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고 나서
나는 밥상이 저절로 차려지는 줄 알았어
그래서 끼니 때마다 망설이는 당신을 이해할 수 없었어
그런데 이제 나도 모르게 당신을 닮아가고 있네
매일 아침 저녁 끼니를 무엇으로 때울까 망설이고 있어
이런저런 먹거리를 손 쉽게 온라인으로 주문하고는 하지
하지만 반에 반도 비우지 못하고 종량제 봉투 채우기에 바빠
화려한 포장의 반찬들을 주문하지만 당신 손맛은 없기 때문이지
당신 손을 거치지 않은 어떤 음식도 내 입을 달래지는 못했어
당신과 함께 김장 담그던 것이 벌써 2년 전이군
이맘 때였지 매년 내 고집으로 해마다 맛은 달랐지만 그래도
배추김치 총각김치 만으로도 걱정없이 겨울을 났었잖아.
김장 후 입이 터지게 싸 먹던 보쌈김치가 새삼 그리워
*2년 전까지는 딱 이맘 때 절임배추를 구해 김장을 했었음
첫댓글 곁에 있을 때는 모르는 아내의 빈 자리, 시간이 흐를수록 더하시겠지요.
다들 가까이 있는 것의 소중함은 잘 모르더이다
가까움은 멀어져야 표 나는 건지 ㅎ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