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립교향악단은 1월 19일(목) 저녁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마스터즈 시리즈 1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2번’을 연주하며 2023년 한 해를 연다.
ㅇ 이번 연주는 이병욱의 객원지휘 아래 2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20세의 어린 나이에 한국인 최초로 1위를 하며 이름을 알린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호흡을 맞추며, 다양한 매력이 함께하는 곡으로 구성하였다.
ㅇ 연주회의 시작은 시벨리우스의 ‘슬픈 왈츠, 작품 44’로 한다. 시벨리우스의 손위 처남의 희극을 위해 쓴 음악 중 하나로 몽환적이면서 우아한 선율이 특징이다.
ㅇ 이어지는 곡은 생상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이다. 스페인의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사라사테가 초연한 곡으로 독일의 고전주의 형식, 프랑스의 풍부한 낭만주의 정서와 화려한 색채미, 그리고 스페인의 정열을 겸비한 매혹적인 작품이다.
ㅇ 이 협주곡은 강렬한 1악장, 달콤한 2악장, 화려하고 현란한 3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어 연주자의 기량이 돋보인다. 특히, 협연자로 나서는 임지영은 워싱턴 포스트가 “찬란하게 빛나는 고음부에서부터 풍부하고 거친 저음부의 소리까지 다양한 음색을 갖고 있다”고 극찬한 만큼, 다채로운 색채를 선보이며 한층 더 깊고 아름다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ㅇ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는 곡은 시벨리우스가 남긴 일곱 편의 교향곡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자 20세기에 만들어진 교향곡 중 가장 인기 있는 ‘교향곡 제2번’이다.
ㅇ 핀란드 자연의 풍경과 향취가 농후하게 느껴져 흔히 ‘시벨리우스의 전원교향곡’이라고도 불리는 이 곡을 러시아의 압제에 대한 핀란드의 저항정신과 궁극적인 승리를 그린 작품으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정작 작곡가 자신은 이러한 국가적인 해석을 경계하였다.
ㅇ 작품의 작곡 시기의 상황을 보면 핀란드 민족정신의 발현보다는 시벨리우스 개인의 위기와 극복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당시 그는 딸의 죽음과 처제의 자살로 슬픔에 빠져있었는데 후원자의 권유에 따라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나 체류하며 곡을 썼다. 전기적인 입장에서 보면 슬픔이 음악으로 승화된 이 곡은 당시의 영향을 받아 지중해의 따뜻함과 핀란드의 서늘함이 동시에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