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문학자 고종환 교수(태국 국립부라파대학교)의 『테마로 읽는 매혹의 프랑스』(푸른사상 세계문화총서 8).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 미식에 관한 30가지 테마로 구성된 이 책은 코로나 이후 프랑스를 꿈꾸고 유럽을 상상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인 인문서이다. 고유한 문화와 예술을 꽃피우며 찬란하게 빛났던 매혹의 나라 프랑스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2022년 12월 10일 간행.
■ 저자 소개
아주대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 그르노블과 낭트에서 연수한 뒤 국립 파리12대학교 국제어문대학원에서 석사와 준박사(DEA) 그리고 비교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프랑스문화학회와 어문교육학회의 재무이사와 편집위원, 학술연구이사로 활동했고, 2005년 가을부터 아주대학교 불문학과와 교양학부에서 프랑스 문화예술, 불어 강독, 서양 연극사 등을 강의하는 인문학자로 지냈다. 평생 강의를 하는 교수자로서의 삶과 대중들에게 쉽고 유익한 인문교양도서를 저술하는 작가로서의 일을 즐겁고 보람 있는 일로 여기며 살고 있다.
유학 시절 파리에 있는 KBS 방송국에서 KBS 2TV 문화기행 등의 코디와 통역을 담당하면서 유럽 각지를 다니며 접했던 저자의 인문학적 경험이 전공은 물론 서양 역사와 명화로까지 확대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으며, 최근에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과 문화로 관심을 확장 중에 있다.
외국에서 교수자와 작가의 삶을 살고자 하는 꿈을 이루어, 현재는 태국의 국립부라파대학교(구, 왕립)에서 교수로서 태국인 학습자들을 지도하면서 학생들을 위한 전공교재와 대중을 위한 인문교양도서를 저술하면서 살고 있다.
저서로 『오페라로 배우는 역사와 문화』(2010), 『글로벌 다문화교육-프랑스 편』(2012), 『한 권으로 읽는 연극의 역사』(2014), 『오페라, 역사를 노래하다』(2016), 『명화, 그것은 역사의 보고다』(2017), 『그림으로 보는 위대한 전쟁사』(2019), 『한 권으로 읽는 서양사와 한국사』(2021) 등이 있다.
■ 책머리에 중에서
유럽이나 프랑스를 생각하면 수많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생각납니다. 그 모든 것들을 한 권의 책에 다 담을 수는 없지만 어떻게 하면 알짜배기만 쏙쏙 담아놓은 책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가 이번 『테마로 읽는 매혹의 프랑스』로 나오게 됐습니다. 프랑스 역사 10가지, 프랑스 문화 10가지 그리고 프랑스 미식에 관한 스토리 10가지, 총 30가지 테마를 바탕으로, 이미 시중에 넘치는 단순한 프랑스 여행기나 무거운 프랑스 역사서와 차별화하기 위해서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바탕으로 써내려갔습니다. (중략)
코로나로 인해 외국 여행을 포기하고 방구석에서 상상력의 날개를 펼치는 것으로만 만족할 수밖에 없던 이들에게, 이 책이 떠나고 싶어지는 작은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일견 가벼워 보이는 30가지 비하인드 스토리를 통해 프랑스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 책 속으로
평등에 대한 프랑스 민중들의 생각이 얼마나 예민했으면 프랑스대혁명 이후 혁명정부였던 국민공회에서 빵을 만들 때, 특히 바게트를 만들 때는 평등 정신에 입각해서 만들라는 일종의 법률을 만들었을 정도였다. 프랑스 사람들에게 평등 정신은 자신들의 존재 이유가 될 정도로 중요한 개념이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평등을 상징하는 빵이 바로 바게트이기 때문에, 프랑스의 여러 맛있는 음식들 중에서도 가장 프랑스적이고 프랑스의 국가이념을 잘 표현하는 것이 바로 바게트인 것이다. 이런 이유가 더해져서인지 프랑스 사람들의 유별난 바게트 사랑은 특이한 이름만큼이나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16쪽)
루이 14세는 정치적으로는 강력한 체제를 구축하면서 절대왕정을 열었지만, 문학과 예술 방면에서는 정반대의 정책을 펴서 많은 예술가들을 적극적으로 후원하였다. 본인이 직접 배우로도 활동했을 정도로 예술에 조예가 깊었던 루이 14세는 라신(Racine), 코르네유(Corneille), 몰리에르(Moliere) 등 17세기 프랑스가 낳은 위대한 작가들을 후원하는 등 문화 발전에도 큰 관심을 기울였다.
루이 14세가 통치하던 시절에 사회·문화적으로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바로 살롱과 사설 아카데미의 출현이었다. 그중에서도 살롱의 영향력은 대단해서 17세기는 물론이고 18세기 후반까지 전 프랑스는 물론이고 유럽 전체에서도 예술가들과 지식인, 귀족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다. (8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