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이야기
김영호
Ⅰ. 들어가는 말
근년에 들어서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호텔이나 기업체 등에 사람을 대신하여 업무를 활발하게 하고 있는 것이 발견된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학습능력, 추론능력, 지각능력, 자연언어의 이해능력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현한 기술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로봇에 여러 가지 데이터를 장착하여 사람의 음성을 이해하고 인간에 가까운 인식과 판단 등의 기능을 가진 지능로봇이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어서, 앞으로의 세상은 어떻게 변해갈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5년 전에 경주농협 해외연수팀에 참여하여 일본 북해도에서 도정공장을 견학하였다. 넓은 부지에 깨끗하게 건립된 이 공장은 농가에서 현미로 가볍게 도정한 것을 받아서 그 것을 백미로 도정하여 세척하고 소독해서 10kg에서부터 여러 용량의 포대에 자동으로 담아서 마트나 백화점 등에 운송 납품하고 있었다. 통제실에서 소수의 직원이 컴퓨터와 화면을 보면서 작업장의 도정과정과 운반차량에 내리고 싣는 것을 모두 로봇이 인부를 대신하여 작업하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공장 규모로 보면 직원들이 100명을 훨씬 상회할 것 같았는데, 공장 내부에는 직원이 보이지 않고 소수의 직원과 기계와 로봇이 조용하게 일하고 있었다.
로봇이 일하는 관경은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지만, 로봇은 원래 작업현장에서 위험하고 힘든 육체노동을 장치에 맡겨 인간을 대신하여 작업하게 함으로써 여유와 편리함을 가져다주기 위해 고안해 낸 것이었는데, 오늘날은 인공지능을 이용한 로봇이 소설을 써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그 뿐만 아니라 가사만 입력하면 30초 안에 인공지능이 작곡한 음악을 받을 수 있게 되었기에 세계 각국은 어떻게 인공지능을 이용하고 있는 가에 대한 이해가 필요 할 것 같아서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고찰해 보고자 한다.
Ⅱ. 본론
1. 로봇 이야기
■ ‘헨나호텔’의 로봇 역할
일본 나가사키 현(縣)에는 2005년에 개업한 하우스텐보스의 ‘헨나’ 호텔이 있다. 이 호텔에 가면, 로비(lobby)에 똑같이 하얀 모자를 쓴 직원과 공룡로봇이 프런트(front)에서 투숙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 둘은 모두 로봇이며, 여자 로봇은 일본어를 담당하면서 눈과 눈썹을 움직이는 표정이 틀림없는 사람과 같다. 영어를 말하는 외국인은 공룡로봇에 가서 안내를 받으면 된다.
공룡로봇은 생김새가 무서운 느낌이 들지만 가까이 가면 사람을 알아차리고 친절하게 인사를 하면서, “호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체크인(check-in) 카드를 작성해주세요.” 하고 말한다.
이 로봇이 시키는 대로 체크인 카드를 작성해서 건네주면 비치(備置)해 둔 카메라에 얼굴을 스캔(scan)하라고 알려준다. 스캔을 하는 것은 객실에 들어가고 나갈 때 열쇠 대신 안면(顔面)인식 시스템을 이용하기 위함이다.
체크인을 마치면 다른 벨보이(bellboy) 로봇이 나와서 짐을 실어다 주고, 방에 들어서면 튤립(tulip) 모양의 귀여운 로봇 ‘쥬리’가 인사를 한다. 이 쥬리는 사람의 목소리를 인식해서 전기를 켜고 끄고, 일기예보, 모닝 콜(morning call), 관광명소(觀光名所) 등을 안내해 준다.
이 헨나호텔에는 70여 대의 로봇이 사람 대신에 호텔리어(hotelier)로 일하면서, 프런트, 짐 운반, 객실서비스, 안내, 짐 보관 등 호텔 종사자가 할 업무를 로봇이 이렇게 대행하고 있어 놀라움을 주고 있다.
■ ‘지보 로봇’의 역할
지보는 2016년 미국의 한 벤처(venture)기업(企業)에서 개발한 세계 최초의 가정형 소설(小說) 로봇(robot)이다. 벤처기업은 고도의 전문 지식과 새로운 기술을 가지고 창조적・모험적 경영을 전개하는 중소기업으로 컴퓨터의 소프트웨어(software) 부문, 생물 공학 부문에 많다. 이 소설로봇은 사람과 서로 대화하고 관계를 맺은 사람과 통하는 로봇이다.
이 지보 로봇은 가족들의 얼굴과 음성을 구별하고, 질문과 관찰을 통해 학습하면서 가족들과 의사소통을 한다.
아빠를 매일 아침 7시에 봤는데, 어느 날 10시에 보았다면 지보는 늘 관찰해오던 시간이 아닌 것을 알아차리고 “오늘은 늦었네요.”라고 인사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지보는 사람들이 친구에 대해 알아가는 것과 비슷한 방법으로 사용자를 익혀가는 것이며, 시간이 경과할수록 사용자의 행동 패턴과 취향 등을 더 잘 알아가게 된다.
그 뿐만 아니라 지보는 개인 비서(祕書)와 같이 뉴스를 알려주고, 메일(mail)을 보내며, 친구들을 불러 생일 파티(party)를 할 때 사진을 찍어주기고 한다.
지보의 가격은 대당 499달러이고 한화로 56만 원 정도로 크게 비싸지 않다. 지보 만 보더라도 인공지능은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가장 크 영향을 끼치는 기술이 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가업들은 미래 첨단산업의 최대 화두가 인공지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공지능 예찬론자인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는 거대한 인공지능으로 만드는 것이 구글의 최종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구글은 2001년부터 14년간 인공지능 관련 기업을 인수하는데 280억 달러(약 31조원)을 투입하였고, 2012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인공지능 관련 기업 17곳을 인수했다고 한다.
영국의 스타트업 기업이었던 딥마인드를 인수한 구글은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인 알파고(AlphaGo)를 개발하여 인간과 인공지능이 맞붙은 세기의 대결로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2016년 3월에 여러 국제 기전에서 18차례 우승했던 세계 최상위급 기사인 이세돌 9단과의 5번기 공개 대국에서 대부분의 예상을 깨고 4승1패로 승리해 ‘현존 최고 인공지능’으로 등극하면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후 2017년 5월에 당시 바둑 세계 랭킹 1위 프로 기사였던 커제(柯洁) 9단과의 3번기 공개 대국과 중국 대표 5인과의 상담기(相談棋, 단체전)에서도 모두 승리하여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인공지능’임을 다시 한 번 각인(刻印)시켰다.
페이스 북의 경우 2015년 1분기에만 수익의 30%에 달하는 약 1조 2000억 원을 인공지능 분야에 투자했다.
이 두 기업뿐만이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는 인공지능 산업을 선점(先占)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전개하고 있다. 2013년에 8억 달러에 불과했던 안공지능 시장 규모가 2015년에는 370억 달러로 크게 증가하였다. 전문가들은 향후 10년이면 인공지능 시장 규모가 6조 달러, 한화 6700조 원으로 대단히 놀라운 어마어마한 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 인공지능과 인간의 능력
인공지능은 인간의 지능이 가지는 학습, 추리, 적응, 논중 따위의 기능을 갖춘 컴퓨터 시스템으로 사람처럼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이 인공지능은 일반인에게 아직은 낯선 개념이다.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을 계기로 인공지능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정책적 지원이 커가고 있다.
로봇의 원조라 할 수 있는 태권V나 마징가Z은 혼자서 작동하거나 말할 수 없고, 조종사가 필요했지만, 오늘날 로봇은 점점 진화하여 사람처럼 말할 수 있고, 창의적이고 고도로 숙련된 업무가 필요한 분야에서도 활약하고 있게 되었다. 참으로 놀라운 발전이다.
■ 왓슨
왓슨은 IBM의 슈퍼컴퓨터로서, 자연어 형식으로 된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프로그로밍 된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이 왓슨이 2011년 미국의 유명 TV 퀴즈쇼에 출연하여 74연승을 한 인간 챔피언을 제치고 100만 달러의 상금을 차지하였다.
왓슨은 퀴즈쇼가 진행하는 동안 주어지는 질문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분석하여 정답을 막힙 없이 순식간에 답하였다. 이렇게 정답을 말할 수 있게 된 것은 왓슨이 1초에 책 100만권 분량의 엄청난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제시된 문제는 “ 7만 명의 종업원이 1년에 4개월만 일하는 회사의 이름이었다.” 이 문제에서 왓슨은 인간 퀴즈 왕을 제치고 우승을 하게 된 것이다.
■ 러시아의 인공지능
러시아의 소설쓰기 프로그램은 창작하는데 필요한 17가지의 데이터를 입력하면 전산규칙에 따라 짜깁기하는 방식으로 320쪽 분량의 소설을 단 사흘 만에 써냈다고 한다. 2008년에 러시아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소설 『트루 러브(True Love)』는 인공지능이 쓴 것이다.
■ 미국의 영화부문 인공지능
미국에서 2013년에 방영되어 세계적인 인기를 끈 정치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의 성공비결은 인공지능이었다. 인공지능이 수천만 명의 시정차 패턴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사람들이 원하는 스토리와 주연배우, 감독이 결정됐다. 이 드라마에서 감독을 맡았던 데이비드 펀처가 감독상을 수상하였고, 주연배우 계빈 페이시가 골든 그로브 TV의 드라마 부문에서 남우주연상을 차지하였다.
■ 일본의 음악분야 인공지능
일본의 악기회사 야마하는 2014년 가사(歌詞)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음악을 작곡해주는 프로그램 ‘보컬로듀서(Vocalroducer)를 공개했다. 사용자는 음악에 대한 전문직식이 없어도, 가사와 곡 분위기만 입력하면 새로운 노래 한 곡이 완성된다. 노래 한곡 작곡하는데 30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 미국의 스포츠 분야 인공지능
2015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한 독립리그 야구 경기장에는 인공지능 심판이 등장했다. 경지장에 설치된 카메라로 투수가 던진 공의 이동 경로 속도 등을 측정하면 ‘피치 에프엑스(Pitch F/X)’라는 프로그램이 볼과 스트라이크를 판독한다.
IBM은 왓슨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2014년 ‘왓슨그룹’을 만들고 연간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왓슨은 이미 의료, 금융, 교육, 고객 응대 등 다양한 부야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심지어는 학습능력을 요리에 적용한 프로그램 ‘셰프 왓슨’도 개발되어 있다.
. 셰프 왓슨
셰프 왓슨은 IBM이 미국의 요리 잡지 <본 아페띠(Bon Appetit)>와 제휴하여 만든 조리 프로그램이다. 셰프 왓슨은 1만여 가지 요리 데이터를 학습하고 분석하여 새로운 조리법을 제시한다. 여러 재료를 조합하여 최상의 맛과 영양을 찾아내는데, 재료 손질부터 조리방법, 소스(sauce의 비율까지 요리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상세하게 알려준다.
셰스 왓슨은 냉장고에 남은 재료만으로 할 수 있는 조리법을 가르쳐주고, 채식주의자나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 등 다양한 요리를 즐기기 어려운 사람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조리법을 찾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