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갱기도 성남시 분당의 율동공원에서 새벽이슬에 푸욱
젖은 설치물을 찍은 것으로, 당시 피사체를 보며 참 많은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나 골라 본 것입니다.
다시 봐도, 텅빈 머리속에 다 삭은 낙엽 한잎, 매섭기도 하지만 한편
두려움이 잔뜩 베어있는 듯한 눈매, 속이 모두 썩어 곧 뭔일 날 것
같은 얼굴색에 진땀이 주루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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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인순고식 구차미봉"(因循姑息, 苟且彌縫) 이라 붙여 보았습니다.
누구나 책에서 한번쯤은 보셨을 말이라 긴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만,
간단히 토를 달자면,
인순고식은 상황을 낙관하면서 "그저 잘 되겠지, 별 일 없겠지"라고 방심
하면서 문제를 자꾸 키워간다는 뜻이고,
구차미봉은 인순고식하여 문제가 쌓이고 또 쌓이므로서 결국 수습하지
못 할 지경에 이르러도 적당한 미봉책만으로 위기를 모면해 가는 허망한
경우를 뜻합니다.
개인일이나 조직의 일을 진행하다보면 참 많은 상황에 부딧치게 됩니다.
늘 맑은 마음으로 지혜롭게, 순리대로 처리하면서 스스로를 되돌아 보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즉 인순고식하지 않고), 문제가 발견되면 때를
놓치지 않고 적절한 방법으로 정면돌파해 나가는 것(구차미봉에 빠지지
않는), 그것이 결국 나와 조직을 강하고 짱짱하게 만드는 방법일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 해 봅니다.
첫댓글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지혜의 말씀,
많은 공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