다져야 합니다.
믿음의 사람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기초가 무엇입니까? 말씀, 기도, 영적 교제, 전도, 봉사, 순종... 이게 바로 우리들이 다져야 할 기초입니다. 이게 제대로 되어야 재 헌신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러면 위대한 스타가 만들어 지는 것입니다. 안정환, 송종국, 박지성, 이영표, 그리고 이천수 등의 선수들은 월드컵이 낳은 스타들입니다. 그들은 감독의 작전에 충실했고 결국 히딩크에 맘에 들었습니다. 그러니 세계적인 선수가 되는 것입니다.
53억이라는 엄청난 돈을 받고 아인트호벤 팀에 가 있는 박지성 선수는 수원공고출신입니다. 그가 그렇게 위대한 선수가 된 것은 기초 체력을 갖추었고 탈선하지 않고 자기를 잘 관리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하프 타임은 여지껏 내가 해 온 일들과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과연 意味있고 보람된 일인가를 고민하는 시간입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먼저 자기를 바로 아는 일이 중요합니다. 자기를 합리화하고 은폐시키고 가릴 게 아니라 자신을 적나라하게 다 드러내는 게 중요한 겁니다.
사람은 평생을 살아오면서 몇 번이나 자신이 걸어온 여정을 되돌아보고 몇 번이나 자신의 존재를 되새겨 보게 될까요? 내가 나를 만나는 시간, 나를 알기 위한 노력의 시간을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그런 시간을 갖고 있느냐는 겁니다.
바로 그 시간이 하프 타임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하프 타임은 하나님 앞에서 자기를 들여다보는 시간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만이 인생의 의로운 재판장이시기 때문입니다. 내가 아무리 잘 살았다 싶어도 하나님이 인정하지 않으면 그건 잘 산 삶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
나는 지금 인생의 전반전에 있습니까, 후반전에 있습니까?... 난 아직 젊었으니 그런 시간이 절실하지 않다? 아닙니다. 전도서 기자가 꽃다운 청춘들을 향해 뭐라고 말합니까?
"너는 청년의 때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가 가깝기 전에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 가급적이면 인생의 하프 타임을 빨리 가지라 그 말입니다.
한해를 다 보냈습니다. 이 한해를 그럭저럭 보내고 새해를 또 그럭저럭 맞이한다면 내년에도 올해와 다를 것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면서 분석하고 진단하고 정리하고 다듬어서 보다 나은 인생의 후반전을 뛰어야 하는 것입니다.
혹 실패한 인생이라고 생각되십니까? 후회 막급한 삶을 살아오셨다고 여겨지십니까?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전반전의 실패는 반의 실패일 뿐입니다. 아직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후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벌써 포기하는 겁니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냉소나 포기가 아니라 후반전의 승리를 위해 진지한 하프타임을 가지는 겁니다. 전반전을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렸다면 이제 보람과 기쁨의 후반전을 위해 하프 타임을 가지십시다. 성공지향적인 삶을 살아왔다면 이제 의미지향적인 삶으로 인생의 패러다임을 바꾸십시다.
이제라도 하프타임을 宣言하십시요.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서 계십시오.
그리고 성경을 통한 하나님의 전략을 들으십시오,
내게 뭐가 문제였는지, 내 약점은 무엇이고 내 실수는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 들으시기 바랍니다.
그 하프타임은 여러 번 있지 않습니다. 기회를 잃으면 돌이키기 어려운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후반전은 멋진 역전의 기쁨이 있기를 축원합니다.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