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성탄과 새해의 목표, 어려운 결혼
(일본어) 형제 여러분, 나는 그것을 이미 붙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나는 내 뒤에 있는 것을 잊고 앞에 있는 것만 바라보면서 목표를 향하여 달려갈 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예수를 통하여 나를 부르셔서 높은 곳에 살게 하십니다. 그것이 나의 목표이며 내가 바라는 상입니다. (*빌립보서 빌 3:13-14, 공동번역 성서)
오늘아침 성경을 읽다가 지낸 일년의 나의 적으마한 전투의 거름(*걸음) 또 새해에 걸어야할 거름 그대로인것같아서 이 성구로 새해의 나의 표어로 정할려고 적어보았읍니다. 신학교 생활의 최종 일년이 될지도 모를 한해동안의 나의 생활의 지침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성탄을 어떻게 지키셨읍니까?
용정의 성탄은 반성하면 결국 인간의 취미 지위로 된것같았으니 퍽으나 알뜰한 성탄축하엿읍니다. 25일 오전 11시에 용정 5교회 연합축하예배였고 그날 저녁은 대개로 각교회 주일학교축하회, 26일 새벽엔 새벽기도회, 오전 각교회성탄예배, 저녁엔 각교회 음악예배였읍니다.
우리교회에서는 19일부터 연습을 시작했었으나 음악예배로서는 조용하고 감격적인 예배였읍니다. 큰 합창은 읍천서 부른 성탄교성곡(금년까지 총? 3년) 헨델 구세주 중 "아-멘 합창"이었고 전반은 중등주교합창단이 맡아서 찬양했읍니다.
"그러나 결국은 우리의 취미지위로 끝난것같아서-." 이말은 한 대원의 반성담이외다.
이번 예배가 음악적으로보아 대성공이었기때문 … (다음 페이지 유실)
이말은 심금을 울리는 말이었읍니다. 예수님께서 광야의 시험을 이겨주시지 않았었으면 우리 인간은 이 유혹 앞에서 할 바를 몰랐을 것이라는 것을 새삼스러히 공감했읍니다.
봉천떠나기 전 두번재 보내주신 글월을 받고 지금까지 약속하신 긴 편지를 기대리다가 눈코뜰사이없든 성탄도 지냈기에 붓을 들었읍니다.
얼마전에 날아갔을 김전도사님의 편지는 받으셨겠지요. 그 내용은 잘 모르오나 하여간 급히 결말을 보도록 되기를 바란다는 정도의 것이었겠다는것은 가히 추측할수있읍니다.
경성에서의 회견담은 아버지를 통해서 듣지 못했읍니다. 그동안 너머 분주한 관계도 있었겠으나 들을 필요를 느끼지않았기때문입니다.
별이의가 없으시다는 것만 알았으면 그만 아니겠읍니까.
건강이라는 면을 조곰 걱정하시면서도, 그 점은 잘 이해해주시는것을 보고 퍽 기뻤읍니다.
속히 결말을 보는것이 피차에 좋겠다는 제 가정의 의향에 저는 조곰도 이의를 품지않습니다.
이렇게 파란곡절이 많은 결혼문제도 별로히 세상에는 흔치 못할겝니다.
강형의 일은 어떻게 되었읍니까.
(일본어)"악에게 굴복하지 말고 선으로써 악을 이겨내십시오."(*로마서 12장 21절, 공동번역 성서)
최선을 다해주십시요.
그러면 소식을 기대리면서.
문익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