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광복절 행사를 마치고
광복절을 맞아 장산 모정원에 갔다왔다. 어제는 부산시 최준식시의원이 여름내내 장산및 대천계곡을 관리하는 이광식소장과 일꾼들에게 수박을 들고왔다는 이야기를 참 들었다. 참 고마운일이다. 토,일 오늘 같은 공휴일에도 장산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기에 어쩔수 없이 발생하는 쓰레기등을 치우는 분들이 있기에 늘 깨끗하게 관리되는 것이다.
대천공원안의 시설좋은 화장실 입구에는 쓰레기 더미들이 있었고 변기안에도 많은 휴지와 쓰레기들이 있었다. 우리 주민들도 이제는 좀더 성숙한 주인의식을 가져 자기가 들고온 음료수, 먹을것 쓰레기는 자기가 치우고 들고가야 할 것이다.
산림욕장사무소에 가니 비록 화장실의 시설은 열악(대천공원은 상수도, 산림욕장은 계곡물이기에 낙엽이 많이 생기면 사용못함)해도 깨끗하게 잘 관리되어 있었다. 해운대의 당직실을 제외하고는 모든 공무원들은 출근하지 않는데 비해 산림욕장 사무소는 오늘같이 국경일에도 일꾼들이 나와 근무를 하고 있고 장산및 대천계곡을 아름답게 관리하는 것이다. 일꾼들이 아침조례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는데 서 있기만해도 온 몸에 땀이 흐르는데도 어제 몇몇 주민들이 뜰채를 들고와서 고기를 잡는 것을 적발했고 혹은 집에서 키우는 개를 들고와서 다른 주민바로 옆 계곡에 목욕시키는등의 사례를 이야기하며 더욱더 적극적으로 그런 일탈된 행동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대천계곡을 깨끗이 관리하라고 이광식소장은 일꾼들에게 신신당부를 했다.
장산 일꾼들과 모정원에 도착했다, 오늘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광복절 71주년 행사를 하지 않기로 하고 다른 분들에게는 오지 말라고 연락을 했으나 일꾼들은 광복절을 맞아 모정원안에 난 풀을 뽑고 빗자루로 바닥을 쓸기 시작했다. 9년째 이정희여사님이 안 계시니 관리가 안되어 그야말로 아무도 안사는 폐가가 되었으나 몇 년전부터 장산 일꾼들이 풀을 뽑고 입구를 아름답게 정비하여 애국의 기상이 흐르는 곳으로 바꾸어 놓았다.
10여분 빗자루를 쓰니 온 몸에 땀범벅이 되었다. 충혼탑을 걸레로 정성스레 닦고 있으니 이정희여사님의 자제분인 강귀철님부부, 강귀철님 두 딸과 사위 그리고 손자들도 도착을 했다. 그리고 부산 강씨 문중에서도 4명, 유점자 해운대구의회 의원 부부도 함께와서 71년주년 광복절 기념식을 초촐하게 행사를 시작했다.
국기에 대한 맹세, 애국가 제창, 묵념은 생략하고 모두 향을 피워 한 사람씩 추모비 앞에서 절을 올리고 향을 올렸다. 마지막으로 집에서 준비해간 무선스피커로 “광복절노래”를 불렀다. 가사를 모르는 분이 있을것 같아 인터넷에서 뒤져 찾아 프린트해 갔던 것이다. 3-40년전에 부르고 처음이라는 분도 계셨지만 모두들 국가기념일인 광복절이기에 더 의미를 두고 노래를 불렀다. 모두들 처음에는 어색했으나 노래말의 의미를 한자한자 음미하면서 오늘 처음 만난사람이라도 함께 같은 노래를 부르면서 서로에 대한 동질성을 느꼈다.
조촐한 행사를 마치고 강귀철님이 준비해간 사과, 복숭아를 먹었다. 과일을 깍는 강사장딸 옆에서 같이 칼을 들고 과일을 깍는 유의원의 모습보면서 오늘 행사의 그냥 참석한 손님이 아니라 해운대구를 대표해서 주인으로서 손님을 맞이하는 듯 했다.
더운 날싸이지만 “이열치열”이라는 의미로 뜨거운 보이차를 함께 마셨다. 처음에는 더운 날씨에 더운 차가 부담이 되었지만 호호불며 입속에 들어가는 순간 뜨거움보다는 시원함 그리고 향긋함이 입속과 온 몸을 감싸는것 같았다,
강귀철님이 일일이 오신분들을 소개하고 아버님인 강근호지사의 이야기를 했다. 해방이후 남한 출신이 아니기에 귀국을 하였지만 아무런 연고가 없었지만 1920년 같이 청산리대첩에 참전하신 분이 보증을 해주어 늦깍이로 군대에 들어왔다고 했다. 60년 돌아가시고 이후 몇십년이 지나서 독립운동을 한 기록들이 발견되어 국립묘지로 안장되었는데 당시 기록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공식 자료로서 청산리대첩에 참전하시고 이후 다양한 독립운동을 하신 기록이 있는 분은 강근호지사가 처음이기에 계룡산 국립묘지에 제일 좋은 곳에 모셨다고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일꾼들도 내려가고 나도 내려왔다. 더운 날씨에 오늘 입고간 옷들이 땀으로 찌들었지만 진정성을 갖고 자발적으로 참석하는 광복절 행사이기에 오늘도 더욱더 감동을 느끼고 왔다. 100여년전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의 길에 나선 무수히 많은 애국투사들의 노고에 대해 생각해보고 2016년 현재의 독립운동이 무엇인지를 한번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것 같다. 오늘 더운데 참석해준 많은 분들에게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