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27일 (연중 30주간 수)
로마 8:26-30
26 성령께서도 연약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도 모르는 우리를 대신해서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깊이 탄식하시며 하느님께 간구해 주십니다. 27 이렇게 성령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 성도들을 대신해서 간구해 주십니다. 그리고 마음속까지도 꿰뚫어 보시는 하느님께서는 그러한 성령의 생각을 잘 아십니다. 28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곧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이 서로 작용해서 좋은 결과를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29 하느님께서는 이미 오래 전에 택하신 사람들이 당신의 아들과 같은 모습을 가지도록 미리 정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는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셨습니다. 30 하느님께서는 미리 정하신 사람들을 불러주시고 부르신 사람들을 당신과 올바른 관계에 놓아주시고, 당신과 올바른 관계를 가진 사람들을 영광스럽게 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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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당시 그리스도인들은 종말론적 생각이 강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만 고통을 겪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피조물도 사람들처럼 고통을 겪은 나머지 함께 탄식하고 아파한다고 표현을 합니다.(21-22절 참조)
이를 잘 설명한 학자가 프랑스 출신 생물학자이자 신학자인 떼이야르 드 샤르댕(1881-1955)이었습니다. 우주론적 그리스도론이라고 합니다.
그리스도의 활동 범위와 권위를 인류에게서 우주적으로 확장시킨 것입니다.
하느님의 섭리로 이루어진 지구의 모든 것은 곧 하느님의 것입니다. 사실 인간의 것은 원래 없었던 것이죠, 생태 신학자들은 그래서 지구를 하느님의 몸(가이아)이라고 고백합니다. 하느님의 소유이고 그분의 몸인 지구를 함부로 해칠 수 없다는 지극히 근원적인 성찰인 것입니다. 성령은 우리 인간의 이러한 교만과 일탈의 유혹으로부터 우리를 인도하고 교정해 주시는 역할을 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는 아픔과 깊은 탄식 그리고 너무 지치면 기도조차 잘 되지 않는 경험들이 허다합니다. 그럴 때 하느님께서도 함께 아파하신다는 말입니다.
그럴 때마다 낙심하고 좌절하기 쉬운 우리들을 위해 용기를 주시고 대신 기도하시는 존재가 성령입니다.
성령은 하느님께서 미리 계획하시고 불러 주신 사람들 즉 우리와 같은 그리스도인이 일상 가운데 힘겨운 일을 겪거나 낙심함으로 인해 하느님과의 관계가 어긋나는 것을 교정해 주시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성령의 정체성은 열정(기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치고 낙담함으로부터 우리를 일으켜 세우시는 분...
너무 힘들어 아무것도 못할 정도로 무기력해진 우리들을 위해서 함께 아파하고 먼저 기도해 주시며 우리에게 다시 일어날 용기를 주시는 희망의 근거...
성령의 은총으로 사는 우리들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