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감상.하숙집(2014)
: 윈드보스
: 2016.10.9.
- 하숙집
감독경석호
출연권기하,장하람
개봉 한국, 94분
이류도 아니고, 삼류영화는 정말 보는 사람이 있긴 하는 걸까?
자꾸만 만들어지는 삼류영화를 보면서, 정말 이런 의문이 든다.
나같은 사람이 있는 건지? 아니면, 최소 이류 영화라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습작영화인건지?
물론 요즘같은 국제화 시대에, 우리나라에서만 이런 류의 영화가 유통된다는 생각을 버린다면, 뭐~ 시장은 존재할거고, 그렇게 만들어진 우리 작품들(?)이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면?
그래서 우리나라 여자들이 해외를 나갈 때, 특히 선진국을 갈 때는 거의 창녀취급을 받는지도 모른다.
그런 선입견이 있기에, 일단 여자들이 그런 목적으로 해외에 온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일단, 이런 영화를 보면서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를 오늘 다시 한번 되새겨(?)봤다.
스토리는 간단하다.
하숙집에 멋도 모르고 들어갔는데, 이상하다. 1명 또는 2명만 하숙생을 받는다.
첫장면부터 야하다. 그래서 선뜻 드러내놓고 볼 수 있는 영화도 아니다.
하긴 여기 인도에서는 내 방만은 주어져 있으니, 혼자 보는 것은 당연한 거지만, 그다지 좋은 작품으로 여기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서 참 마지막 장면은 가슴이 짠하다. 학대받는 여자들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살기 힘들어, 정붙이기 위해 하숙생을 받고, 그에 정붙이다가 혹시 모를 학대당하던 때의 기억으로 계속 정을 붙이고 살지 못하는 어찌보면 정신이 병들어 버린 두 모녀에 대한 얘기인 거다.
안타깝다. 약한 자를 괴롭히고, 죽이고, 그걸 거짓으로 은폐하는 사회가 조금씩 진행되고 있으며, 도시안에서 인간들끼리 약육강식을 앞세운 논리로 끊임없이 약한 자에 속할 수밖에 없는 여자와 어린이들이 힘들어지는 세상이다.
우리나라, 선진국이라면서 후진국에서는 콧대 세우고, 끊임없이 썩어 빠진 백인의 쓰레기 문화에 탐닉하며 짐승들이 되어가는 알량한 민족이 되어가고 있다.
예전 북벌을 기획하며 호령하던 그 대지의 기상은 이제 모두 사라지고 없다. 세상은 좁은데, 예전 넓었던 세상을 호령하던 기상은 커녕 작은 세상에 자꾸만 작아져서 살아가는 우리 민족을 보면서 안타깝다는 생각을 해본다.
삼류영화에서 별별 생각이 다 드는거, 아마도 이 삼류영화가 그다지 가진 것이 없는 보여주기 급급한 그런 안쓰러운 영화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