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9. 큐티
시편 32:1 ~ 5
복 있는 자
관찰 :
1) 표제어
- 다윗의 마스길 => 본 표제어에서 본 시편은 다윗의 저작이라는 것과 마스길이라는 것만 나오고 있습니다. 저작 시기나 배경이 명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학자들은 본 시편의 저작 시기나 배경을 다윗이 유부녀 밧세바와 간음죄를 범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하여 그녀의 남편 우리야를 살인교사 한 후 나단 선지가의 책망을 받고 지은 것으로 봅니다. “마스길”은 시편 전체 표제어 중에서 13번 나오는 표현입니다. “마스길”의 정확한 의미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의미로 ‘지혜롭다’, ‘통찰하다’는 뜻을 지니기에 ‘지혜시“ 혹은 ’교훈시‘라는 의미로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시편은 참회시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밧세바와의 간음으로 말미암은 범죄에 대한 회개와 죄사함의 은혜를 간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 시편은 시편의 일곱 참회시들 다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다른 참회시들과 다른 점은 참회시이면서 찬양시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왕으로 기름부음 받은 다윗이 한 때 있을 수 없는 죄를 지었지만 철저한 회개로 바른 신앙을 회복한 후 자신이 경험한 사죄의 은총을 감격에 겨워 노래하며 백성들을 향하여 회개를 권면하는 시를 통해서 다윗의 영적 지도자로서의 중심이 잘 표현되고 있습니다.
2) 죄가 가려지고 여호와께 정죄를 당하지 아니하는 자
- 1절. “허물의 사함을 받고 자신의 죄가 가려진 자는 복이 있도다” => 다윗은 본 시편에서 “죄”의 악한 영향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죄가 가려진 자 즉 ‘죄로부터의 용서’가 가져다 주는 풍성한 복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허물“(פֶּשַׁע, 페솨아)은 ‘반역’, ‘변절’, ‘거역’이라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원래 신하가 왕에게 반란을 꾀하는 것을 가리키는 정치적 용어였습니다. 여기서는 피조물된 인간이 창조주 하나님을 거역하고 배신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죄“(חֲטָאָה, 하타아)는 ‘표적에서 빗나감’이라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설정하신 삶의 기준이나 인간 사이에 마땅히 지켜야 할 규범에서 벗어난 행위를 성경이 죄로 규정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다윗은 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두 용어를 사용하여 자신이 범한 죄가 하나님을 거역하는 배신행위였으며, 하나님께서 설정하신 삶의 방식과 인간 사회에서 마땅히 준수되어야 할 규범을 어딘 것이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허물과 죄를 부인하거나 하나님을 떠나지 않고 죄용서를 구하며 하나님 앞에 나아갔습니다. 이것이 다윗의 위대함입니다. 그로 인하여 다윗은 ”사함을 받고“, ”죄가 가려진 자“가 되었습니다. 다윗은 죄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사죄 여부에 달려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죄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복된 것입니다. 여기서 ”복이 있도다“는 것은 일반적인 기쁨과 행복이 아니라 철철 흘러 넘쳐나는 크나 큰 기쁨과 행복을 의미합니다. 여기서는 복수형으로 사용됨으로 다윗이 느낀 기쁨과 행복이 얼마나 컸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 2절. “마음에 간사함이 없고 여호와께 정죄를 당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 본 절에서도 1절과 같이 사죄받은 자의 기쁨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본 절에서 사죄받은 자는 “마음에 간사함이 없고”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밧세바를 간음한 범죄가 자신의 마음의 간사함이 외부로 투영된 것으로 보았던 것입니다. 다윗은 속임수와 교활함으로 밧세바와 간음하고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서 밧세의 남편을 살인교사 했습니다. 다윗은 이 모든 일은 자신을 신정 왕국의 통치자로 삼으신 하나님을 배반하는 것이었으며, 자신을 믿고 따르는 신하들과 백성들을 배반하는 것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죄의 은혜를 경험한 후에 다윗은 자신의 마음을 지배하던 이러한 간사함으로부터 벗어나 의로운 마음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회복된 상태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사죄받은 인간이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복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것임을 다윗은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으로부터 정죄를 당하지 않는 것’입니다.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회개한 자를 법적으로 죄인이 아닌 의로운 사람으로 취급해 주신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이 또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속죄의 은혜입니다. 회개하는 자에게 내려주시는 하나님의 은총이며 그리스도를 믿는 자에게 주어지는 구원의 은혜입니다. 구약 시대에 살았던 다윗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죄인이지만 하나님께서 의인으로 간주해 주신다는 칭의의 원리를 깨닫고 이것을 자신에게 적용시키고 있는 다윗의 성숙한 믿음과 하나님의 성품과 뜻에 대한 탁월한 지혜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3) 다윗의 고통
- 3절. “내가 입을 열지 아니할 때에 종일 신음하므로 내 뼈가 쇠하였도다” => “입을 열지 아니할 때”는 자신의 죄를 사죄하지 않고 회개하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자기의 죄를 알고 있으면서도 고백하지 않고 완고하게 버티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윗은 죄가 심령 속에 가득 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회개하지 않음으로 인해 얼마나 비참한 상황에 떨어지게 되었는가를 자신의 체험에 비추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자신이 종일 신음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윗이 죄를 토설하지 않음으로 인해 생긴 심령의 고통을 감당할 수 없어서 짐승이 울부짖는 것처럼 처절한 탄식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서 다윗은 자신의 뼈가 쇠하게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몸의 기본을 형성하는 뼈가 썩었다고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영적 망가짐이 육적 망가짐으로 이어지게 되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범죄로 인해 얼마나 심각한 고통과 피폐함에 빠지게 되었는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 4절. “주의 손이 주야로 나를 누르시오니 내 진액이 빠져서 여름 가뭄에 마름 같이 되었나이다” (셀라) => 다윗은 계속해서 회개하지 않았을 때의 불행과 고통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주의 손”은 ‘주님의 힘과 능력’을 의미합니다. 주께서 ‘힘과 능력’으로 죄를 고백하지 않는 다윗 자신을 징계하고 심판하셨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죄를 고백하지 않는 다윗의 완고함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그를 어떻게 다루셨는지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윗에게 임한 고통은 점점 가중되어 진액이 빠지게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여름 가뭄에 땅이 갈라져 마름과 같이 된 상태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의 여름은 비가 거의 내리지 않으며 그 기간도 상당히 깁니다. 이 기간 동안 풀과 곡식들은 바짝 마르며, 그 기간이 길어지면 모든 식물들이 말라 죽어 극심한 흉년을 초래하게 됩니다. 다우시은 극심한 여름 가뭄에 풀들이 바짝 마르고 시들어 죽어가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진액이 여름 가물에 마름같이 되었다는 것은 죄의 고통으로 인하여 점점 기력이 쇠하여 여름 가뭄에 땅이 갈라지는 것같이 생명이 죽어가게 되었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회개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당하는 자신의 영육간의 고통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고통을 상기하는 것이 힘들기에 셀라의 쉼표를 찍습니다.
4) 죄악을 숨기지 않음으로 죄사함을 받음
- 5절. “내가 이르기를 내 허물을 여호와께 자복하리라 하고 주께 내 죄를 아뢰고 내 죄악을 숨기지 아니하였더니 곧 주께서 내 죄악을 사하셨나이다” (셀라) => 말할 수 없는 영혼의 고통과 육체적 질병으로 만신창이가 된 다윗은 이제 하나님께 나아가 자신의 모든 죄를 자복하기로 결심하고 참회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다윗은 죄로 인한 자신의 영육간의 고통을 해결하는 방법은 하나님 앞에 나아가 자신의 죄를 철저하게 자복하고 회개하는 길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윗은 또한 범죄한 자신에게도 긍휼을 베푸시는 자비로우신 하나님의 성품을 신뢰하였습니다. 결국 다윗은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다윗의 회개는 철저하고도 분명한 것이었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죄를 자백함에 숨기는 것이 없도록 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죄를 결코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죄를 하나님 앞에서 뿐만 아니라 백성들 앞에서도 다 드러내고자 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저지른 죄악의 진상을 다 밝히겠다는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죄를 진정으로 철저히 회개하고자 한 것입니다. 다윗은 그로 인해서 하나님의 사죄의 은총을 받았다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그렇기에 자기 스스로를 복된 자라고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은 회개를 통해 고통과 파멸을 당하는 자리에서 복되고 은혜로운 자리로 옮겨지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다윗은 회개하는 자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가르침 :
1) 허물의 사함을 받은 자는 복이 있는 자입니다. 죄가 가려진 자는 복이 있는 자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죄를 자백해야 합니다. 다윗은 자신이 죄를 자백하지 않음으로 얼마나 심각한 고통을 겪었는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대적들로부터 쫓김을 당하고 죽을 고비를 넘나들었을 때보다 더 큰 고통을 겪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진액이 흘러나오고 뼈가 으스러지는 고통을 겪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반드시 죄를 자백함으로 하나님께 죄 사함에 은혜를 누리라는 것입니다.
2) 다윗은 하나님께 회개함으로 놀라운 은혜를 받았습니다. 자신은 간음하고, 살인교사한 악독한 죄를 지은 죄인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다윗의 죄를 완전히 사해주셨다는 것입니다. 자신은 죄인인데 하나님께서 의인으로 인정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다윗은 참으로 구약을 살았음에도 신약의 차원의 이신칭의의 은혜를 누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3) 다윗은 자신이 누리는 기쁨과 복을 모든 백성들이 알게 되기를 소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모든 죄를 낱낱이 밝히고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속죄의 기쁨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죄를 깨닫고 하나님 앞에 자백하는 자의 회개를 기뻐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통해서도 우리가 맺어야 하는 열매 중 회개의 열매를 기뻐하신다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적용 :
1) 다윗은 죄사함의 기쁨, 회개를 통한 사죄의 기쁨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은 더더욱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은혜가 있기에 죄를 자백하면 사죄의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사랑을 찬양합니다.
2) 미얀마에서 겪고 있는 문제도 잘못한 자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회개하지 않음으로 말미암은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가 회개함으로 하나님께로 마음고 생각을 돌이키게 되기를 간구합니다.
3) 주님은 참으로 사랑이십니다. 주님의 은혜를 찬양합니다.