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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축 우보만리 한옥에 대하여…
 
 
 
카페 게시글
우리문화 이야기 스크랩 사찰의 장식물과 조형물의 의미
우보만리 추천 0 조회 212 12.05.23 20:34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맑고 흰 연꽃, 하늘 사람, 용으로 만든 배, 극락으로 가다 

                                                                                                             - 글, 사진 : 허균 -

(출처 : http://www.ggcf.or.kr/books/webzineview.asp?ino=1389&searchkey=&searchword=&webzineno=41&ipage=1&btype=web&mode=webzine&orderby=)

 

사찰은 단순히 문화유적이거나 관광지가 아니라 부처님이 계시는 불국토이며, 불법의 도를 깨치려는 구도자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려는 불자들이 모여드는 신앙 도량이다. 구도자와 불자들에 의해서 꾸며진 모든 사찰 조형물이나 장식물들은 불교의 신앙체계와 불국정토의 상징적 표현이자 부처님을 향한 지극한 공양심의 표출이다. 사찰에서의 신앙의 중심은 물론 부처님과 부처님의 사리가 모셔진 불탑에 있다. 사찰의 모든 장식들은 이 불상과 불탑을 중심으로 만다라적 전개를 보이며 확산되어 나간다.

 

연꽃, 맑고 미묘한 향기

먼저 불상 자체에 시문되는 것으로 ‘卍’ 문양이 있다. 불상 조각에서는 이 문양이 잘 나타나지 않지만 불화에서는 흔히 보인다. 사람들은 보통 ‘卍’을 ‘萬’과 같은 뜻을 가진 한자로, 또는 불교나 사찰 전용 표지로 인식하고 있으나, 원래 ‘卍’은 글자가 아니라 상(相)이요 길상의 상징형이다. 중국에서 ‘卍’이라는 글자로 쓰이기 이전부터 고대 인도를 비롯하여 페르시아, 그리스 등의 국가의 장식 미술에서 모두 나타나고 있었으며, 바라문교, 자이나교 등에서도 이 문양을 사용해 왔다. 힌두교에서는 비슈누 신의 가슴에 있는 선모(旋毛)에서 발하는 서광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불교에서는 석가모니 부처의 가슴과 발 등에 나타난 것을 ‘상서로운 상(相)’으로 여겨 卍을 길상의 상징으로 삼음과 동시에 불심인(佛心印)으로 사용했다. 부처님상은 어떤 경우라도 항상 대좌 위에 봉안되고, 대좌에는 어김없이 연꽃문양이 장식된다. 사찰 장식 중에서 연꽃만큼 깊고 오묘한 불교적 의미를 가진 것도 드물다. 연꽃은 불교의 정신세계와 종교적 염원의 상징형으로서 사찰 장식의 중심에 서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꽃이 불교와 인연을 맺은 것은 매우 오래 전의 일이다. 불교가 성립되기 이전 고대인도 바라문교의 신비적 상징주의 가운데에 혼돈의 물밑에 잠자는 영원한 정령 나라야나의 배꼽에서 연꽃이 솟아났다고 하는 내용의 신화가 있다. 이로부터 세계연화(世界蓮花) 사상이 등장하게 되었고, 이와 관련해서 연꽃은 창조·생성의 의미를 지닌 꽃으로 인식되었다. 세계연화사상이 불교에서는 연화화생(蓮華化生)의 의미로 연결되었다. 연꽃 문양 가운데서 여덟 장의 꽃잎을 가진 팔엽 연꽃 문양은 불교의 교의(敎義)와 신앙체계를 나타내는 의미심장한 것이다. 여덟 개의 연꽃잎은 네 부처와 네 보살을 의미한다. 꽃잎이 하나씩 따로 분리되어 있지만, 모두 중심의 꽃대에 붙어 있는 것처럼 네 부처와 네 보살은 결국 하나의 법으로 귀결된다는 진리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연꽃은 늪이나 연못에서 자라지만 더러운 개흙에 물들지 않으면서 맑고 미묘한 향기를 간직하고 있다. 연꽃의 이러한 생태적 속성이 불교의 이상과 부합되어 청정·고결·미묘의 상징형으로 불교에 수용되었다.

 

 

 

 

 

◀석주(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건봉사에는 다른 절에서는 보기 드문 몇 개의 돌기둥이 있다. 십바라밀을 상징하는 문양을 새긴 것, ‘大方廣佛華嚴經(대방광불화엄경)’이라고 새긴 것, 그리고 만자를 새긴 돌기둥이 그것이다. 만자가 새겨진 면의 반대쪽에 ‘龍巳活地.(용사활지)’, ‘放生場界(방생량계)’라는 글자도 함께 새겨져 있는데, 이것은 이곳이 모든 생명이 자유를 얻는 곳임을 나타낸 것이다

(※이 사진은 순돌이가 가첨하였음)

 

 

 

 

 

 

 

 

 

용의 머리, 극락으로 향하다

 불상을 모시기 위해 만든 단을 수미단이라고 하는데, 이 명칭은 석가모니부처님이 그의 어머니 마야부인을 위해 설법한 곳이 수미산 정상이었다는 불전설화의 내용과 관계가 깊다. 수미단 측면에는 화려한 색깔과 다양한 동식물 문양들로 이루어진 환상세계가 펼쳐져 있다. 가릉빈가, 귀면, 봉황, 날개 달린 용, 사람 얼굴을 가진 물고기 등 기이하고 초현실적인 동물들이 대종을 이룬다. 수미단 장식 문양은 표면적으로는 화려한 것 같지만, 그 내면에는 감성이나 쾌락이 배제된 숭고미가 잠재되어 있고, 수승한 부처님의 자리를 장엄하게 꾸미려는 불자들의 정성이 배어 있다. 현존하는 것 가운데 볼만 한 것으로 영천 은해사 백흥암, 양산 통도사 대웅전, 강화 전등사 대웅전, 밀양 표충사 대웅전의 수미단 장식문양이 있다. 법당 안의 불상을 중심으로 한 주변의 기둥이나 대들보에는 주로 용그림이 장식된다. 용의 외형을 보면 머리는 소, 뿔은 사슴, 배는 뱀, 꼬리는 물고기를 닮았고, 수염, 여의주, 발톱을 갖추고 있어 중국 전래의 용의 모습과 같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찰의 용은 불교가 중국에 전래되어 오면서 원래 상상 되었던 중국 전통의 용의 모습에 인도의 용의 성격과 불교적 의미가 혼합되어 나타난 또 다른 개념의 용이다. 법당 내부의 용은 부처님 측근에서 부처님과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신의 역할을 한다. 그러나 법당 바깥 기둥 위에 조각된 용두는 법당 안의 용과는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특히 법당 정면 가운데 있는 두 기둥머리의 용두는 반야용선(般若龍船)의 뱃머리를 상징하고 있다. 구례 천은사의 경우에는 법당 전면 양쪽 공포에 용두를, 그 반대가 되는 뒤쪽 공포에 용의 꼬리를 조각해 놓았는데, 이때 용두는 뱃머리가 되고, 용의 꼬리는 배의 선미(船尾)가 된다. 이렇게 한 것은 부처님이 계시는 법당 건물이 중생들을 배에 태우고 극락세계로 인도해 가는 반야용선임을 상징하기 위함이다. 이와 같은 성격을 가진 용두를 여수 흥국사 대웅전 앞쪽 계단에서도 볼 수 있다.

 

하늘 사람, 하늘의 노래

사찰에서 장식성이 강하고 풍부한 문양이 시문되어 있는 곳이 법당 천장이다. 정(井)자 형태로 분할된 구획마다 연꽃을 비롯한 다채로운 형태의 꽃들로 빈틈없이 장식된 예가 많다. ?묘법연화경?에 의하면 부처님이 영축산에서 설법할 때 신비스럽고 환상적인 우화(雨花)의 상서가 나타났는데, 그것은 곧 하늘에서 수많은 꽃들이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형태로 상징되었다. 천장을 꽃으로 장식한 것에는 부처님 재세시에 영축산에서 일어났던 상서를 법당 안에 재현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법당 천창에는 별도로 마련한 자리에 주악상을 그려 장식하기도 하는데, 주악상은 악인(樂人)들이 장고·북·피리 등의 악기를 연주하거나 춤추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강화 정수사 대웅전 꽃살문양(인천광역시 강화군시도면 사기리)

붉은색, 군청색, 황색, 흰색의 꼬들이 꽃병에 꽃혀있는 형식의 무늬를 법당 문에 장식해 놓았다. 사찰에서 부처님 앞에 올리는 6종 공양물이 있는데 그것은 향(香),화(花),등(燈),다(茶),과(果), 미(米)이다. 다,과,미 이세가지 공야물은 육체와 관련된 공양물이며, 향과 꽃과 등불은 정신과 관련된것이다. 불교에서는 향은 법신(法身) 꽃은 보신(報身) 등불은 화신(化身)을 의미한다. 따라서 법당 문의 꽃병장식은 보신의 상징형임과 동시에 부처님을 향한 뭇 중생들의 환희심을 담은 공양화(供養化)라고 볼수 있다.

 

 

 

 

 

 

      

                                 

 

 

                                                 법주사 마애석가여래좌상 연꽃(충청북도 보은군 내속리면 사내리)▶

대지도론 에서 처가 연꽃 위에 앉는 뜻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연꽃의 연하고 깨끗함으로써 신력을 나타내어 그 위에 앉되 꽃이 상하지 않게 한다. 또 연꽃은 묘법의 자리를 장엄하게 하는 까닭이며, 또 다른 꽃은 모두 작고 연꽃같이 향기가 깨끗하고 큰 것이 없다. 연화대는 깨끗하고 향기가 있어 앉을 만하다고 했다.

 

 

 

 

 

 

 

 

 

주악상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비천이 춤을 추거나 악기를 연주하고 있는 모습을 묘사한 주악비천상이 있다. 불교에서 가무와 기악 연주는 부처님을 비롯한 불보와 승보, 즉 삼보(三寶)를 위해 찬탄하고 공양하는 의미를 가진다. 범종이나 운판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비천상은 불교의 천국에서 허공을 날며, 악기를 연주하고 춤을 추며 꽃을 뿌려 부처님을 찬탄하는 천인의 일종이다. 비천은 고대인도 신화에 등장하는 건달바, 긴나라를 원형으로 삼고 있다. 건달바는 술과 고기를 먹지 않고 오직 향만을 구하여 몸을 보호하며, 또 스스로 몸에서 향기를 발산하므로 향음신(香音神)이라고도 한다. 이것이 불교의 성립과 함께 팔부중의 하나로 포섭되어 하늘의 노래신으로 자리 잡았다. 선승의 부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가릉빈가는 범어로 카라빈카(kalavinka)라 하는 상상의 새인데, 극락정토에 사는 새라고 하여 극락조라 부르기도 한다. 자태가 매우 아름답고 소리 또한 묘하고 아름다워 묘음조(妙音鳥), 미음조(美音鳥) 또는 옥조(玉鳥)라 부르기도 한다. 불교에서 가릉빈가라는 새가 가지는 존재의 의미는 그 몸의 형태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소리에 있으며, 그것은 범음(梵音)의 상징적 표현이라 할 수 있다.

 

 

 

 

 

 

◀ 왼쪽 성덕대왕신종 비천상(국립경주박물관)

성덕대왕신종에는 2구씩 마주보는 4구의 비천상이 부조되어 있는데, 연화좌 위에 무릎을 세우고 앉아 공양하는 자세이다. 하늘을 향해 천의(天衣)와 영락 등이 휘날리고, 주위에는 보상화(寶相花)가 구름처럼 피어 오르고, 있다. 천의를 휘날리며 허공에 떠있는 비천상은 마치 도교설화 속에 나오는 선녀를 연상케 하지만, 원래 비천의 조상은 이처럼 아름답거나 매력적인 존재가 아니었다. 작달막하고 뚱뚱한 몸에 날개를 단 난장이 모습을 하고 있었으나 불교가 중국을 통해 한국에 전래되는 과정에서 페르시아 등 서역의 귀족적인 풍모가 반영되고, 또 중국의 신선사상과 결합하여 지금의 비천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다

 

 

 

 

 

 

 

 

 

 

맑고 향기로운 색, 단청

끝으로 단청을 살펴보자. 법당 건물에 단청을 올리는 가장 큰 이유는 불전을 장엄하고 아름답게 꾸며 청정한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함이다. 불자들은 단청에 대하여 불교적인 해석을 가하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휘(暉 : 몇 가지 색대를 나누어 채색한 것)는 불력으로 광명을 널리 발산한다는 뜻이라 하고, 원상은 중생의 윤회함이 원의 연속됨과 같으므로 무상발심하면 불타의 지혜를 얻을 수 있음을 표현한 것이라 하며, 반원이 연결된 쇠코문양(소의 코에 끼는 군지)은 심우(尋牛) 등의 비유로서 불성을 찾는 것에 뜻을 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밖에 도리·서까래·부연·추녀 등에 쓰이는 문양과 관련된 불교적인 해석도 있다. 단청 가운데에서 공포벽(包壁)에 그려진 다양한 수인을 한 불·보살상은 삼천대천세계에 무량무수의 부처님이 존재한다고 믿는 대승불교의 신앙 체계를 보여주고 있고, 건물의 횡재(橫材)에 그려진 학·봉황·기린 등 신격화된 동물 문양들은 신선사상과 한국 무교의 영향을 받은 것들이다.

사찰에서는 법당 건물과 문 그리고 기둥, 벽체, 지붕 등 어디라 할 것도 없이 여백이 있는 곳이라면 화려하고 엄숙한 장식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 이들은 각기 나름의 유래와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그런 성격상의 차이나 형태상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사찰 경내의 모든 장식물들은 부처님을 향한 경배의 마음과, 불국토 장엄이라는 큰 뜻에 하나로 통섭되어 회향(回向)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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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06.02 22:05

    첫댓글 사실 ..절에 다니면서 불교지식엔 문외한이거든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한가지 궁금한게 있는데 사찰내에 석등은
    크기가 참 다양 하더군요 불교에서의 석등은
    무슨 의미가 있는지 궁금해요 요즘엔.....화려한 조각의
    거대한 석등이 가끔 보이던데...제 보기에
    화려하진 않지만 소담하고 오랜세월 풍화된 석등이 아름다워 보이는건....저만의 시각 일까요?

  • 작성자 12.06.09 09:21

    저도 세월을 느끼게 하는 석등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시간은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없기 때문이죠...
    석등은 불교에서 가난한 자의 정성을 다한 단 한개의 석등인 "빈자일등"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하나만 세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가장 크기로는 구례 화엄사 석등이 가장 큽니다.. 통일 신라 양식으로 알고 있습니다..

  • 12.06.07 00:24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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