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하이브리드 계기판. [출처=현대차 홈페이지]
"기후변화 대응 및 녹색성장의 주무부서로서 친환경 자동차의 보급을 선도하기 위해 기존의 장관 전용차인 에쿠스를 1600cc급 아반떼 LPG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교체했습니다"
당시 환경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하이브리드카를 장관 전용차로 사용함으로써 행정기관 등 공공기관과 일반 국민의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높여 하이브리드 자돋차의 보급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1km당 99g으로 경차의 평균 배출량 120g보다도 친환경적이며 기존 전용차인 에쿠스의 326g과 비교할 경우 3분의 1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아반떼 LPi는 "연비가 1L에 17.8km로 기존 동급인 가솔린 아반떼 모델 15.2km보다 높다"며 "유가 환산시 연비는 39km"라고 강조했습니다. 당시 휘발유는 1L에 1654원, LPG는 1L에 754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사정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지난해 10월 도요타 하이브리드 프리우스가 국내에 처음 상륙했죠.
1800cc급인 프리우스는 휘발유 1L로 29.2km를 달릴 수 있다고 합니다. 1년간 2만km를 주행할 경우 현재 휘발유 가격을 기준으로 연료비가 114만5000원 가량 들어갑니다.
반면 1600cc급인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1년 LPG값은 107만5000원으로 휘발유 하이브리드 프리우스와 비교해 연료비를 7만원 가량 줄일 수 있습니다. 연비가 15.2km/L인 아반떼 휘발유 모델의 1년 연료비는 219만9000원(자동 4단 기준)으로 LPG 하이브리드에 비해 2배 가량 더 들어갑니다.
하지만 아반떼 LPi는 하이브리드카와 비교할 경우 휘발유 모델보다 연료비가 결코 싸지 않습니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용하는 온라인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이 집계한 19일 현재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1L에 1671원입니다. 세금을 모두 뺀 휘발유 세전공장도가격은 1월 첫째주 1L에 693.77원이었습니다. 이 가격으로 프리우스의 1년 연료비를 계산하면 47만5000원입니다.
올해 1월 LPG 수입사가 충전소에 공급하는 부탄가스 세전가격은 1L에 567.35원입니다. 이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1년 연료비는 63만7000원으로 휘발유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보다 기름값이 16만원 이상 더 들어갑니다.
또 아반떼 LPi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km 주행에 99g으로 154g인 아반떼 휘발유 모델에 비해 작지만 프리우스의 80g보다는 높습니다.
결국 LPG 사용 하이브리드카는 세금을 뺄 경우 휘발유 사용 하이브리드보다 연료비도 싸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도 더 많이 배출합니다. 전용차를 LPG 하이브리드로 바꾼 이만희 환경부장관에게는 '불편한 진실'입니다.
기아차 포르테 하이브리드. [출처=기아차 홈페이지]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국내에 등록된 자동차 대수는 1732만5210대로 1년전인 2008년말에
비해 53만대(전년비 3.2% 증가) 가량 늘었습니다. 지난해말 현재 LPG를 사용하는 자동차는 총 239만692대
로 전년보다 6만9690대 늘었습니다. 2008년에 늘어난 13만4000대와 비교하면 절반 밖에 되지 않습니다.
지난해 7월 처음 출시된 LPG 사용 하이브리드카는 모두 5946대(사업용 472대 포함)가 등록되었습니다. 현대차 아반떼, 기아차 포르테 두 가지인 LPG 하이브리드는 한달에 1000대꼴로 보급된 것이죠. 지난해 국내에서 아반떼가 총 11만여대가 팔린 것을 감안하면 형편없는 실적입니다.
연료비가 싸다는 장점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LPG차량이 점차 외면받고 있다는 점은 자동차 메이커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불편한 진실'입니다.
2009년 국내 석유제품 소비 추이. [출처=현대차 홈페이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에서 소비된 LPG의 양은 모두 9703만배럴이었습니다. 이중 도로, 즉 차량
에 사용된 LPG는 4454만배럴로 45.9%를 차지했습니다.
액화석유가스로 불리는 LPG는 유전이나 원유를 정제할 때 나옵니다. 국내 소비량 중 40% 가량은 자체 조달이 가능합니다. 정유사들이 원유를 정제할 때 생산하기 때문이죠. 나머지 60%는 수입을 해야 합니다.
세금을 빼면 더 비싸게 먹히는 LPG를 계속 수입해 자동차용 연료로 계속 사용해야 할까요. 세제를 바꾸어 경유 등으로 대체하면 어떨까요.
이 또한 LPG를 수입하는 회사에게는 '불편한 진실'로 다가오겠군요.
차량 연료를 장기적으로 LPG에서 다른 기름으로 바꾸더라도 현재 LPG를 많이 쓰는 택시운전자와 장애인에게는 별도의 세제 혜택을 준다면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첫댓글
블로그에서 발견한 글입니다. 저의 짧은 생각으론 맞는말인듯 해서 옮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