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 說
2026년 7월 14일 222호
제108차 홍콩 세계대회
전 세계 라이온들이 한자리에 모여 봉사의 열정을 나누고 미래를 설계한 제108차 홍콩 세계대회가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의 키워드는 미션 1.5, LCIF 그리고 AI였다.
특히 이번 세계대회는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AI를 비롯한 신기술을 봉사활동에 적극 접목하는 혁신이 강조됐다. 또한 청년들의 영입으로 라이온스 역사를 이어가며 지구촌의 인류복지 향상을 위해 LCIF 후원을 더욱 확대하여 봉사의 주체인 라이온스클럽을 적극 지원하자는 메시지가 제시됐다.
이제 라이온스는 전통적인 봉사방식에서 머무를 것이 아니라 AI를 비롯한 첨단기술과 글로벌네트워크를 더욱 촘촘히 구축하고 활용하여 도움이 필요한 곳에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다가갈 준비를 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한 의미 있는 대회였다.
그러나 이번 홍콩 세계대회는 운영 측면에서 기쁨과 기대보다 우려와 실망을 남겼다. 개최국과 준비위원회의 편향된 운영은 세계대회의 위상에 걸맞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세계대회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퍼레이드가 사상 처음으로 취소된 것은 매우 유감이다. 전세계 라이온들이 문화와 우정을 나누는 상징적인 행사를 없애고 폐막식 이후 ‘태극권 체험’행사로 대체한 것은 개최국의 정치적 고려와 통제를 이유로 라이온스의 오랜 전통을 훼손 한 것으로 비칠 수 있다. 이는 정치와 종교를 초월한다는 라이온스 정신에도 부합하지 않는 결정이었다.
또한 개막식에서 만장한 라이온들 앞에 펼쳐졌어야 할 ‘국기 퍼레이드’가 저녁시간 ‘국제 쇼’의 막간을 이용해 치른 점은 개최국이 보여준 편협한 정치적 잣대의 끝을 보여준 것이다. 특히 정치적 입장만을 고려하여 협회와 재단에 크게 기여해온 대만 회원들에 대한 홀대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국제협회는 이번 사태에 대해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향후 세계대회 개최지 선정에 있어 정치적, 종교적 중립성을 강제할 수 있는 엄격한 기준을 재정립해야 한다. 상처 입은 라이온스정신을 바로 세우고 라이온스의 품격과 선한 영향력을 지켜가기 위해서는 전세계 라이온들의 준엄한 성찰과 책임 있는 목소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세계대회 선거
이번 홍콩대회에서는 한국에서 국제이사 후보 2명이 출마했다. 내부적 갈등은 차치하고라도 투표장 입구에서 연일 이어진 과열된 선거운동은 세계대회 역사상 보기 드문 모습으로 이는 한국라이온스 품격을 떨어뜨렸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그동안 세계대회 선거운동은 비즈니스세션이나 코커스 미팅에서의 정견발표, 리셉션, 그리고 투표장 입구에 포스터 게시 정도가 일반적인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번 홍콩대회에서는 일부 지구 회원들이 국내 정치선거를 연상시키는 피켓과 어깨띠를 착용하고 후보 이름을 큰소리로 쉼 없이 연호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를 지켜본 많은 해외 대의원들은 당혹감과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물론 소속지구 후보자를 당선을 위해 노력하는 열망을 문제 삼으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라이온스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컨센서스(Consensus)’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번에 출마한 전 세계 모든 후보들은 클럽과 지구 그리고 복합지구에 이르기까지 엔도스(Endorse)를 받아 후보자격을 갖추었으며, 이후 각 헌장지역 포럼을 통해 다시 한번 엔도스를 구했다. 이러한 노력이 바로 라이온스가 추구하는 컨센서스인 것이다.
국제이사는 헌장지역별 배정에 따라 선출된다. 우리나라가 속한 제5헌장지역은 홀수해인 올해 3명을 배정받아 24개국 중 정 지구를 보유한 18개국에서 한국, 중국, 일본이 국제이사후보를 배정받았다. 지난해 10월 삿포로 OSEAL포럼에서는 일본과 중국 후보가 먼저 엔도스를 받았고 한국의 김대영 후보는 조금 늦은 감 있지만 올해 5월에 OSEAL의 추천받았다.
참고로 이번 홍콩대회에서 배정 인원보다 많은 후보가 출마한 헌장지역은 제1헌장지역(5명 선출에 6명 출마)과 제5헌장지역(3명 선출에 4명 출마)뿐이었다.
제1헌장지역은 미국과 미국령으로 구성되어 한명이 탈락하더라도 별 문제가 없지만 제5헌장지역은 상황이 다르다. 만일 이번에 한국출신 후보 2명이 동반 당선된다면 한국으로는 慶事(경사)지만 결코 좋아할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탈락한 일본 또는 중국뿐만 아니라 제5헌장지역 모든 국가로부터 한국라이온스는 公敵(공적)이 될 수밖에 없기에 문제가 더 커진다. 한국라이온스 지도자라면 이러한 문제까지 생각했어야 했다.
앞서 언급한 바 있지만 라이온스의 모든 것은 컨센서스가 우선이다. 이번 세계대회에서 일부 한국라이온들이 보여준 컨센서스를 무시한 과잉행동은 국제사회에 적지 않은 실망을 안겨주었다. 이 모든 일들은 앞으로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