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중인 작은 아이~
숟갈 내려놓으며 배가 고파지는 한창때인 녀석이라 항상 입이 궁금한가 봐요.
역시 밥 먹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날 오후,
간식을 스스로 만들어 보겠다고 나섭니다.
이것도 모전자전인지 가끔 괴상한(?) 음식을 만들곤 하는 아이인지라 호기심에 아이가 하는 걸 지켜봤어요.
오호~ 역시 저를 실망하게 하지 않았습니다, 음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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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파이 3개를 큰 그릇에 담아 숟가락을 이용해 한 두번 자르고,
되직하게 뭉쳐질 만큼 우유를 붓는군요.
마구 섞어요, 초코파이의 형체가 사라질때까지.
"이거 모양이 좀 그렇겠다, 그지?"
나의 말에
"괜찮아유~ 내가 다 먹을 수 있어~"
아들의 말.
내 생각엔 달아서 많이 못 먹을 듯 하니 초코파이를 두 개만 했으면 좋으련만.
그래, 맘 대로 해 봐라.
접시에 고르게 펴 담았어요.
모양새가 이건 뭐 …. ^^;;
흐헉~
치즈까지 뿌리는군요.
으, 벌써 살이 막 찌는 느낌.
전자레인지에 치즈가 녹도록 돌리기만 하면 끝.
아웅~
저도 가끔 괴상한 요리를 만들어 내곤 하지만, 이것 역시 선뜻 포크가 가질 않네요.
아들아, 너도 가끔 엄마 요리에 이런 기분을 느꼈겠구나. ㅎㅎ
게다가 달디단 이 냄새라니.
15세 혈기왕성한 나이답게 열량왕성 초코파이 피자를 탄생시킨 boy!!!
보고 있자니 안구부터 살이 붙는 것 같아요. ㅎ
달아서 한 입도 못 먹을 것 같았지만 막상 먹어 보니 쫀득한 브라우니를 먹는 맛.
생김새가 좀 그래서 그렇지 맛은 썩 좋은 편인걸요. ^^
*역시 두 입 정도 남기고 힘들어(ㅎ) 하는 아이, 단 음식이 따뜻해지면 먹기 힘들어 진다는 걸 몸으로 느꼈을 거에요. ^^
출처: 미즈쿡 레시피 원문보기 글쓴이: 부지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