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히다 2
고정현
잠시 걸음 멈추고
뒤를 돌아본다
아득히 보이는 출발점에서
여기까지 먼 길 오는 동안
뒤뚱뒤뚱 걷다가 넘어지고
허겁지겁 걷다가
종아리에 쥐가 나기도 했지
헐레벌떡 걷다가
주춤거리며 한 숨도 쉬고
갈팡질팡하다가
주저앉아 울기도 했는데
지금부터 업혀 가는 길은
포근하고 아늑해 보이지만
자식에게 무거운 짐 될까싶어
무게 줄이기를 시작한다
*이사 일 주일 남긴 아침에
2019. 11. 13.
첫댓글 모든 물상이가벼워지는 계절입니다~이사 잘 하시고 바뀌는 주소도 알려주십시오~
예, 톡으로 알려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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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워지는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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