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상당히 격조했습니다. 대학생에서 사회인으로 넘어가는 시기를 보내고 있기에 참으로 정신없는 질풍노도의 시간을 겪고 있습니다. 힘들긴 하지만 나름 재미도 있고 보람도 있네요.
제목에 왠 이름들이 잔뜩....저들의 공통점은 뭘까요.
뭐, 금방 눈치 채시겠지만....이번 오프시즌 현재까지 미네소타에 FA나 트레이드로 합류한 새로운 늑대단 멤버들입니다.
과정을 살펴보면, 참 얼기설기 모았다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결과물만 놓고 보면, 로스터 강화에는 '확실하게' 성공했다고 평가합니다. 논란의 여지가 많고 변수도 많은 라인업이지만, 적어도 제 생각에는 지난 시즌보다 질과 양 모두에서 더 나아진 로스터라 평가합니다.
지난 시즌 루비오 부상 전까지 루비오와 릿나워, 바레아가 버텨준 PG 스팟, 러브와 페코비치를 필두로 데릭 윌리엄스, 톨리버, 밀리시치 등이 지킨 골밑은 어린 미네소타가 서부에서 5할 승률을 지키며 플옵 싸움을 하게 할 정도로 경쟁력을 보였습니다. 비록 루비오 부상 이후 밸런스가 완전히 붕괴되어 릿나워, 페코비치, 러브, 바레아 등이 연쇄적으로 과부하와 부상에 시달리며 후일을 기약해야 했지만.....
반면 2/3번 스팟은, 미네소타의 '확실한 약점'으로 시즌 내내 지적받았으며 실제로 처참한 생산성을 보였습니다. 자기 포지션도 아닌 SG자리에서 고군분투한 릿나워를 제외하면 마이클 비즐리(팀 전술에 녹아들지 못했고 야투 기복이 너무 심했음), 마텔 웹스터(잦은 부상과 기복), 웨슬리 존슨(떨어지는 적극성과 생산성), 웨인 엘링턴(낮은 야투율과 프레임의 한계로 인한 약한 수비력)....참.....그랬습니다.
지난 시즌 SG/SF 스팟을 책임졌던 선수들 중 릿나워 외의4명은 모두 팀에서 떠나고 로이, AK47, 버딘져, 쉐베드가 그 자리를 대체했습니다. 로이의 건강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AK47의 존재만 해도 스윙맨 라인의 무게감이 전혀 달라 보입니다. AK가 한창 먹튀 소리 듣고 예전같지 못하다는 평을 받았던 유타에서의 커리어 후반 활약만 해주더라도, 미네소타는 '전혀' 다른 팀이 될 수 있습니다. 체이스 버딘져의 약한 수비력은 여전할테고, 알렉시 쉐베드의 NBA 적응여부는 아직 미지수이며 브랜든 로이도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기는 힘들겠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네소타의 스윙맨 라인은 지난 시즌보다 강해졌음에는 틀림이 없다고 확신합니다. 그것도 개인적으로는 매우 많이 강해졌다고 평가합니다. 뭐, 워낙 엉망이었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만요....하하하....ㅠㅠ
그럼, 이제 한 명 한 명 붙들고 좀 주절주절 거려 보겠습니다.
미네소타의 빈 곳을 채울 완벽한 퍼즐, AK47 - 키릴렌코
파리채...아니 테니스채 블락을 시도하고 있는 키릴렌코. 언제봐도 훌륭하군요. 흐음.
아무튼, 미네소타는 키릴렌코 영입을 위해 정말 큰 비용을 치렀습니다.
일단 2년 20m이라는 몸값이 압박이고, 그 돈을 주기 위해 웨슬리 존슨과 1라운드픽 (보호 조건이 빡세게 걸려 있는 멤피스 픽이긴 합니다만)을 2라운드 픽 세 장과 바꾸는 출혈 딜을 감행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AK47의 합류가 확정되었을 때 정말 환호성을 올렸습니다.
그만큼 AK는 미네소타에 없었던 것들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선수입니다.
위 스탯은 AK47의 유타에서의 마지막 3년 시절 스탯입니다. 비싼 몸값에 비해 활약이 떨어진다, 예전같지 않다는 이야기를 한창 들을 때의 기록이죠. 팀의 중심에서 밀린 점, WOW 등 악재가 참 많았던 시절이었습니다. 이 때의 기록은 전성기 때와 꽤 차이가 나는 스탯입니다만, SF 자리에서 딱 요것만 해줘도 미네소타 정말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유로리그 MVP를 차지하며 여전히 폼이 떨어지지 않았음을 증명했고, 81년생으로 나이도 아직 한창 때니 (미국 나이로 31살) 미네소타에서는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는 대인마크보다 전방위 헬퍼로서 더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죠. 또한 커리어 평균 2.0개에 달할 정도로 블락에도 능하고, 스스로 득점을 올리는 능력이 대단하지는 않지만 팀의 살림꾼으로서 백코트와 골밑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능력은 매우 뛰어납니다. 모두 미네소타가 목말라 하던 능력들입니다. 그의 올스타 시절을 돌이켜 보면 정말 진정한 만능맨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선수였죠. 팀의 무게중심이 데론 윌리엄스와 카를로스 부저에게 넘어가면서 롤이 줄어들고 무엇보다 WOW...가 참 문제였지만.....
아직 전성기라 할 수 있는 나이고, 그의 기량은 여전합니다.
위 영상은, 바로 지난 시즌 cska 모스크바에서의 AK47 하일라잇입니다. 그의 최대 장점인 활동량과 센스는 여전하군요. 아직은 운동능력이 크게 떨어질 나이도 아니고...유럽 최고의 선수는 역시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닙니다.
퀴즈: 미네소타 최고의 전성기였던 03/04시즌부터 10년간, 미네소타에 연 평균 10m 이상을 받고 합류한 FA는 몇 명일까요?
답: 0명.
단 한 명도 없습니다. 10m을 논할 만한 기량의 FA는 미네소타로 오지 않습니다. 미네소타는 GM질을 하기에 좋은 동네가 아닙니다. 비록 엄청난 자금력의 구단주가 있고 전미에서도 손꼽히는 방송시장을 가지고 있지만, 워낙 추운 날씨와 어쨌건 스몰마켓이라는 점, 또한 그동안의 부진한 성적은 FA들에게 매력적일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현 시점에서, AK47의 합류는 근 10년간 미네소타 역사상 최대의 빅 사이닝입니다. 단순히 금액만 그런 것이 아니라, 기량과 팀 기여도 면에서도 분명히 그럴 것입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부상과 게임.
또 하나의 클러치맨! - 브랜든 로이
지난 시즌, 케빈 러브는 한 팀의 중심으로서 뿐만 아니라 클러치 플레이어로서도 괄목상대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클리퍼스와의 경기들에서 선보였던 클러치쇼, 또 많은 화제를 불러모았던 케빈 듀란트와의 불꽃튀는 클러치 맞대결 등...4쿼터의 승부처에서 팀의 해결사는 러브였고, 그는 팀에 짜릿한 승리를 여러차례 선물했습니다.
하지만 러브 이외에는 승부처에서 확실한 무언가를 보여주는 선수가 부족했고, '러브만 막으면 된다'는 사실은 4쿼터에 미네소타의 선택지를 단순하게 만들고 후반기 러브에게 과부하가 걸리게 한 큰 원인 중 하나였죠.
이제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브랜든 로이가 합류했으니까요.
로이가 예전의 올스타급 기량을 뽐낼것이라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개인적으로는 포틀랜드에서의 마지막 시즌 때 보다 '조금 나은 정도'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1년 동안 회복에 전념하며 재활훈련을 했으니까요.
바로 얼마 전 자말 크로포드의 Summer Pro-am 리그에서 뛰었던 브랜든 로이의 영상입니다. 슬렁슬렁 뛰는 것 같다가 영상 1분 30초 즈음부터는 꽤나 다이나믹한 장면들도 보여줍니다.
자신이 공을 가지고 디시전 메이킹을 할 수 있는 SG, 4쿼터에 안정적인 점퍼를 던져 줄 수 있는 SG. 이 두 가지만 해도 로이는 AK와 마찬가지로 미네소타가 목말라하던 것들을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그가 코트에 나와 있는 동안 루비오와 AK의 수비 부담이 좀 커질 수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20~25분만 소화해줘도 대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전 출장 여부와 관계 없이, 클러치 타임에 러브와 로이를 동시에 코트 위에 세울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아델만이 활용할 수 있는 전술의 폭이 비교도 안되게 넓어지리라 기대합니다.
3점슛과 속공은 나에게 - 체이스 버딘져
버딘져 하면 역시 3점슛과 벼락같은 덩크죠. 더불어 약한 수비력도 떠오르고...^^;
미네소타에서도 버딘져의 역할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출장시간은 휴스턴 때보다 많겠죠. 해줘야 할 일이 더 많습니다.
루비오와의 호흡이 굉장히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훨씬 건강하고, 더 정확하고, 보다 다이나믹한 마텔 웹스터라는 느낌입니다. 게다가 움직임 자체가 오프볼 무브 이후 캐치앤 슛의 빈도가 더 많기도 하구요. 타고난 수비력은 비교할 수 없겠지만 미네소타 시절의 웹스터는 등 부상으로 인해 예전만한 수비력을 보이지 못했기에 뭐...
딱. 하던거 해주면 됩니다. 조금 더 오래. 88년생이니 발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죠. AK47-브랜든 로이-체이스 버딘져 이 세 명이 사실상 팀의 중심 스윙맨인 셈인데, 욕심을 좀 부리자면 커진 비중에 어울리는 발전상도 보여주면 금상첨화겠군요.
옥일까 석일까? 러시안 듀얼가드 - 알렉시 쉐베드
이 선수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바가 없어서 주절거리기도 좀 그렇네요. 많은 팀들이 관심을 보였던 키 크고 어린 듀얼가드고, 운동능력이 엄청 좋더라....정도...
우선 영상부터 보시겠습니다.
젊고 싱싱해서 그런가....운동능력은 확실히 좋아보이네요. 스피드도 빠르고 덩크할 때 보면 붕붕 날아다니는군요.
기럭지도 상당하고, 영상으로는 루디 페르난데스 생각이 좀 나는데, 실제로는 PG/SG를 모두 보는 듀얼가드 성향이 강하다는군요. 어렸을 때 '러시아의 리키 루비오'로 처음 이름을 알렸다 합니다.
개인적으로 영상을 몇 개 찾아보았는데, 느낌은....
기럭지는 훌륭하지만 너무 말랐다. 근육을 좀 붙여야겠다는 것과, 볼핸들링이 2번으로서는 봐줄 만 하지만 NBA 1번으로 뛸 수 있는 핸들링은 아니라는 것.
활동량이 많고 운동능력이 매우 뛰어나지만, 아직 효율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경험이 많이 필요하겠다.....
정도의 애매모호한 감상이었습니다.
쉐베드는 현재 키릴렌코와 함께 러시아 대표팀의 일원으로 올림픽에 출장 중이고, 지난 시즌 러시아의 유로 우승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으로서 파이널 4 MVP였다고 하는군요.
과연 이 어린 선수가 루비오에 이어서 또 하나의 미네소타 발 유로 가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마음껏 블락하고, 마음껏 파울하라 - 그렉 스팀스마
진짜 스팀스마에게 바라는 것은 딱 정해져 있습니다. 수비와 허슬.
지난 시즌 보스턴에서 스팀스마가 기록한 시간당 블락과 파울은 정말 경악스러운 수준이었죠.
채 14분도 뛰지 않고 1.6블락 2.6파울!!!!!!
48분으로 환산해보면 5.5블락에 8.9 파울입니다. 푸하하하하하하하하....
파울 관리하는 법을 배워주면 고맙겠지만, 사실 미네소타에서도 스팀스마에게 긴 시간을 책임지라고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여전히 마음껏 파울하고 마음껏 블락하는 것이 그의 임무겠죠. 뭐, 산술적으로는 5반칙 퇴장을 당할 때 까지 26분 좀 넘게 뛸 수 있겠군요. 껄껄.
러브와 페코비치는 대단한 공격력과 골밑 장악력을 가졌지만 세로 수비에서는 상당한 아쉬움을 보입니다. 그런 면에서 스팀스마의 영입은 AK47의 영입과 함께 상대 야투율을 떨어트리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 젊고 기동력이 좋은 선수라, 속공상황에서는 트레일러 역할도 꽤 기대할 수 있겠군요. 루비오와의 하일라잇 필름 조금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사이즈 되는 센터가 페코비치와 스팀스마 뿐이라는 점은, 골밑 물량에서 아쉬움이 남죠. 페코비치가 잔부상이 많은 선수임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톨리버를 잡든지, 아니면 가드진을 정리해서 또 다른 빅맨을 한 명 영입하든지 하는 무브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잘하는 것? 궂은 일, 궂은 일, 궂은 일 - 단테 커닝햄
정든 저렙슈터 웨인 엘링턴과 바꿔온 단테 커닝햄.
뭐, 선수로서의 가치는 현 시점에서는 엘링턴보다 커닝햄이 조금 낫지 않나 하기에 큰 불만은 없습니다.
운동능력 뛰어나고, 궂은 일에 능한 블루워커. 의외의 미드레인지 슛 능력도 있고...다만, 전형적인 언더사이즈 파워포워드의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고 긴 출장시간을 기대하기는 힘든 타입.
아마 미네소타에서도 지금까지와 비슷한 롤이 주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짧은 시간동안 에너자이저 역할을 하게 되겠죠.
상대 선수를 귀찮게 할 수 있는 끈끈함을 가진 선수라는 점에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선수는 어느 팀이나 한 명 쯤은 가지고 싶어하는 유형이라 생각됩니다.
이상, 미네소타의 새로운 선수들을 붙들고 좀 주절거려 보았습니다.
덧붙여, 데이빗 칸은 올림픽 이후 추가적으로 'Significant'한 영입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앤서니 톨리버를 잔류시키거나 사이즈 괜찮은 백업빅맨 한 명만 추가하면 시즌 대비는 어느 정도 끝나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두고 봐야겠죠. 어차피 때 되면 알게 될테니...^^;;
루비오의 부상으로 인해 중간에 어그러지긴 했지만, 그 전까지의 미네소타는 현지에서도 화제의 팀이었습니다. 루비오와 러브가 함께 슬램지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죠.
천만다행으로 루비오의 부상은 부분파열이었고, 재활도 착착 진행되어 최근 그 과정을 그린 영상도 공개가 되었습니다. 또한 스윙맨 라인을 대거 정리, 보강하며 로스터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죠. 그 과정은 참 뭐랄까....데이빗 칸이 하는 일 답게 찌그락 짜그락 말 많았습니다만 어쨌건 결과물만 떡 놓고 보면 참 괜찮아 보입니다. 아직 조금 손볼 구석은 남았지만요. (가드진 정리 + 사이즈 되는 빅맨 한 명 더...!)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아직 2번 스팟이 불안하긴 하지만 이쯤되면 명실상부한 플레이오프 컨텐더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지 않나 싶습니다. 리키 루비오가 마음껏 찔러 넣어줄 선수들을 영입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왠지 AK가 애들먼 체제 하에서 케빈 가넷 전성기의 다운그레이드(조금 많이...;) 버젼 같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