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사밧의 선한 정치
[대하 17장]
[내용개요]
본장부터는 남유다의 제4대 왕인 여호사밧의 통치에 관해 언급하고 있다. 이 내용은 대하20장까지 계속되어 그의 치적을 비교적 자세히 언급하고 있다. 여호사밧은 아사의 아들로 유다의 3대 성군 중의 한 명이며, B.C.872-847년까지 통치했다. 그의 통치는 몇 가지의 과오가 있기는 하였지만 대체적으로 선정으로 일관되었는데, 그의 종교 개혁은 매우 단호하고도 전면적인 것이었다. 본서에 나타난 그의 통치 기록을 보면 먼저 여호사밧의 선정에 대해 요약하고 있고(1-6절), 율법 교사를 파송함이 기록되어 있다(7-9절). 그리고 여호사밧이 계속 강성해지고 있음을 밝힌 다음에(10-12절), 그의 군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13-19절). 한 마디 로 본장은 여호사밧의 제1차 개혁이라고 할 수 있다.
[강 해]
본장에서부터 20장까지는 아사의 뒤를 이어 유다의 제4대 왕이 된 여호사밧의 통치 업적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본장에는 유다의 3대 성군(여호사밧, 히스기야, 요시야) 중에 한 사람인 여호사밧이 즉위 초에 시행한 교육과 국방 사업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는 다윗을 본받아 전심으로 여호와의 도를 행하였습니다.
1. 여호사밧의 경건과 축복
1) 다윗의 길로 행함
여호사밧은 유다 왕 아사의 아들로 그를 이어 유다 제4대 왕으로 즉위했습니다. 그는 조상 다윗의 처음 길로 행하였습니다. 다윗의 길은 구약 성경에서 열왕의 삶의 표준으로 종종 제시되었습니다(참조, 왕상15:3). 이것은 자신의 소견이나 세상의 상식 혹은 조류가 아닌 하나님의 명령을 표준하여 그분의 면전에서 사는 의로운 삶을 가리킵니다. 여호사밧은 우상 숭배를 금지하고 오직 유일하신 하나님만을 섬겼고 백성들도 그렇게 하도록 지도했습니다.
a. 조상 다윗의 길로 행함(대하17:1-3)
b. 믿음을 기뻐하시는 하나님(히11:6)
2) 여호사밧과 함께 하신 하나님
여호사밧은 조상 다윗의 처음 길로 행하여 바알들에게 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그 부친의 하나님께 구하며 그 계명을 행하였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여호사밧과 함께 하셨습니다. 인간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동행만큼 큰 축복은 없습니다. 여호사밧에게 임한 임마누엘의 축복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신약 성도에게 임한 축복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제자들에게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참조, 마28:20). 이는 그분이 우리 능력의 공급처요, 우리의 인도자와 보호자가 되심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분은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권세를 가지신 분으로서, 하늘에 있는 천사들을 포함하여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모든 자들의 주가 되십니다. 미래와 관련된 가장 확실하고 견고한 약속을 가진 사람들은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고 할지라도 포기하거나 낙담하지 아니합니다.
a. 견고한 바위이신 하나님(시31:2)
b. 하나님을 구하고 그 계명을 행함(대하17:4)
3) 여호사밧에게 임한 하나님의 축복
하는 일마다 막히고 어려움을 당하게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누구나 다 자기의 하는 일들이 형통케 되기를 소망하는데, 이것은 악인들도 동일하게 가지는 바람입니다. 그러나 자기가 기대하고 바란다고 해서 형통케 되거나 축복이 임하지는 않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셔야 가능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여호사밧에게 함께 하심의 결과로, 나라가 그 손에서 견고하게 되었습니다. 여호사밧 시대에 남왕국 유다는 정치, 경제, 군사적으로 안정을 이루며 부강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여호사밧에게 물질적인 복을 허락하시어 유다 무리가 여호사밧에게 예물을 드리게 하심으로 부귀와 영광이 극에 달하게 하셨습니다.
a. 견고한 요새이신 하나님(삼하22:33)
b. 부귀와 영광이 극함(대하18:1)
2. 백성들에게 율법을 가르침
1) 율법의 중요성을 인식함
여호사밧은 즉위 3년에 다섯 방백들과 아홉 명의 레위인과 두 명의 제사장들에게 명하여 백성을 율법으로 가르치게 하였습니다. 이는 그가 유다 백성이 여호와를 버리고 우상 숭배의 죄에 빠지는 이유가 여호와의 율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임을 깨달았다는 뜻입니다. 여호사밧은 모든 개혁의 근거가 율법에 있음을 알고 무엇보다 먼저 백성에게 율법을 가르치는 일부터 시작하여 개혁을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추진하고자 했습니다. 여호사밧의 이러한 교육 사업은 여호와의 도를 행하는 적극적인 방편입니다. 그는 우상을 제거하여 백성들의 마음을 우상에서 떠나게 한 후 그 마음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향하게 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a. 성공과 승리로 이끄는 주의 말씀(시119:105)
b. 신앙 생활의 유일한 표준은 성경(딤후3:16)
2) 모든 성읍의 백성을 가르침
율법의 중요성을 인식한 여호사밧은 율법을 백성들에게 가르치게 하되 그들로 하여금 유다 모든 성읍을 순행하며 가르치도록 했습니다. 이는 백성에 대한 그의 율법 교육이 일시적이고 부분적인 것이 아닌, 지속적이고 전체적인 것이었음을 보여 줍니다. 즉 그는 철저한 신앙 개혁을 시도한 것입니다. 여호사밧은 전심으로 여호와의 도를 행하였습니다. 그는 소극적인 면에서 산당과 아세라 목상을 유다에서 제거하였고, 적극적인 면에서 전국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쳤습니다. 그리하여 유다 백성들이 전심으로 여호와만 섬기도록 지도하였습니다. 이처럼 현대의 교회나 국가들도 잘못된 것을 버리는 것에 그치지 말고 사람들이 마땅히 행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제시해 주는 종교 교육이 실시되어야 합니다.
a. 가르치는 직무를 맡은 레위 사람(대하35:3)
b. 가르쳐 지키게 하는 일의 중요성(마28:20)
3. 더욱 강화되는 정치
1) 이웃 강국의 굴종
여호사밧이 전심으로 여호와를 구하고 계명을 지켜 신실히 행하므로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여러 가지 복을 주셨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열국이 여호사밧과 유다를 두려워하게 만드신 것입니다. 이방의 열강이 여호사밧과 유다를 두려워한다는 것은 곧 유다가 평화를 누림을 의미합니다. 이웃 강국들은 두려워할 뿐만 아니라 조공을 유다에 바치게 되었습니다.
a. 일을 성취시키시는 하나님(잠16:1)
b. 열국에 두려움을 주심(대하17:10)
2) 점점 강대해지는 여호사밧
여호사밧은 정치, 군사적으로 점점 강대해져 갔습니다. 이는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하심으로 주변 열국이 그를 두려워하였고, 그에게 조공을 바쳤기 때문입니다. 나라가 전쟁이 없어 평안하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우므로 정치, 군사적으로 안정되고 더욱 강하여졌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여호사밧이 강대해질 수 있었던 것은 나라를 통치하는 우선 순위에 있어서 먼저 하나님께 대한 신앙 개혁을 실시했기 때문이었습니다.
a. 임의로 역사하치는 하나님(엡1:11)
b. 예물을 바치는 이방 열국(대하17:11)
3) 유다의 국방
하나님께서 함께 하셔서 외침이 없을 때 여호사밧은 자만하지 않고 종교 교육에 이어 구체적인 국방 정책을 시행하였습니다. 그는 그의 세력이 강대해짐에 따라 군사 시설을 확충하였습니다. 곧 견고한 채와 국고성을 건축하고 예루살렘에 용맹한 군사를 두고 유다 각 성에 군사를 두었습니다. 군대 양성에 힘쓴 결과 116만의 대군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a. 견고한 채와 국고성 건축(대하17:12)
b. 크게 용맹한 군사들(대하17:13-15)
결론
사람이 일생 동안 어떻게 살았는가 하는 것은 역사라는 모래밭 위에 남기는 발자국들로 평가됩니다. 유다 왕 여호사밧은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다윗의 길을 걸었습니다. 우리도 일평생 온전한 마음으로 의로운 길을 모집하고 주를 위해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2절. 영문. 원어 <byxin]:네치브>는 일정 지역을 경비하기 위해서 만든 군대인 '수비대'를 뜻.
3절. 바알. '주'를 뜻하며 초기 이스라엘에서 하나님을 가리키는 단어로 사용됨. 후에 이 말이 가나안의 우상들을 가리키는 대명사가 되자 선지자 호세아가 하나님에 대해서 사용하는 것을 금함.
5절. 예물. 원어 <hj;n]mi:민하>는 '선물, 조공, 제물'을 뜻.
6절. 산당. 산이나 언덕에 세워진 신을 예배하기 위한 장소. 가나안인들은 이 곳에서 바알과 아세라를 숭배하였고 이스라엘인들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림. 따라서 이스라엘인들은 점점 이방인들의 신을 받아들여 종교적 혼합주의에 빠지게 됨. 아세라. 고대 근동에서 널리 성행했던 우상으로 바알 신의 어머니.
9절. 순행하며. '주위를 동그랗게 돌아다님'을 뜻. 즉 같은 지역을 여러 번 계속해서 다님을 나타냄.
11절. 공. 원어 <aC;m':마사>는 '능히 가져갈 수 없는 무거운 짐'을 뜻함. 아라비아 사람. 셈계의 유목민을 포함한 이스마엘의 후손들. '사막의 사람들'을 뜻함.
12절. 채. 외부로부터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서 세운 '성체, 요새'.
14절. 천부장.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으로 원래는 '천 명을 다스리는 사람'을 가리킴. 평상시에는 백성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재판관으로, 전쟁시에는 군대의 지휘자로 활약하기도 함.
17절. 베냐민. 야곱과 라헬 사이에서 태어난 막내 아들. 베냐민에게서 나온 지파.
[신학주제]
여호사밧의 개혁.
아사에 이어 유다의 왕으로 즉위한 여호사밧은 그의 왕권을 확립함과 더불어, 국토를 수비하기 위해 군사 정책을 강하게 펼쳤는데 무엇보다도 그의 훌륭한 업적은 산당과 아세라 상을 제거한 것과, 방백과 제사장, 레위인들을 보내어 교육 사업에 전력한 정책이다. 초기에 행한 여호사밧의 행적은 실로 부전자전이었다. 왜냐하면 아사가 왕위에 오르자 먼저 행한 것이 종교 개혁인 것과 같이 여호사밧 또한 신앙적인 개혁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또한 아사가 종교 개혁의 결과로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것과 같이 여호사밧 역시 여호와의 축복을 받았다. 여호사밧은 뜨거운 가슴을 가지고 전심으로 여호와의 도를 행하였다. 그는 또한 5명의 방백과 9명의 레위 사람, 그리고 2명의 제사장들을 파견하여 율법을 지도하게 하였다. 뿐만 아니라 그것의 실천적인 영역, 즉 백성들의 관습과 사법적인 일들에까지 세밀한 교육을 하도록 했다. 이와 같은 초기의 여호사밧의 개혁은 참으로 모범적인 개혁이었다. 이러한 모습처럼 열성과 지성을 겸비한 개혁이야말로 가장 필요한 개혁이다.
[영적교훈]
어떤 성도들은 신앙과 율법이 거리가 먼 것이라고 생각하여 구약을 멀리하고 신약만을 좋아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그러나 이것은 율법과 율법주의를 혼돈한 결과이다. 진정 성도들이 버려야 하는 것은 율법이 아니라 율법주의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여호사밧이 하나님의 계명과 율법의 규례들을 교육하기 위해서 그토록 노력한 것이 왜 중요한지를 이해해야 한다. 율법을 올바로 교육하고 백성들의 생활을 올바로 계도해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자질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다. 믿음은 오히려 율법을 온전케 한다. 율법은 죄를 깨닫게 해줄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신앙 성장에 도움을 준다. 그러므로 오늘날 성도들도 율법주의는 버리되, 율법은 버려서는 안 된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