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사태'로 인한 여파가 인천지역 기초의회에서 '색깔론'으로 번지고 있다.
인천시 남동구의회 사회도시위원회 새누리당 소속 A의원은 11일 상임위가 정회된 직후 통합진보당 소속 B의원을 향해 "아무리 빨갱이라지만 이럴 수 있냐"고 소리쳤다.
지난 3월 소속 상임위 의원들이 해외연수 당시 '길벗투어'를 이용한 것을 두고 B의원을 비판한 것이다.
길벗투어는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구속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운영한 선거대행업체 CN 커뮤니케이션의 자회사다.
사회도시위 의원들과 의회 직원들은 지난 3월 15일부터 20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1천900만원을 들여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지를 다녀왔다.
남동구의회 사무국은 B의원의 추천을 받아 길벗투어와 해외연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A의원 등은 B의원이 조례안 심의 안건을 상정하자 "그 전에 (B의원의)소명을 듣는 자리를 갖고자 한다"며 "상정 심의는 뒤로 미뤄야 된다"고 말을 꺼냈다.
이에 대해 B의원이 항의하며 1시간 동안 정회를 선포하자 A의원이 '빨갱이' 발언을 한 것이다.
무소속 C의원도 "B의원으로 인해 업체가 선정돼 길벗투어 밀어주기 여행을 다녀오게 됐다"며 "업체 선정 과정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정회 후 속행한 상임위에서 A의원 등은 계속해 B의원의 책임을 추궁하면서 상임위장은 청문회장을 방불케 했다.
이에 대해 B의원은 "길벗투어를 추천하긴 했지만 꼭 해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았다. 다른 의원들도 검토하고 추진이 됐다"며 "빨갱이 이야기가 나온 것은 심각한 문제다. 구의회에서도 매카시즘적인 발언들이 서슴지 않고 나온다"고 말했다.
/홍현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