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유년시절엔
시골의 초가집에서 살았었답니다
봄이되면 동네 꼬마아이들은
새벽이슬을 밟으며 설레이는 봄맞이를 하죠
아무도 다녀가지 않는 감나무밑으로
감꽃을 주으러 다녔었어요
행여 누가 먼저 갈세라
이집저집 뒷마당 앞마당을 누비며
하얗게 떨어져 쌓인 감꽃을 주워 모았답니다
그리곤 실에꿰어 목에다 걸었고 먹기도 하였지요
그러기에 더욱 신선한꽃을 주으려고
새벽바람을 쏘이며 어린나들이를 한게죠
맛으로치면 약간의 떫은기가 있지만 달콤함도 있구요
아직 감을 먹기엔 계절이 멀었으므로
미리 감 냄새를 맡는게죠
배고파서 먹었던게 아니구요
꼬맹이들의 즐거움을 동반한 간식꺼리였답니다.
우리집 감나무아래는요 딸기밭이 있었어요
그 옆에는 장독대가 있었는데
채송화 봉숭아꽃이 사막처럼 말라붙은 땅위로
얼마나 예쁘게 피어있었다구요
아무도 모종하거나 씨뿌리지 않았지만
물 한 번 뿌려준 적 없었지만
가끔씩 오는 비만 마시고
저절로 싹이 터서 자라던 꽃
흑담장 위에도 야무지게 꽃피우던 채송화는
신비로움의 꽃이었죠
색색이 다투어 피어나던 그 선명한 색깔은
지금 제가슴엔 그리움으로 피어오르네요.
채송화님~
감꽃을 모르신다구요 ?
석류꽃은 아시죠
그 석류꽃처럼 두툼하답니다
꽃이라기 보다는 열매처럼느껴지죠
손가락 끝마디정도의 작고 하얗고
오동통한 꽃이랍니다
호호호~~~
그러고보니
작고 오동통한 게 바로 저를 칭하는 것 같네요
이상은
추억에 젖은 감꽃 이었습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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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일기
감꽃의 추억
젊은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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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14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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