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님과 20년 함께 살고 있어 전통식과 자연식에 관심이 많고 헬스와 걷기를 꾸준히 하며 차마시기와등산을 통해 스트레스 내성이 강하다고 생각했기에 재검 통지에 눈하나 깜짝 안하고 무심히 살고 있었다ᆞ그러던 중 병원에서 재검 재촉이 와서 휴가중으로 예약을 해 두고 잊고 또 무심히 살고 있었다ᆞ검진일이 다가오자 병원에서 꼼꼼하게 시간까지 챙겨주어 친절한 성의에 보답이라도 하는 마응으로 가벼이 검진을 했는데 초음파 후 세침검사결과 '악성종양'으로 진단되었다ᆞ
악성! 그게 뭐지? 남의 이야기라도 읽는 듯 덤덤하게 가족에게 전하니, 자매 5중 2명이 이미 유방암 치료 후라서 집안에 비상이 걸렸다ᆞ그 때까지만 해도 2014년 나의 여름은 각종 할 일들로 빠듯했고 내심 설레도록 기다려온 일도 있어 진료 생각은 꿈에도 없었다ᆞ건강에 대한 자신도 있었고ᆞᆞᆞ이런 나와는 달리 놀란 가족들은 각종 의료기관에 초진 접수를 해놓은 상태였다ᆞ마침 서울아산병원에서 제일 먼저 연락이 와서 바로 다음 날로 진료가 잡혔다ᆞ휴가철이라 취소한 자리가 난 것이다ᆞ지금 생각하니 운이 좋았다ᆞ
수술 상담 시간ᆞ할 일들 때문에 수술을 늦춰보려 했으나 가족들은 암덩이를 안고 어떻게 생활할 거냐고 걱정했고, 교수님께서도 종양 위치와 크기로 보아 선택의 여지 없이 수술할 케이스라고 하셨다ᆞ순간 눈물이 왈칵 솟으며 남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로 다가왔다ᆞ 업무를 대충 정리하고 8월 26일 입원하여 27일 수술하였다ᆞ6인용 단기병실이라 먼저 수술한 분들로부터 안내를 받아 담담한 마음으로 수술실로 향했다ᆞ이미 6인실 수술 선배로부터 1일정도만 불편하면 된다는 것을 배웠기에 편안한 맘으로 수술에 임했다ᆞ병원의 모든 분들이 친절하게 해주고 적시에 약 처방을 준 덕분에 수술 후 통증도 거의 못느끼고 한강변이 보이는 병실에서 잘 회복하였다ᆞ6인실의 수술 대기자들에게도 선배의 경험을 알려주며 제법 유쾌한 병원 생활이었다ᆞ갑상선 전절제 , 임파선 7개 중 2개가 전이되었으며 성대신경을 감싸고 있어 힘든 수술이었다고 하셨다ᆞ실제 수술도 예정보다 1시간 정도 더 걸렸다ᆞ 퇴원 후 가벼운 운동으로 몸상태는 어려움이 없었는데 눈에 띄는 상처 때문에 마음을 추스리지 못할 때가 종종있었다ᆞ카페에 올라온 사진들에 비해 회복이 느린것같은 느낌이 들면 더욱 마음 조절이 힘들었다ᆞ그리고 처음 처방받은 신지로이드 복용 후 손목과 종아리 부분에 발진이 생기고 가려움이 심하여 호르몬제를 씬지록신으로 바꾸었다ᆞ 첫 외래 진료 후 차후에 어떤 치료가 이어지는지 궁금했다ᆞ그런데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다ᆞ이 수술로 치료가 끝이면 좋으련만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를위해 핵의학과로 옮겨졌다ᆞ핵의학과에서 저요오드식에 대한 안내를 받고 지난 10월 15일 80mCi치료하였다ᆞ방사성요오드 치료는 걱정보다 간단하였고 카페 정보가 많은 도움이 되어 아무런 증상없이 퇴원하였다ᆞ
지금 생각하면 카페의 경험담과 사진 등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ᆞ1차치료 결과는 매우 좋다고 하고 3개월 후 피검사 한다고 한다ᆞㅎ 현재 하루 2시간 정도 운동과 11시 이전 잠자리에 드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ᆞ아침 일어나자마자 씬지록신 150MCG 먹고 식사 후 암웨*에서 만든 더블*스 종합비타민 복용하는 것으로 건강염려증을 잠재우고 있다ᆞ차후 어떤 치료가 이어지더라도 갑상그릴라에 물어보면 다 해결이 되리라 믿는다ᆞ모두 출근하여 홀로 지낸 시간ᆞ방사성요오드 치료 후 격리 기간 동안 반가운 벗ᆞ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카페 친구분들에게 무한감사를 전하고 싶다ᆞ내일부터 출근으로 카페 방문 뜸해지더라고 갑상그릴라에 대한 고마움은 잊지 못할 것 같다ᆞㅎㅎ♡♡ㅎㅎ
첫댓글 그래도 선생님께 수술 내용을 들으셨내요.
저희는 정기욱선생님인데
레지던트가 오더니 수술한사람한테 물어보라하고 가버렸어요.
어이가 없더라구요.
말도 못하는 수술ㄹ환자한테 뭘 드르라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