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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섹션은 2014년 6월 29일 연재 종료되었습니다.
액션영화를 빛내주는 미녀배우
지난 시간에는 액션영화에서마저 맹활약하고 있는 미남배우를 소개했습니다. 조각처럼 잘 빚어진 얼굴과 탄탄한 몸매로 로맨스에만 빠져도 충분할 텐데, 그걸로 만족하지 않고 험한 액션연기도 마다하지 않는 양반들을 줄줄이 나열했었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액션영화를 빛내주는 미녀배우!" 여성분들을 위한 글이 한번 나갔으니 이번에는 남성분들을 위한 것을 해야 공평하겠죠? 사실 작성하는 저도 이쪽이 더 즐겁기도 하고요^^; 덕분에 잊고 있던 수많은 미녀배우를 오랜만에 다시 찾아보게 됐습니다. 예전에 '여전사'를 주제로 작성했던 글에서 언급했던 배우는 중복을 피하기 위해 제외했습니다. 대신에 액션영화에서 남자 주인공의 어여쁜 여자친구 등으로 출연해 보호본능을 자극했던 조연급, 또는 여전사 특집에서 다루지 않았던 주연급 배우들 위주로 가겠습니다.
글ㅣ 발없는 새 구성ㅣ 네이버 영화
엠버 허드 (1989년 12월 7일)첫 번째 미녀는 몇 년 전부터 제가 유심히 지켜봤던 엠버 허드입니다. 여러분도 가끔 그런 경우가 있지 않나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잠깐 본 배우지만 쉽게 잊히질 않아서 검색을 해보거나 다른 출연작을 찾아서 보게 되는 거 말입니다. 제겐 엠버 허드가 그런 배우 중 한 명이었습니다. 제일 처음 본 건 지난 시간에 소개했던 '숀 패리스'가 출연한 [겟 썸]이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엠버 허드가 바로 숀 패리스의 마음을 빼앗는 여학생을 연기했었죠. 이것을 시작으로 국내에는 뒤늦게 개봉했던 [알파 독]에서 다시 엠버 허드를 봤습니다. 국내 미개봉작인 [파인애플 익스프레스]도 찾아서 보게 됐었네요. 미모에 비해 아직 제대로 뜨질 못해서 잠깐 출연하는 영화들이 많았는데, 역시 국내 미개봉작인 [좀비랜드]에서도 제시 아이젠버그의 이웃집에 살다가 좀비로 변한 여자로 잠깐 나타났습니다. 2011년에는 니콜라스 케이지와 함께 [드라이브 앵그리 3D]에 주연으로 등장했으나 아직은 갈 길이 멉니다. 머지않아 멋진 연기와 역할로 꼭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로라 램지 (1982년 11월 14일)로라 램지는 엠버 허드와 비슷한 시기에 관심을 가졌던 배우입니다. 2008년에 쿠엔틴 타란티노가 올해의 영화 중 하나로 꼽았던 걸로 기억하는 공포영화인 [루인스]를 보다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 영화도 국내 미개봉작이네요) 재미나게도 로라 램지는 웨이트리스로 일하다가 [리얼 캔쿤]이라는 다큐멘터리에 캐스팅되면서 배우로 데뷔했습니다. 이전 출연작은 또 뭐가 있을지 찾아봤더니 채닝 테이텀이 국내에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던 [쉬즈 더 맨]에 나왔더군요. 여자 주인공이 남장한 줄 모르고 흠모하는 여학생 역할이었습니다. 다른 영화로는 이제 좀처럼 과거의 명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레니 할린의 [커버넌트]가 있습니다. 테일러 키취의 초창기 모습도 볼 수 있는 이 액션/스릴러 영화에서 로라 램지는 초능력을 갖고 있는 남자친구를 뒀다가 위기에 빠지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레니 할린의 이름 덕분인지 국내에도 개봉을 했었지만 재미는 보지 못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안타깝지만 지금까지 이렇다 할 영화에는 출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레이첼 니콜스 (1980년 1월 8일)최근에 이병헌의 비중이 늘어났다는 소식과 함께 [지.아이.조 2]가 개봉했습니다. 원래 작년에 개봉할 영화였다가 갑자기 연기가 되면서 우려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었죠. 그런 영향 탓인지 흥행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보이고 있으나, 관람한 직후에 실망했던 것에 비하면 의외로 지금의 수입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병헌의 인기가 대단한 일본에서 개봉하면 좀 더 만회하겠죠? 개인적으로는 [지.아이.조 2]가 전편보다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레이첼 니콜스의 부재였습니다. 빨간 머리와 주근깨에 매력적인 몸매의 소유자였기에 [지.아이.조 - 전쟁의 서막]을 보는 재미를 더해줬었거든요. 애드리앤 팰리키가 있긴 했으나 제게는 빈 자리를 메우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레이첼 니콜스는 2005년에 라이언 레이놀즈가 주연했던 [아미티빌 호러]에서 조연으로 잠시 등장했던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돌보는 보모로 출연했다가 공포를 맛보고 퇴장했었죠. 최근에는 [코난 : 암흑의 시대]와 [알렉스 크로스]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시에나 밀러 (1981년 12월 28일)[지.아이.조 2]에는 레이첼 니콜스와 더불어 또 한 명의 부재가 있었습니다. 바로 전편에서 채닝 테이텀의 연인으로 출연했던 시에나 밀러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게 맞다면 아마 시에나 밀러는 남자들 이상으로 여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배우일 것입니다. 데이빗 보위의 조수이자 모델이었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았는지 할리우드에서도 대표적인 패셔니스타로 인정을 받았죠. 사실 전 이전까지 별 관심이 없다가 [지.아이.조 - 전쟁의 서막]을 보면서야 시에나 밀러의 진가를 알았습니다. 그렇다고 또 시시껄렁하게 눈요깃거리에 그치는 배우는 절대 아닙니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연인으로 등장했던 [레이어 케이크] 이전부터 극단 등에서 연기를 공부한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로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팩토리 걸]에서는 당대의 팝 아티스트인 앤디 워홀의 뮤즈였던 에디 세드윅으로 출연해 일찌감치 호평을 받았습니다. 조금 이전인 [나를 책임져, 알피]에서 만난 주드 로와 연인으로 지내면서 더 유명세를 타기도 했으나 헤어졌습니다.
제니퍼 로렌스 (1990년 8월 15일)최근에 가장 핫한 배우이니 말이 필요 없죠? 그렇다고 진짜 아무 글도 없이 넘어갈 수는 없으니 소개하자면, 제니퍼 로렌스는 10대 중반부터 광고와 영화에 출연하면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머지않아 2008년에는 [버닝 플레인]으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받았는데, 결정적으로 제니퍼 로렌스가 널리 알려지게 된 건 선댄스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던 [윈터스 본]입니다. 한 소녀의 끔찍한 성장기를 그린 이 영화에서 제니퍼 로렌스는 그 이상이 없을 연기를 선보이면서 단숨에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때의 나이가 갓 스무 살이었으니 놀랍고도 남았죠. 제게도 마찬가지였으며 그 후로 적어도 연기로는 단 한번도 실망을 주지 않았습니다. 점차 특급 배우로 발돋움한 제니퍼 로렌스는 이내 매튜 본이 부활시킨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헝거게임 : 판엠의 불꽃]과 같은 화제작에도 출연하면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메간 폭스 (1986년 5월 16일)마이클 베이의 [트랜스포머]는 두 가지 면에서 남성 관객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하나는 어릴 적에 애니메이션으로 보았던 로봇이 인간과 어우러져 극장의 스크린을 가득 메웠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대다수가 존재조차 모르고 있던 메간 폭스를 샤이아 라보프의 짝으로 기용했다는 것입니다. 이전까지 주로 티비 드라마에 출연했으나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메간 폭스는 [트랜스포머]를 계기로 급부상했습니다. 샤이아 라보프가 흠모하는 여학생으로 출연해 위 이미지의 장면에서 보여준 자태는 남성 관객들의 눈을 앗아가기에 충분했었죠. 단순히 섹시한 것 이상으로의 마성을 가진 덕분에 메간 폭스는 여느 미녀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그러나 [트랜스포머] 1, 2 이후로는 이렇다 할 작품이 없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디아블로 코디가 참여해 관심을 모았던 [죽여줘! 제니퍼]는 혹평을 면치 못했고, 설상가상 마이클 베이를 히틀러에 비유한 것이 물의를 빚으면서 [트랜스포머 3]에서는 쫓겨나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로지 헌팅턴 휘틀리 (1987년 4월 18일)[트랜스포머 2]에 실망했으면서도 [트랜스포머 3]를 기다리던 남성 관객들에게 메간 폭스의 하차는 흡사 청천벽력과도 같았습니다. 마이클 베이가 여배우를 험하게 다룬다는 루머는 오래 전부터 나돌았지만 이상하게도 메간 폭스를 감싸주는 여론은 약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저 남성 관객들만 안타까워했을 뿐이었죠. 한편으로는 누가 메간 폭스를 대신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후보로는 위에서 보신 엠버 허드와 미란다 커를 비롯한 수많은 여배우가 떠올랐으나, 예상을 깨고 [트랜스포머 3]에서 샤이아 라보프의 짝이 된 주인공은 로지 헌팅턴 휘틀리였습니다. 자사의 모델이었던 로지 헌팅턴 휘틀리가 [트랜스포머 3]에 출연하게 되자 빅토리아 시크릿에서는 축하영상까지 공개했을 정도로 반겼습니다. 어쩌면 마이클 베이가 빅토리아 시크릿의 광고를 찍었던 것이 인연으로 작용했을 것도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로지 헌팅턴 휘틀리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미모를 가졌지만 영화에서는 메간 폭스에 견줄만한 매력을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앤 해서웨이 (1982년 11월 12일)크리스토퍼 놀란은 [다크 나이트]에 이어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도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모험을 시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전자에서는 팀 버튼이 이미 [배트맨]에서 등장시켰던 바 있는 조커를 다시 불렀고, 후자에서는 역시 팀 버튼이 [배트맨 2]에서 펭귄과 함께 내세웠던 캣우먼을 부활시킨 것입니다. 이 부담스러운 역할을 맡은 배우는 [프린세스 다이어리]로 국내에도 알려진 앤 해서웨이였습니다. 히스 레저가 아니었다면 크리스토퍼 놀란의 이런 선택을 매우 우려하며 지켜봤을 것입니다. 물론 앤 해서웨이의 연기력이야 일찍부터 인정받은 수준급이지만, 미쉘 파이퍼의 캣우먼이 잭 니콜슨의 조커만큼이나 훌륭했기에 그 이상이 나올 수가 없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막상 개봉한 후에 본 앤 해서웨이의 캣우먼은 히스 레저의 조커가 그랬듯이 미쉘 파이퍼의 캣우먼과는 성격이 많이 달랐습니다. 아마도 원전으로 삼은 코믹스로부터의 영향이 있었던 것도 같네요. 이것을 감안하면 앤 해서웨이도 캣우먼으로서의 역할은 잘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카밀라 벨 (1986년 10월 2일)제가 예전부터 좋아했던 카밀라 벨은 몇 년 전 갑자기 국내에서 엄청난 눈길을 받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당시에 미국의 한 잡지가 조사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에서 1위에 올랐다는 것이 알려졌거든요. 이 때문에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경쟁자가 무더기로 출몰했습니다. 눈매가 너무나도 매혹적인 카밀라 벨은 브라질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릴 때부터 이미 광고와 영화 등에 출연하기 시작했었는데, 잘 보시면 [쥬라기 공원 2 - 잃어버린 세계]에서 해변(?)을 거닐다가 조그만 공룡과 마주치는 귀엽고 깜찍한 카밀라 벨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건 저도 나중에야 알게 된 것입니다. 조금씩 카밀라 벨에게 관심을 가지게 됐던 건 [콰이어트]와 [낯선 사람에게서 전화가 올 때]를 본 후였습니다. 그 후로 롤랜드 에머리히의 [10,000 BC], 크리스 에반스의 연인으로 출연했던 [푸시]를 통해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극장에서 또 보고 싶은 얼굴인데 영화 소식은 어째 뜸하군요.
스칼렛 요한슨 (1984년 11월 22일)개인적으로 스칼렛 요한슨에게는 이런 수식어를 붙이곤 합니다. "1970년대 블론디의 재림"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스칼렛 요한슨은 과거에 섹시 아이콘으로 불리던 전설적인 배우인 마릴린 먼로를 연상시킵니다. 특히 풍만한 몸매가 겹쳐지는데, 간혹 보면 관리를 안 해서인지 체중이 급증하는 것도 같더군요. 그랬다가도 영화에 출연하면 몰라보게 달라지니 역시 프로는 프로입니다. 당연히 스칼렛 요한슨은 외모만으로 어필하는 배우는 절대 아닙니다. 연기를 시작했던 10대 시절부터 인정을 받았고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한 경력도 자랑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면서 베니스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액션영화로는 마이클 베이의 [아일랜드]와 존 파브로의 [아이언맨 2] 등이 있는데, 아무래도 스스로가 액션 연기를 본격적으로 펼친 [어벤져스]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참, 혹시 모르시는 분이 계실 수도 있겠는데, [나 홀로 집에 3]에서는 스칼렛 요한슨의 어린 시절을 볼 수 있습니다.
클로이 모레츠 (1997년 2월 10일)아주 드문 일지만 제가 아역배우를 보고 주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원래 아이들을 좋아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유독 귀염성이 넘쳐서 잊히지 않는 것도 있죠. 그 대표적인 배우 중 한 명이 바로 클로이 모레츠입니다. [아미티빌 호러]를 봤던 순간부터 유심히 관찰했는데 참 무럭무럭 잘 자랐네요. 요즘은 아주 숙녀가 다 됐더군요. [500일의 썸머]에서 조셉 고든 레빗의 동생으로 나올 때만 해도 안 그랬지만, [렛 미 인]을 기점으로 점차 성숙해지더니 최근에는 '소녀'가 아닌 '여자'가 됐습니다. 한편으로는 린제이 로한의 전철을 밟는 일만은 없길 바랬는데 다행히 지금까진 무탈합니다. 원래도 돋보였던 클로이 모레츠에게 더 열광하게 된 건 역시 [킥 애스: 영웅의 탄생] 덕분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저와 비슷하시겠죠? 이 영화에서 외모와는 달리 살벌한 액션을 무리없이 소화하면서 그 거친 매력에 푹 빠지고 말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어린 소녀가 잔인한 영화에 출연한 걸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배우로서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 것만은 확실합니다.
브룩클린 데커 (1987년 4월 12일)우리나라나 할리우드나 로지 헌팅턴 휘틀리처럼 모델 출신인 배우가 종종 있습니다. 각종 잡지가 섹시한 여성을 테마로 한 설문조사에서 빠지지 않던 브룩클린 데커도 그렇습니다. 이른 나이에 모델로 활동을 시작했던 브룩클린 데커는 로지 헌팅턴 휘틀리와 동일하게 빅토리아 시크릿의 무대에 선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매년 화제가 되는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수영복 모델로도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국내에 잘 알려진 모델인 제시카 고메즈도 이 화보에 실린 적이 있습니다) 모델로 웬만큼 성공을 거둔 브룩클린 데커는 배우로서도 영역을 점차 넓혔습니다. 확연하게 이름을 각인시키기로는 아담 샌들러가 유혹하려고 애쓰던 아가씨를 연기했던 [저스트 고 위드 잇]이 있습니다. 여기서 늘씬한 몸매를 선보이면서 남성관객의 뇌리에 금세 박혔었죠. 이어서 피터 버그의 [배틀쉽]에서 테일러 키취의 애인으로 출연했으나 비중은 크지 않았습니다. 연기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제대로 된 연기를 보여줄 기회가 없었네요.
말린 애커맨 (1978년 5월 12일)말린 애커맨은 뒤늦게 눈여겨본 배우로, 로지 헌팅턴 휘틀리나 브룩클린 데커와 마찬가지로 모델 출신입니다. 스웨덴에서 태어난 말린 애커맨은 캐나다로 곧 이주했다가 부모님의 이혼으로 스웨덴에 돌아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캐나다로 가는 등 우여곡절이 많은 유년기를 보냈습니다. 전학도 여러 번 했고 한때는 불교신자로 키워졌으나 카톨릭 학교에 다니기도 했다고 하는군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어머니의 권유로 모델을 시작했으나 12살에 그만뒀는데, 4년 후인 16살에는 우리나라에도 강승현을 통해 잘 알려진 '포드 모델 에이전시'에 발탁됐습니다. 그로부터 몇 년이 흘러 1997년부터 배우로 활동했습니다. 제가 기억하고 있는 말린 애커맨의 첫 영화는 은근히 인기가 많은 [해롤드와 쿠마]입니다. 노출을 감행하면서 단역으로 출연했을 때까지만 해도 그리 주목하지 않았었는데, 한 편의 영화로 인해 다시 봤습니다. 그 영화가 바로 잭 스나이더의 [왓치맨]입니다. 좀 얄미운 캐릭터긴 했으나 잭 스나이더의 연출과 어우러져 매혹적인 면모를 뽐냈었죠.
올리비아 와일드 (1984년 3월 10일)[트론: 새로운 시작]은 2010년을 마무리하기에 제격인 영화였습니다. 아이맥스로 관람한 덕분에 조셉 코신스키가 차갑고 무미건조하게 묘사한 디지털 사이버 세계의 위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맘에 쏙 들었었습니다. 그만큼 [트론: 새로운 시작]의 영상미와 다프트 펑크의 음악이 대단하기도 했고, 올리비와 와일드라는 배우를 알게 된 것 역시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사실 올리비아 와일드는 이전까지 있는지도 몰랐던 배우였습니다. [트론: 새로운 시작]을 보면서 "저런 배우를 왜 모르고 있었지?"라고 의아해했을 정도였죠. 올리비아 와일드는 스스로 자생한 프로그램인 쿠오라를 멋지게 소화하면서 제 눈을 하트로 만들었습니다. 원래 금발인 머리카락을 흑발로 하고 있는 것조차 더없이 잘 어울렸고, 인간이 연기하고 있지만 인간과는 다른 존재라는 것도 느껴져서 더욱 좋았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트론: 새로운 시작] 이후로는 그때만큼 매력적이란 인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언제고 쿠오라를 능가할 역할과 연기를 보여주길 바랍니다.
제시카 알바 (1981년 4월 28일)제시카 알바는 외모 이상으로 참 매력적인 배우입니다. 누구에게도 쉬이 뒤지지 않을 미인에다가 매끈한 몸매까지 갖추고 있지만, 희한하게도 소위 말하는 '망가지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마다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본인이 그걸 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딘지 모르게 제시카 알바는 본인이 섹시하게 또는 섹시하게만 비춰지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더군요. 예전에 어떤 인터뷰에서도 그렇게 말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닌 게 아니라 제시카 알바는 온갖 장르를 넘나들면서 다양한 연기를 펼쳤습니다. TV 드라마였던 [다크 엔젤]로 인기를 얻은 후로 지금까지 멜로, 스릴러, 공포, 액션, 코미디 등의 장르를 가리지 않고 출연했죠. 특히 [굿 럭 척]과 같은 코미디 영화나 [마셰티]에서는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다른 연기를 보여줘서 더 호감을 갖게 됐습니다.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판타스틱 4], [판타스틱 4 - 실버 서퍼의 위협]에서는 수잔 스톰으로 나와 지구를 구하는 데 힘을 쓰기도 했습니다.
에미 로섬 (1986년 9월 12일)알 파치노가 주연한 [여인의 향기]라고 하면 대번에 떠오르는 장면이 있습니다. 바로 시력을 잃은 프랭크 슬레이드가 'Por Una Cabeza'에 맞춰 탱고를 추던 것입니다. 다른 분들처럼 제가 이 장면을 잊지 못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음악이 좋았고 알 파치노의 연기도 대단했는데, 그만큼이나 프랭크 슬레이드의 리드에 맞춰서 함께 춤을 춘 배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가브리엘 앤워입니다. 안타깝지만 당시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해 지금은 영화보다 TV 드라마에서 활동하고 있죠. 전 에미 로섬을 보면 늘 가브리엘 앤워가 겹쳐집니다. 실제로 얼굴이 닮아서 그런 건지 이미지가 비슷한 건지는 모르겠네요. 에미 로섬은 [미스틱 리버]로 널리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면서 [투모로우], [오페라의 유령], [포세이돈] 등의 대작에도 진출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영화가 있죠. 제목을 듣는 순간 대다수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실 그 영화는 [드래곤볼 에볼루션]입니다. 이걸 극장에서 마지막까지 볼 수 있었던 건 에미 로섬 덕(탓?)입니다.
아만다 사이프리드 (1985년 12월 3일)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서서히 빛을 보기 시작해 현재는 태양처럼 밝아지고 있습니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TV 드라마를 거쳐 영화 데뷔작이었던 [퀸카로 살아남는 법]에서는 보잘것없는 역할이었습니다. 주연인 린제이 로한과의 비교는 무의미할 정도고 레이첼 맥아덤즈를 중심으로 어울려 다니는 패거리 중 한 명이었죠. 한동안은 이와 비슷하게 기껏해야 조연으로 출연하는 데 그치다가 [맘마 미아!]를 만나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몇 안 되는 뮤지컬 영화 중 하나인 [맘마 미아!]에서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오디션을 거쳐 주연을 맡으면서 연기인생의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이어서 [죽여줘! 제니퍼], [클로이], [레터스 투 줄리엣], [디어 존], [레드 라이딩 후드] 등에서 연속으로 주인공을 연기하며 입지를 다졌습니다. 액션영화인 [인 타임]과 또 하나의 뮤지컬 영화인 [레미제라블]도 있지만,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역시 [클로이]에서 매우 관능적인 면모를 선보이면서 남성관객의 충성도를 한층 넓혔죠. 덕분에 [러브레이스]도 기대가 큽니다!
엘렌 페이지 (1987년 2월 21일)지금 소개하는 엘렌 페이지는 전형적인 미인이 아닐 수 있습니다. 예쁜 얼굴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려니 욕 먹을까 봐 머뭇거려지지만 외면할 순 없었네요. 엘렌 페이지를 처음 본 건 [엑스맨 - 최후의 전쟁]이었습니다. 사실 이전까지 [엑스맨] 시리즈에는 할리 베리나 팜케 얀센, 안나 파킨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이 쟁쟁한 여배우들 속에서 엘렌 페이지는 마지막으로 승차했으나 순식간에 눈에 들어오더군요. 미인은 아니지만 깜찍하고 귀여운 모습이 매력적이었다고 할까요? 그나마 비슷한 또래인 안나 파킨은 [엑스맨 - 최후의 전쟁]에선 비중이 조금 작아진 탓도 있는 바람에 보이질 않았습니다. 1편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요 안습이었죠. 그 자리를 대신한 게 엘렌 페이지였고, [주노]에서는 영화의 내용만큼이나 발칙하고 똘망똘망한 역할을 연기하면서 호감도를 상승시켰습니다. [인셉션]으로 크리스토퍼 놀란과도 작업한 엘렌 페이지는 이제 브라이언 싱어가 돌아온 [엑스맨] 시리즈의 신작인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엠마 스톤 (1988년 11월 6일)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샘 레이미는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명예롭지 못하게 퇴진하고 말았습니다. 조금 늦게야 제작사의 입김이 크게 작용해 샘 레이미를 좌지우지했다는 것이 밝혀지긴 했었죠. 소니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비난을 감수하고라도 금세 [스파이더맨]을 리부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계획에 마크 웹이 승선하고는 과연 피터 파커와 메리 제인을 누가 연기할지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여러 설이 나돈 가운데 피터 파커 겸 스파이더맨으로는 앤드류 가필드가 낙점됐고, 여자 캐릭터는 이전 삼부작과 달리 그웬 스테이시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 더 화제가 됐습니다. 그웬 스테이시는 [스파이더맨 3]에서도 잠시 등장했던 적이 있죠. 당시에는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가 연기했었지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는 엠마 스톤에게 돌아갔습니다. 저는 두 편의 국내 미개봉작인 [좀비랜드]와 [이지 A]를 보면서 엠마 스톤을 주목했었고, [헬프]에서의 연기도 좋았기에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내년에 개봉하는 속편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무수한 본드 걸'액션영화를 빛내주는 미녀배우'라는 테마에서 [007] 시리즈가 빠질 수 없는 노릇입니다. 도입부에서 "남자 주인공의 어여쁜 여자친구 등으로 출연해 보호본능을 자극했던 조연급"이라고 말한 데 적합한 캐릭터가 수두룩하거든요. [007] 시리즈는 스파이, 첩보 영화의 대명사이기도 한 동시에 '수컷'의 본능과 로망을 자극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남성적인 영화라는 얘기죠. 이성을 향한 욕망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는 만나는 여자마다 손쉽게 꼬시는 제임스 본드의 능력이 한 번쯤 부럽지 않았던 남자가 없었을 겁니다. 그렇게 제임스 본드의 짝이 됐던 캐릭터와 배우는 '본드 걸'이라는 애칭까지 붙었는데, 수십 년을 장수한 시리즈답게 워낙 많은 미녀배우가 연기를 했던 터라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 지경입니다. 리부트가 됐던 근래만 하더라도 에바 그린, 젬마 애터튼, 올가 쿠릴렌코, 베레니스 말로히 등의 내로라하는 미녀가 있었죠. 나쁘게 말하면 들러리 신세라서 비판이 일기도 하지만, 남성관객에게 본드 걸은 [007] 시리즈의 양념과 같아서 빠지면 섭섭합니다.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여담은 이전에 쓴 글과 동일합니다. [007] 시리즈를 논외로 하더라도 영화에는 수도 없이 많은 미녀가 있다는 얘기죠. 빠진 배우가 있더라도 용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