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스토리텔링 공모전”
대구일보와 이노버즈는 우리 전통문화의 큰 틀이 되고 있는 삼국유사 이야기, 그 현장을 찾아 경북지역의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육성하기 위해 스토리텔링 공모전을 전개했다.
지난 8월5일부터 25일까지 50여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30일 경주문인협회 한순희 회장과 최윤정 작가, 강일구 시인이 경주에서 공모작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심사 결과 첨성대를 우주의 우물로 해석해 스토리텔링한 김은형 작가의 ‘우주적 사랑과 잉태의 에너지 우물 첨성대’를 대상으로 뽑았다. 이어 감은사에 대한 이야기를 재구성한 이창헌 작가의 ‘감은사에서’를 금상, 김영욱 작가의 ‘피리소리가 달빛을 감아올려’를 은상, 엄상은 작가의 ‘황룡사9층목탑’을 동상으로 선정했다.
장려상에는 민병식, 김성준, 박은숙, 정영태, 김담영, 강지영, 손은조, 정연숙, 조문호, 이원주 작가의 작품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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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산이성(包山二聖)
정영태
비슬산의 옛 지명은 포산(苞山)이었다. 삼국유사 제5권 피은편에는 포산이성(包山二聖)의 관기(觀機)와 도성(道成) 이야기가 나온다.
신라 때 포산에는 관기(觀機)와 도성(道成) 두 성사(聖師)가 숨어 살았는데 어떤 사람인지는 알 수가 없다. 함께 포산에 살면서 관기는 남쪽 고개에 암자를 지었고 도성은 북쪽 굴에 살았다. 서로 십여 리쯤 떨어졌으나 구름을 헤치고 달을 노래하며 항상 서로 왕래했다. 도성이 관기를 부르고자 하면 산속에 있는 수목이 모두 남쪽을 향해서 굽혀 서로 영접하는 것 같았다. 관기는 이것을 보고 도성(道成)에게로 갔다. 또 관기가 도성을 맞이하고자 하면 역시 이와 반대로 나무가 모두 북쪽으로 구부러지므로 도성도 관기에게로 가게 되었다. 이와 같이 지내기를 여러 해가 지났다. 도성은 그가 사는 뒷산 높은 바위 위에 늘 좌선(坐禪)하고 있었다. 하루는 바위에서 몸이 허공에 날리면서 떠나갔는데 간 곳을 알 수 없었다. 어떤 사람은 수창군(壽昌郡, 지금의 달성군 가창면)에 어느 고을에서 죽었다는 말도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관기도 도성의 뒤를 따라 세상을 떠났다. 훗날 두 성사(聖師)의 이름으로 도성이 좌선하던 굴 아래에 절을 지었다. 지금도 비슬산 팔 부 능선에 도성암(道成庵)이라는 암자가 있고, 남쪽 끝자락에는 관기봉(觀機峰)이라는 지명을 가진 산봉우리가 전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서구에 그리스 로마 신화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삼국유사가 있다. 삼국유사는 5권 2책으로 되어 있으며 일연선사가 일생을 바쳐 만든 우리의 역사서이다. 고조선 단군신화부터 향가를 비롯해 신라. 고구려, 백제의 전설과 설화를 세세히 기록한 국보 306호로 지정되었다.
일연선사는 1206년 경상북도 경산 압량에서 태어났다. 스님은 22살이 되던 해 승려들의 과거시험인 선불장(選佛場)을 치렀는데 일 등으로 합격했다, 불교를 숭상하던 고려 시대에는 대단한 영광이었다. 지금으로 보자면 사법고시 수석합격이라고 한다. 선불장 합격 후 첫 부임지로 비슬산 대견사에 왔다. 그로부터 35년 동안 비슬산 대견사를 시작으로 인흥사. 용천사, 운문사에서 기거하면서 삼국유사의 기초가 되는 자료를 수집하고 연대 연표까지 만들었다고 한다. 78세에 군위 인각사에서 삼국유사를 집필하였고 1289년 84세에 일연선사는 세상과 인연을 마쳤다.
비슬산은 경상북도 청도군 각북면과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읍, 가창면 그리고 경상남도 창녕군 성산면을 경계로 하고 있는 산이다. 비슬산은 비파 비(琵)자에 큰 거문고 슬(瑟)자를 쓴다. 정상에는 거문고를 켜고 있는 형상을 한 바위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예로부터 스님들 사이에서는 “북 봉정, 남 대견”이란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사찰에서 기도하면 효험이 가장 잘 나타나는 곳이 북쪽은 설악산에 있는 봉정암이요, 남쪽은 비슬산의 대견사란다.
비슬산 대견봉 부근에 자리 잡은 대견사는 사연이 많은 사찰이다. 1200년 전, 신라 헌덕왕 때 보당암이란 이름으로 창건되었다. 그러다 대견사로 바뀌었다. 대견사로 바꾼 이유는 중국 당나라 태종과 연관이 있다. 당 태종은 절을 지을 곳을 찾던 중 어느 날 세수를 하려고 물을 담아온 대야를 보니 산 정상에 세워진 웅장한 절터 모습이 비쳤다고 한다. 세숫대야 속에 비친 장소를 찾기 위해 당나라 전체를 둘러봐도 없었기에 이웃 신라에 사신을 보냈다. 신라에서 찾던 중 비슬산 정상에 같은 모양의 산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대국에 보였던 절터라 하여 대견사로 불리게 되었다. 이렇듯 유서 깊은 사찰을 일제가 강제 폐사시켰다.
이유는 간단했다. 일제가 가장 두려워했던 곳이 대견사라고 한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대견사가 일본 열도를 바라보는 형국이란다. 대견사 정기로 일본 땅을 우리나라로 끌어당겨 오는 중요한 혈 자리로 여겨졌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임진왜란 때 왜군이 몰려와 불을 질러 없애 버렸다. 왜란 후 광해군과 인조 대에 중창되었다가 일제 강점기에 일본사람이 의도적으로 절을 무너뜨렸다. 그 후로도 해방될 때까지 복원을 못 하게 막았다고 한다.
대견사를 복원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일제의 강제 폐사한 절터에는 우물터와 삼층석탑, 마애불, 절이 있었다는 석축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오랜 기간 방치되었던 대견사지를 2010년경부터 민족의 정체성을 되찾고 비슬산 정기를 회복하기 위해 지역의 뜻있는 사람들이 의기투합하여 주춧돌을 놓았다. 2014년 3월 1일, 새로운 모습으로 완공하여 중창 법회를 열었다. 중창과 동시에 스리랑카에서 가져온 부처님의 진신 사리도 함께 봉안되어있다.
비슬산은 등산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정상에는 삼십 여만 평의 참꽃 군락지가 있다. 진달래는 대부분 삼월 중순에 꽃을 피워 사월 초면 시들어 버린다, 그러나 비슬산 정상 부근에는 기온이 낮아 사월 말에 꽃이 피기 시작해 오월 초에 절정을 이룬다. 여름에는 짙은 숲과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가을에는 억새를 빼놓을 수 없다. 가늘게 불어오는 바람에 너풀거리는 모습은 마치 사람이 무리를 지어 춤을 추는 것 같이 보인다. 대견사 복원 후로는 비슬산을 찾는 등산객은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둘러보고 가는 곳이다.
비슬산에는 적멸보궁이 두 군데 있다. 한 곳은 대견사 중창 복원 당시 스리랑카에서 가져온 것을 봉안해 두었고, 다른 한 곳은 신라 신덕왕 때 보양 화상이 창건한 달성군 옥포면에 있는 용연사이다. 임진왜란 당시 통도사에 있는 부처님 진신사리를 왜적을 피해 금강산으로 가져갈 사리를 용연사에 봉안했다고 한다. 일연선사는 이렇듯 비슬산 일대에서 오랜 기간 머무르면서 삼국유사를 구상하고 그에 따른 자료를 모았다. 삼국유사는 삼국사기에 기록하지 못한 내용이 다분히 기록되어 있으며, 우리 선조들의 삶과 시대마다 어떤 기이한 일이 있었는지 상세히 기록해 두고 있다.
사계절 비슬산에는 등산객으로 붐빈다. 그들은 단순 산행이 아닌 삼국유사에 나오는 도성과 관기의 설화와 대견사에 얽힌 사연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냥 둘러보고 가는 산행이 아닌 비슬산 내력부터 일연선사가 대견사에서 22년간 기거하면서 쌓아 온 그의 행적을 되짚어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첫댓글 선배님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문운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 필력이 여기까진가 봅니다.
선생님! 입상을 마니마니 축하드립니다.
이 선생님 고맙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정작가님. 입상을 축하드립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선생님의 좋은 글로 내년엔 꼭 도전해 보십시오.
의미있는 대회에 입상을 축하축하드립니다
삼국유사라는 의미 있는 공모전이라 응모해 봤습니다. 감사 합니다.
정영태 선생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비슬산은 당연히 가보셨지요. 도성암도, 관기봉도요.
역사적 의미를 알고 가면 산행의 기쁨이 두배 됩니다.
선생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위 선생님 고맙습니다. 포산이성도 오래전에 글제에 따라 쓴 글입니다.
공모전 주제보고 비슷한 글 있으면 약간 덧칠 해서 응모해 봅니다.
가까운 곳에 역사적 유적지가 있었음을 알려주는 내용으로,
우리 고장을 빛내주는
글로써
입상하심에 축하드립니다^^
이화진 선생님 감사합니다.,
매주 글제따라 쓰다보면 좋은 글도 나오고 합니다.
선생님 입상을 축하 드립니다.
비슬산에 여러 번 올랐는데요
다시 가면 자세히 보아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비슬산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가도 좋은 곳입니다
오늘 비슬산 자연휴양림 쪽으로 갔었는데 단풍이 절정이더라구요.
선생님, 축하드려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수필과 지성에 여러 번 올렸던 글을 모아 덧칠 한 것입니다..
정영태 선생님,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제가 포산중학교 출신이라 남다르게 다가옵니다.
고향 선배님이셨네요. 저는 화원에서 태어나 여지껏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격려. 감사합니다.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
이 선생님 고맙습니다. 같은 동네에 살면서도 어렵네요..
정영태선생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올해 만도 벌써 몇번째입니까. 비책
이라도 있으시면 살짝 부탁드려도 될까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얕은 지식으로 쓰는글 말고 감동을 주는 수필로 한건 하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박소윤 선생님 감사합니다.
비슬산 대견사는 언제가도 좋습니다.
비슬산 자영휴양림 주차장에서 전기차 또는 25인승 버스 대견사 정상까지 계속 다닙니다.
요금은 편도 전기차 5000원 버스 4000원 대견사 앞까지 올라 갑니다.
주말 나들이가기 좋습니다.
선생님. 수상을 축하 드립니다
비슬산의 숨은 내력이 이렇게 많은줄
몰랐어요 그냥 둘러보기 수준으로요
덕분에 많이 배우고 갑니다.
박미향 선생님 반갑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축하.. 고맙습니다.
얕은 지식으로 응모해 봤는데 결과는 뜻밖이네요.
고맙습니다. 아카데미에서 뵙겠습니다.
깊어가는 가을밤 추수가 끝나고 이제서야
들어와보니 경사났네 경사났어요.
정영태 작가님 대박 축하드립니다.
울동래 비슬산 대견사에 역사를 한눈에보며 역사의 뒤안길에 삼국유사의 주인공인듯
그 숨결이 느껴집니다.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추수, 수확은 좋았나요?
틈틈히 글 쓰기도 하십시오.
고맙습니다.
@(心源)정영태 네
선생님 감사합니다.
정영태선생님 축하드립니다. 해박한 지식부럽습니다.
격려, 감사합니다.조만간 뵈야지요.
정영태선생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비슬산 가보고 싶어요~~
지식이 있지만, 쉽게 읽히도록 쓰셨네요.
부럽습니다 ~~~
선생님,
우선, 참꽃 사진으로 반가움을 표합니다.
억새풀 사진도 찍으러 가야겠어요~~~ ㅎ
이선생님도 가보셨 군요.
비슬산 지난 봄 사진 입니다.
정영태선생님 축하드립니다.
반가운 소식에 저도 기쁩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건강하십시오.
작가님! 항상 멋진 삶을 사십니다
공모전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최선생님 감사합니다.
정영태 선생님 수상 축하드립니다~^^
삼국유사와 비슬산에 대한 스토리텔링 잘 읽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비슬산 등산 가면 참고 하십시오. ㅎ
정영태 선생님.
늦게나마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
선생님의 비슬산 사랑
존경합니다. 멋지십니다.
잘 지내시지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