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신1동 성당 인근의 식당 '고향산천'에서 12월 월례모임 겸 송년모임을 가졌습니다.
며칠이 지났지만 아직도 훈훈한 정과 사랑의 감동이 남아 이렇게 글을 씁니다.>
2010년 12월 14일(화) 저녁 7시.
무척 추운 날이었습니다.
그러나, 한파주의보도 우리의 열정을 꺾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한해를 보내면서 서로의 만남이 소중한 바램이었음을 고백하였습니다.
정석현 베드로 신부님이 이런 만남을 '밥을 차려주는 관계'로 쉽고 곱게 인사말씀으로 하셨습니다. '왜 그런지 가슴이 두근거려요. 당신만 보면 당신만 보면~' 시작노래로 '짝사랑'을 부르며 선곡하신 지구대표님과 총무님도 내 마음과 같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이 모임에만 오면 우리의 가슴은 두근거립니다.
바보처럼 순명이라는 단어의 고귀함에 눌려 2년간 고생하신 전임 지구/본당대표님과 상임위원께 고단한 수고뒤에 오는 축복과 이젠 뒤자리에 앉아 10/10를 할 수 있는 여유를 담아 감사패를 전달하였습니다.
이분들은 모두가 즐기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늘 일을 하신 분들이십니다. 바보같은 사람들이죠. 그러나 이런 바보같은 분들 덕으로 우리의 모임은 지속되고 발전했습니다.
바보의 또 다른 이름은 '순수'입니다.
순수란 자양분은 열정이라는 꽃을 피웁니다. 열정은 성실이라는 동료와 함께 성과를 만듭니다. 우리는 성과를 내는 사람을 능력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합니다. 저는 이분들에게 아름다운 바보라고 부르고 저도 그들을 닮아 바보가 되고 싶습니다.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과 박수를 드립니다. "전임 대표님들!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베드로 신부님은 환한 미소로 우리의 모임을 편안하고 포근하게 만드시는 분이십니다.
그 미소만 있으면 우리는 신부님의 넘치는 사랑을 느낄 수 있는데 그날에는 양손에 양주와 카메라까지 들고 오셨습니다. 하얀 입김을 내시며 총총 걸어오시는 신부님의 하얀머리와 수줍은 미소에서 무엇이든 더 주고 싶어 하시는 우리네 부모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신부님이 그자리에서 찍어 인화해 주신 작은 폴라로이드 사진이 너무 예뻐서 집에 돌아와 딸에게 자랑했습니다. 작고 예쁜 사진보다는 신부님의 정성과 사랑을 딸에게 자랑하고 싶었나 봅니다. 모든 형제 자매들은 사랑과 정성이 가득 담긴 신부님의 작은 사진을 받고 행복해하였습니다.
모든 여흥에는 음식(술)과 가무가 함께 합니다.
고향산천의 해물탕과 신부님이 주신 양주로 제조한 폭탄주는 궁합이 잘 맞았나 봅니다. 얼굴이 붉어지고 목소리가 커지면서 송년모임 분위기도 익어갔습니다. 느리지만 깊이가 있는 충청도 사투리의 매력을 느끼게 해 주신 안재형 루까 형제님(전 화정대표/지구총무)의 진행 솜씨와 살포시 빼면서도 마이크를 놓지 않는 각 본당 대표님들의 노래 실력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다음부터는 녹음기도 꼭 준비해야 될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분들이 있습니다. 계기가 되면 꼭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좋아하는 풍경사진에는 노년의 부부가 두손을 잡고 나란히 걷는 모습이 있습니다. 그 풍경을 노래로 불러 주신 부부님이 있었습니다. 시몬+로사 부부님(관산 대표)이 두손을 꼭 잡고 '나란히 걸읍시다'란 노래를 부르셨습니다. 잔잔한 노랫말과 다정한 두분의 모습은 진한 감동이었습니다. 제가 꿈꾸는 천국에서의 모습인 것 같아 저절로 두눈이 감겼고 노랫말을 음미하는 내내 가슴에는 떨림이 일었습니다.
'사랑해 당신을~ 정말로 사랑해~' 모든 사람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노래로 전달해주신 행신1동 김영욱 블라시오 신부님.
저는 신부님이 노래 부르시는 동안에 신부님의 노래보다는 그분의 표정과 제스쳐가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얼굴 표정만으도 풍부하고 정확하게 의사전달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놀랄 뿐이었습니다. 손님을 초대한 주인장의 맘이 느껴졌습니다. 부족함이 없나 송구스럽고 편안하게 즐기기를 바라며 적당히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노력하시는 신부님의 따뜻한 마음을 느꼈습니다. 행신1동 신자들이 부러울 뿐입니다.
'ME모임에서 노래는 이렇게 불러라' 친히 시범을 보여주신 프란치스코+카타리나 부부님(마두대표).
저는 앞으로 이 두분이 없는 ME노래방은 거부하고 싶습니다. 노래실력과 춤 모두 만점을 드리고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선곡입니다. '잘했군 잘했어' 이 노래는 부부 듀엣곡으로 최고였습니다. 이 부부의 열정을 글로 표현 못하는 제 실력이 한스럽습니다. 카페 사진방에 올려 놓은 사진에서 조금이나마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항상 시간은 우리편이 아닙니다.
조금 밖에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는데. 아직 더 들어야 될 노래도 남았는데. 동생으로 형님들에게 존경을 담아 술잔을 다 드리지도 못했는데. 형님들에게 받아야 될 사랑과 칭찬이 아직 양에 차지 않는데... 그날의 밤은 그렇게 쉽게 깊어졌습니다.
아쉬움은 다음 만남의 시작으로 남겨야 했습니다.
헤어지기 싫어 추운 식당밖에서 한참을 서성거렸습니다. 우리의 만남은 소중한 바램이었기에 칼날 추위에도 헤어질 줄 몰랐습니다. 형님들이 동생들을 안아주고 동생들은 머리숙여 형님의 손을 잡고, 몇번을 되풀이한 뒤에야 우리는 어둠속으로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첫댓글 5,6지구 홍보분과장님이시자 능곡본당대표님이신 김덕기말셀로+서경희유스타님의 ME에 대한 사랑과 열정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빛나는 솜씨 계속 보여주세요...
5,6지구 홍보분과대표이신 김덕기(말셀로)+서경희(유스타)님의 따끈한 소식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소식 기대하여 볼께요. 5,6지구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