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한 나의 축원은 / 雪花 박현희
세상에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딱히 경계선을 그어놓고 사는 법은 없겠지요.
누구든 편하게 만나 대화도 나누고
즐겁게 식사도 함께하는데
유독 당신만은 만나서도 안 되고
그 흔한 안부 문자 한 줄조차 전하질 못하지요.
별일 없이 잘 지내느냐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라고
안부 문자 한 줄 보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으나
차마 그럴 수 없는 애달픈 내 심정을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혼자서는 결코 살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이기에
따뜻한 정을 나누며 사는 것이 인지상정일 테지만
유독 당신만은 가까이 다가갈 수도
또 다가가서도 안 되는 사람이지요.
당신과 나 사이에 가로놓인 장벽이 대체 무엇이길래
이렇듯 오랜 세월을 홀로 가슴앓이하며
또 한해를 속절없이 흘려보내야만 하는 걸까요.
늘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라고
뜻한바 모두 잘 이루어지길 바라노라고
당신을 위한 나의 축원은 대답 없는 메아리가 되어
그만 허공으로 흩어지고 맙니다.
첫댓글 고운시
감사요.
이루지못한 사랑과 먼저 가신 님과 왜 안타까움은 같을까요?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