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그로우 이연진 기자] 서울에서 중위소득가구가 7억원 정도의 중간 가격대의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푼도 쓰지 않고 10년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최근 집값 하락으로 10개월 만에 2년 가량 단축됐지만 여전히 내 집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29일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서울의 PIR은 10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조사된 10.5보다 반년 가량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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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R은 주택가격을 가구소득으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주택가격과 가구소득은 각각 1분위(하위 20%)~5분위(상위 20%)로 분류돼 총 25개의 PIR이 산출된다. 이 중 중위소득(3분위) 계층이 중간가격대(3분위) 주택을 구매하는 경우를 기준점으로 삼는다.
즉 PIR이 10이라는 것은 중위소득 가구가 10년 동안 급여 등 소득을 모두 모았을 때 지역 내 중간가격 주택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9월 기준 서울 주택 중간가격은 6억9500만원으로 서울중위소득 가구의 1년 급여 약 6926만원(월 577만원)의 10배 수준이다.
그나마 서울 주택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면서 PIR도 줄어드는 추세다. 작년 11월 12.0에서 올 3월에 10.8, 6월 10.5로 줄어들더니 9월에는 10까지 떨어졌다. 약 10개월 만에 2년 가량 단축된 셈이다.
이 기간 동안 서울 주택 중위가격은 7억5000만원에서 7억1333만원, 7억원, 6억9500만원으로 하락했다.
중위소득 가구가 중간가격 주택이 아니라 중간가격 아파트를 사기 위해서는 13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중간가격은 9억5000만원으로 주택 중간가격보다 2억5500만원 더 높다. 이를 중위소득 가구의 1년 급여 6926만원으로 나누면 13.7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