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가볍게 인왕산과 북악산을 갑니다. 김구선생님이 그리우면 서대문역으로 오세요.
혼란했던 해방정국에서 이승만의 이화장, 김규식의 삼청장과 더불어 김구선생님이 머물렀던 경교장. 지금은 강북삼성병원 안에 있습니다. 해방후 민족진영 집결처로 많은 인사들이 머물렀으며..
이곳 2층 집무실에서 1949.6.26 안두희의 흉탄에 김구선생님은 서거하셨습니다.
응접실에 벽난로가 있어서, 고풍스럽고 멋진 분위기네요.
일제치하에서 불령선인 1호로 오늘날의 싯가로 현상금 200억원이었던 김구선생님. 몸값이 대단하여 눈이 멀은 밀정들이 팔자를 고치려고 끊임없이 체포하려고 하였습니다. 서대문에 오시면 경교장에 한번쯤 들러보시지요.
경교장을 나와 인왕산을 가면서 들렀던 음악가 홍난파가 말년에 살았던 홍난파 가옥.
정초석에 1923년이라는 선명한 글자가 남아있는 딜큐샤. 딜큐사는 "기쁜마음" 이라는 뜻으로 미국인 엘버트 테일러가 살았던 집의 이름입니다. 3.1운동과 수원 제암리 일제의 만행을 세계에 알렸던 인물이기도 하며 일제에 의해 강제 추방되었습니다.
이웃한 보호수 아래에는 도원수 권율장군 생가터 표지석이 있습니다. 그 옆에는 식객의 허영만선생이 들렀던 능라밥상 유명 맛집이 보입니다.
이곳은 조선명가 이항복의 10대손 우당 이회영기념관입니다. 만주에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여 독립군을 양성하였으며, 현 광복회장 이종찬이 바로 그의 손자입니다.
현 정부의 육사교정에서 퇴출된 이회영과 홍범도장군의 흉상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탐방객들 뒤로 앞으로 가야할 인왕산이 보입니다.
인왕산자락의 근대문화유산을 약식으로 둘러보고, 성곽을 따라 인왕산을 오릅니다.
잠시후 인왕산 둘레길을 만나고..직등합니다.
좌측에는 안산이 보이고..가운데는 인왕산 해골바위입니다.
인왕산은 1968년 1.21사태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었으나, 김영삼 문민정부때인 1993년 개방되었습니다.
정상석에서 인증하는 젊은 산님들.
광화문 방향은 주말을 맞이하여 탄핵찬성, 탄핵반대를 외치는 스피커소리가 무질서하게 뒤엉켜 정상부까지 들려옵니다.
오늘은 창의문 방향을 버리고 좌측 기차바위 방향으로 갑니다.
남산방향을 조망하는 산님. 날씨가 따뜻하고 미세먼지 탓으로 시계가 좋지 않습니다.
기차바위입니다.
2년전 인왕산 기차바위일대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하였습니다. 지금도 복원되지 않은채 현장은 처참하네요.
앞으로 가야할 북악산 자락. 아래 내려다 보이는 마을은 종로구 부암동 일대입니다.
구한말 반계 윤웅렬 별장으로 아들 윤치호가 머물렀다고 전해집니다. 윤치호는 미국유학후 일기를 영어로 쓸정도로 능통했으며 독립운동을 했으나, 후에 변절하여 친일파가 되었습니다. 현대식 건물과 한옥이 어우러진 집인데..기회가 있으면 꼭 한번 들어가보고 싶어요.
'빈처' '운수 좋은 날' 등의 단편 소설가이면서 동아일보기자였던 현진건의 집터. 손기정선수 일장기 사건으로 강제사직당하고 이곳에 와서 양계로 살았다고 합니다.
부암동을 내려와 세검정 방향으로 가는 길에 북한산 비봉과 보현봉이 보입니다.
인조반정때 반정군들이 창의문 밖 이곳에서 광해군을 몰아내고자 칼날을 세워 다짐했다던 세검정. 너럭바위에서는 흐르는 물에 사초의 초고를 물에 씻어, 먹물을 빼서 종이를 재활용했다고도 전해집니다.
백사실 계곡에 가기 전 만나는 탕춘대터. 폭군 연산군이 경치좋은 이곳에 누각을 세우고 기생들과 에헤라~ 데헤라 하며 나라를 말아 먹던 곳입니다.
백사실 계곡에 들어 왔습니다. 서울도심 비밀정원 백사실 계곡에 있는 월암.
지금 이곳은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계곡에는 도롱뇽, 무당개구리, 오색딱따구리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북악스카이웨이에서 백사실 계곡으로 내려서는 산님들.
다시만난 백석동천 각자 바위. 흰돌이 많고 경치가 아름다와 그리 명명되었습니다.
아래 능금마을을 지나 북악스카이웨이 길로 오릅니다.
팔각정으로 가는 길입니다. 직진하면 국민대 방향과 북한산 형제봉으로 붙게 됩니다. 우측은 북악산 정상.
문재인 정부때 개방된 북악산 북측 3번 출입문을 지나.
청운대 쉼터를 넘고 법흥사터를 지나 삼청동으로 내려섰습니다.
삼청동 한국독립당 전시실.. 김구, 안중근, 유관순, 윤동주 등 애국지사 흔적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이 가끔 들렀다는 삼청동 수제비집.
오늘은 줄을 서지 않고 노마크로 들어가 맛나게 먹었습니다.
경복궁 돌담길을 따라 광화문으로 걸어 갑니다.
오늘도 광화문에는 탄핵집회로 많은 사람들로 가득찼습니다. 얼릉 시국이 안정되어 평상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걱정이 태산입니다.
산행정리:2025.2.15
13:05서대문역-14:20인왕산-14:50부암동-15:20백사실계곡-16:10삼청동-17:00광화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